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서 모 대기업 계열사가 벤처기업이 수년간 공들인 제품을 통째로 복제해서 자사 솔루션이라고
내세워 영업하는 바람에 벤처기업이 고사 직전까지 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만..
해당 '대기업'이 어디인지 등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더군요.

좀 전에 프레시안에 가보니 그 내용들이 자세히 나온 기사가 올라와있네요.
http://www.pressian.com/section/section_article.asp?article_num=30031110120540&s_menu=경제

비슷한 예로, 수개월쯤 전에 포럼에 자사 솔루션을 전체 공개하려 했던 꽤 유명한 업체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자금력이 넘치는 업체가 해당 솔루션을 비슷한 수법으로 빼가는 바람에 해당 벤처 업체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파렴치한 업체는 자체 기술로 국내 최초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각 IT 언론사에
대대적으로 기사를 내고 법석을 떨었죠. 지금 다시 보니 복제한 해당 제품 사이트를 내려버렸군요.
(잘 마무리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물론 제가 들어서 알고 있는 일들 외에도 이런 비슷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이 나쁜 탓이 가장 크겠지만, 국내 대부분의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제품 소스 등 제품의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무형 자산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몇몇 직원들이
사실상 전체 소스와 개발 자산들을 관리/보유하고 있는 탓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개발자가 퇴사하면서 이전 업체에서 개발했던 소스 및 문서들을 통째로 들고 나가는 일이 너무도
쉽게 벌어지는 거죠. 한마디로, 대기업의 문제도 크지만 벤처기업과 개발자의 문제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는
겁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개발했던 제품의 소스들이 자식같을 수도 있고, 또 옮기려는 업체쪽에서 그 소스들을
포함한 몸값을 더 높이 쳐주는 탓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흔히 욕하는 산업 스파이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개발자 스스로의 양심이 더욱 중요해지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