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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1] 에디터 구분 무용론
김성진.kark [kark] 942 읽음    2003-11-18 09:39
에디터 구분 무용론

언제부터인가 공과계열 학문이 홀대를 받는다며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과계열을 기피하고, '사'자 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계열을 선호하고 음악, 미술 등 소위 말하는 예술 쪽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전에만 해도 상업고, 공업고가 일류(?) 대학보다 들어가기 힘들었다고들 합니다. 지금은 왜 이럴까요? 배부르니까 거친 것은 하기 싫다. 사회적으로 신분 상승하기가 힘들다 등의 이유로 기피하는지, 아니면 같은 고생값이면 명예도 같이 얻는 쪽이 낫지 않겠느냐라는 이유인지요.

이런 저런 경황을 봐서 근거 없이 생각해보면 가치 기준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열심히 일하고 나라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개인과 국익을 위해 휼륭한 행위이다'라던 가치가 떨어지고, '자아 개발에 의해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가 우선시 된 것입니다.

에디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왜 포괄적인 범위를 잡아서 직업, 가치를 운운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딴에는 시각을 좀 넓게 보자는 의미에서 입니다. 에디터로 말할 것 같으면, 가장 하위 수준의 도구 아니겠습니다. 프로그래머로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엔드 유저 아닙니까. 이런 도구는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 좋으면 좋은 대로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일 것입니다. 어차피 자국어가 있는 상황에서도 영어로 표기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무얼 더 따지겠습니까. 툴 자체도, 툴 만들때 적용된 철학도 개념도 툴 만드는 사람도 모두 우리 문화권과는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우리 문화권의 사람이, 철학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도 가슴아픈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장인이 만든 좋은 도구를 사용할 권리가 없느냐, 선택할 권리가 없느냐라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있습니다 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선택한 기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정보 교환하는게 뭐가 이상하느냐라고 하신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얘기하겠습니다. 다만 아무리 얘기해봤자, 개인이 사용하는 도구 레벨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의 감성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좀더 시각을 넓히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2년전에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에 Real-Time OS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건이 있었습니다. 해서 모 대학 교수님과 공동 진행했었는데, 독수리 타법에 속도도 빠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달 정도만에 80% 이상을 진척 시키셨고, 수 달후에 충분히 제어기에 적용 가능한 상태로 개발이 완료가 되었습니다. 물론 쌓아놓은 기술이 있었으니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처음 접해보는 16bit 마이크로컨트롤러 모델에, 회사의 요구사항에 맞추는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결국 itron 베이스로 되어 있는 RTOS의 코드는 곱씹어서 보면 볼 수록 감탄이 일어나는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볼랜드 컴파일러5를 가장 좋아하신다고 그러시더군요.^^)

개인적인 업무 특성상 임베디드 쪽 일이 다수이지만, 보정과 해석을 위해서 툴을 만들어 쓰고 있고, 이를 위해 볼랜드 툴(BCB, Togethe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툴들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C++, UML 등이 사용 되었고, C++과 UML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 OOP 개념, 활용 및 디자인 기법을 익혀야 했고, 실제 적용하기 위해 TDD, 디자인 패턴과 리팩토링을 익혀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고 툴에 독립적인 개발방법을 강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쪽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직업이 아니냐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 생활이나 인류애적인 희생, 봉사 행위는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맙시다. 특정 논리로 표현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니까요-.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무용가는 몸 자체를 도구로 삼아 자아 속에 있는 것들을 표출해내고, 좀더 상상한 이미지와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연습하고 실험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프로그래밍 쪽은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성 영역이 아니라 이성적인 논리 영역이긴 합니다만, 나름의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부분에서는 동일하니까요. 차이가 있다면, 예술쪽 분들은 더 나은 이미지 생성을 위해 철저히 감정적, 감성적으로 빠질 수 있는 행위를 선호한다는 것이고, 프로그래머쪽은 오히려 냉정해지고 논리적으로 충족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부분입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머리를 굴려야하는 직업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좀더 발전적인 결과물을 이미지화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 집단에 좀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성숙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프로그래머 여러분 힘냅시다. ^^
서비 [suby]   2003-11-18 10:06 X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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