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똑똑히 밝히고, 착실히 행하라.
< 중용 >
오늘 보건소에 가서 독감 주사를 맞았습니다.
4000원 하더군요
사내자식이 한창 창창한 20대에 왠 독감주사냐며 핀잔을 주실 것 같은데...
때는 바야흐로 97년~~~
딱 이맘 때였죠
군입대 날짜가 정해지니깐 세상만사가 다 귀찮더군요
맨날 먹고 자고, 자고 먹고 자고자고자고자고자고~~~~~~~ 배고프면 또 먹고
예전에는 늦잠자거나 하면 그렇게 꾸중을 많이 하셨는데
군입대 날짜가 정해지니깐 더 이상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하루는 엄마가 그러더군요
보건소 가서 독감주사 맞아라~~~
귀찮니즘이 최절정에 올라설 때라 당연히 맞으러 안갔죠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주사 맞아라
그래도 저는 안 맞았지요...
그러다가 군입대 했습니다.
한창 IMF 터졌을 때 열심히 신교대서 훈련 받고 있는데...
덜컥 독감에 걸려 버린겁니다
훈련은 받아야 되는데... 몸은 안따라 주고...
나름대로 동기들이 챙겨주기는 하지만 어디 부모님만 합니까...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주사 맞을껄..... T_T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정말 눈물나더군요.
제대하면 꼭 보건소가서 주사 맞아야지..... 맞아야지 했던게... 생각납니다...
어른 말씀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보건소나 노인 복지관에 가셔서 독감주사를 맞으세요
그냥 보험 든다고 생각하시구요
병원가면 15000원 정도 한다던데...
옛 생각에 끄적거려 봅니다
볼랜드 포럼 여러분들은 항상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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