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차 경남지역을 방문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권 의결과 관련,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고 헌재는 법적인 판단을 하는만큼 정치적 판단과는 다를 것"이라며 "결론이 (국회의 탄핵 의결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해사 졸업식 참석에 앞서 창원 대원동 (주)로템 근로자, 경남지역 주요 여성단체장과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부덕의 소치인지 이런 사태가 벌여져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고 부끄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그간 대통령이 펼쳐온 정책이) 성과도 보지 못했는데 탄핵안이 가결돼 흥분되고 감정이 가라않지 않는다"면서 "특히 국민들 불안이 걱정되고, 외국에서 대통령과 정부, 국민을 무시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임기 5년동안 정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받쳐줘야 성숙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며 "임기 5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대표(대통령)를 선출하는 권한이 국민에게 돌아가는게 하나의 순리이고 질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몇달 뒤 제가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지금 이 과정은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며 힘이 들지만 저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여정부 들어 여러 과오가 있었지만 정책적 잘못이 아닌 세련되지 못한 언행으로 대통령이 공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언행은 아니었고,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있듯이 민심이 우리들을 선택한 것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제안했던 배경에 대해 "측근들이 부정에 연루돼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 결국 도덕성을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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