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8652] 국회앞 시위 다녀왔습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674 읽음    2004-03-13 00:44
여섯시에 회사를 나와서 간단히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국회앞에 여섯시 반쯤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단상은 까마득히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30분쯤 지나서 류종택님이 오셨습니다. 같이 앉느라 뒤로 돌아나왔는데, 아예 앞쪽은 아무것도 안보일 정도로
멀어졌습니다. 그래도 나쁠 건 없습니다. 저와 류종택님 뒤로도 구름같은 사람들이 여의도공원까지 온통
꽉 메워버렸으니까요.

촛불을 흔들면서 정신없이 노래를 부르고 바락바락 고함을 질러댔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노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좀이라도 떨칠 수 있다는 듯이. 저도, 류종택님도, 주위를 가득 메운 대학생들도, 근처에서 온듯한
다른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십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탄핵무효'와 '국회해산'을 외치면서,
우리는 그렇게 아파했습니다.

실로 범개혁세력이라는 의미가 딱 맞을 만큼, 제가 아는 한 모든 개혁단체들이 이날 모여들었습니다.
국회의 횡포로 실권도 갖지 못한 대통령에게 철없이 개혁정책이 후퇴한다고 반발하던 곳까지 모두 포함해서요.

방금 오마이를 보니 오늘 여의도 국회앞에서 여의도공원까지 가득 메운 시위대가 모두 3만명 가량 되었다고
하는군요. 글쎄 모였던 우리 스스로는 세어볼 엄두도 못냈죠. 개최자가 따로 없이 그냥 분통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대충이라도 세어줄 사람도 없었고, 명계남씨에 따르면 전경들도
협상할 대표자가 없어 애먹고 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이정도의 초대형 행사가, 어제같은 큰 사고 없이 잘 진행되고 끝났습니다.
10시 10분이 좀 넘어서 해산하면서, 시위대는 주위에 흩어진 모든 쓰레기를 주워 정리하고 질서정연하게
국회앞을 빠져나왔습니다. 여의도공원을 지나면서도 '국회해산', '탄핵무효' 구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동참할 정도였습니다.

여의도 역에 들어가면서도 구호는 그대로 계속되었고, 플랫폼까지 내려가서도 철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전철역이 떠나가게 구호를 외쳐댔습니다. 더욱이 전철에 타서까지 구호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계속되었고, 전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 경계하는 눈초리를 지을 정도였습니다.
충정로역 즈음에서, 이렇게 좁은 전철 안에서 계속 구호를 외치며 가다가 불상사도 생길 수 있을 수 있겠고
또 한사람 한사람씩 내리고 나서 흐지부지되면 모양새도 안좋겠다 싶어서, 크게 외쳤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 또 힘냅시다! 박수!' 그렇게 같이 크게 한번 박수를 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 시위는 국회앞에서는 없고 광화문입니다. 저녁 6시부터 집결합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반드시 또 갈 겁니다.
cc1232 [cc1232]   2004-03-13 10:39 X
수고하셨습니다

+ -

관련 글 리스트
8652 국회앞 시위 다녀왔습니다. 박지훈.임프 674 2004/03/13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