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펀글을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탓할 문제는 아니긴 하지만 이렇게 순진한 국민들이 많으니 193명 국회의원들은 오늘도 안심하고 취침합니다.
정치가들이 말하는 국론 분열, 국정 혼란이라는 말이 그만큼 여론을 호도하나봅니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탄핵소추가 되었으니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관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시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편의적인 관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100만명이 아니라 1천만명이 모여서 시위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패배적인 의식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100만명이 모여서 시위를 한다면 엄청난 대규모 시위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에서 그정도의 시위 규모면
나라가 완전히 발칵 뒤집어지고, 교통 대란은 말할 것도 없고, 경찰을 아무리 많이 끌어모아도 공권력으로
제어가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이런 규모라면 당연히 시위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시민혁명이라고 부릅니다.
권력이 국민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스스로 시위를 풀고 평화적으로 해산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인 조치가 무력화되는 초법적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장 국회의원 모두 사임하라고 압력을
넣어도 실질적인 힘을 가지게 됩니다. 말빨이 섭니다.
하물며 1천만명이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1천만명이 시위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니요.
어떻게 그런 패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1천만명이 시위를 하는 것은 그 직계 가족만
포함해도 국민의 과반수가 넘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라를 쪼개서 독립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물론 이런 대규모 시위가 지금의 상황에서는 안좋은 경우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원문을 쓴 분은 국민의 한사람 한사람이 모인 시위의 위력을 너무 개무시하는 것 같아 황당하고요.
정치제도의 진정한 개혁의 최후의 수단은 항상 시민행동이었음을 깡그리 무시하는 말 아닙니까.
시위의 규모가 커질 수록 국론 분열이나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며칠만 질서를 유지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 우려도 사라질 것입니다. 2002년의 여름에, 광화문에 모인
군중에 경찰들은 긴장했습니다. 한두번 질서를 유지한 모습을 더 보여주자 그 긴장은 사라졌습니다.
대규모의 시위가 나쁜 케이스로 발전할 수도 있긴 하지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 국회앞 시위에서도
시위대의 각각의 분들은 모두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했구요. 미리 출동해서 바짝 긴장해서
대기하던 전경들이 나설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구태의연한 3공, 5,6공때의 모습 그대로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놀랄만큼 발전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개혁할 준비가 되어 있단 말입니다!
오늘 국회앞에 3만명이 모였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하니 10만명도 모일 수 있다고 봅니다.
탄핵에 찬성하는 30%가 있다고 하는데, 일단 그 숫자는 오늘의 탄핵 강행으로 이미 무의미해졌습니다.
일례로 탄핵이 가결된 어제(12일) 밤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탄핵은 잘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71%에 달했습니다.
잘했다는 의견은 24%로 대폭 떨어졌고, 우리당의 지지도가 오른 반면 한민당의 지지도는 딱 그만큼 떨어졌습니다.
이정도면, 총선에서 우리당이 무조건 압승을 합니다. 우리당 지지도는 34.5%, 한나라 14.6%, 민주당 6.4%입니다.
두 야당을 합해도 우리당 지지도와 비교가 안됩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4/03/003000000200403122323528.html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4/03/003000000200403130023607.html
물론 당초의 일정과 방식대로 총선을 할 경우의 가정입니다. 이 문제는 좀 있다 얘기하기로 하고,
일단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의 숫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더욱이 조갑제나 독립신문의 신혜식같은 왕꼴통들이
끌고 다니는 할아버지 시위대, 몇명 되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300~400명 선이 대부분이었던 듯.
몇만명 단위로 모인 시위대 앞에 몇백명이 와서 뭐라고 떠들든, 우리 열화같은 함성으로 묻어버리면 끝입니다.
감정만 자제하면 됩니다.
시위를 통해 무얼 얻느냐구요. 집회 시위란 국민들의 실력행사입니다. 이만한 쪽수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그 뿐만 아니라, 시위가 대형화되고 장기화되면 시위가 언론의 역할을 일정 정도 대신하게 됩니다.
시위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언론보다는 입에서 입을 통하는 가슴의 이야기가 여론을 주도하게 됩니다.
한겨레나 경향, MBC 등 나름대로 개혁적이라는 매체들마저 대통령이 미리 사과를 했으면 최악까지는 안갔을거라는
헛소리 논평이나 하고 있는데, 이런 언론의 양비론적이고 기계적인 중립 인식이 생각없는 국민들을 정치적
바보로 만듭니다. 마치 자기 언론사만 공평한 양, 다른 싸우는 모든 넘들은 과자 다툼하는 애들처럼 다뤄버리지
않습니까. 많은 일반 국민들이 갖고 있는 무기력한 정치 의식, '다 똑같은 넘들이야'가 여기서 나옵니다.
분명히 사과할 건덕지가 없었습니다. 선관위가 분명히 공문서상으로 불법선거운동이 아니라고 적시했고,
또 노무현이 한 발언도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지지 활동을 하겠다는 거였는데 그건 선거운동의 불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선관위가 불법이라고 규정하면 안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억울한데도 노무현은
첫번째 발표에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라고 했으며 다만 아쉽다는 의사표명을 했을 뿐입니다.
탄핵정국으로 들어가면서 각 언론사는 이런 상황은 완전히 무시하고, 결과적으로 노무현이 사과만 하면
최악으로는 안갈텐데, 하는 안이한 결과론적 국정 안정만 추구하는 논설만 뿌려댔습니다. 적어도 개혁적인
언론사들만이라도 제대로 국민들에게 문제의 본질이 뭐라는 점을 계속 알려주었더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래도 대통령이 사과는 해야, 결과가 나오는 황당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왜 사과할 건덕지가 아닌 걸 가지고 자꾸 사과하라고 시킵니까. 의도는 뻔합니다.
사과하라고 해서 실제로 사과하면 대통령 기를 꺾고 앞으로 갖고 놀기가 쉬워지니까 좋고, 사과 안하면
범죄자 취급해서 또 바보 만듭니다. 이러기를 지난 1년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100분토론에서 장광근이가 '국민은 2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라느니, '여론조사 결과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이 먼저 사과하는 것이다' 라느니 하는 지맘대로 논리를 펼친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야당이
딱 그정도의 인식으로 여론조사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과반수의 국민이 대통령의 사과를 바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분명히 탄핵을 해야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소한
문제인데도 어쨌든 꼴통 야당들이 스스로의 논리를 갖다붙이는 근거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시위를 통한 여론 형성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폭력 시위로 변질되지 않는 한, 시위는 국민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가장 큰 힘입니다. 내 친구, 내 가족, 그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많이,
시위에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구시대적인 굳어있는 의식을 깰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정치가를 통한 개혁을 별로 안믿습니다. 그나마 노무현이 좀 낫다고 생각했기에 노무현을
찍어준 것이고 또 오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민주주의니 의회주의니 하는
이데올로기들이 지고지순의 가치인 것처럼 포장을 해도, 어떤 시대, 어떤 나라에서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궁극적인 힘은 시민 혁명입니다. 그것이 폭력성이 있든 없든 마찬가지입니다.
구시대의 마지막 찌거기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이때, 우리가 그토록 믿었던 노무현이 팔다리가 잘리고
그것도 모자라 탄핵이라는 사실상의 사형선고까지 받은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단지, 수동적으로 기다리면 나아진다는 것만 믿고 있으면 됩니까. 내가 한나라 민주당 안찍어주면 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니까 결국 이길 거다, 그렇게 속편하게 기다리면 됩니까. 또 헌법재판소는 정치 논리가
아니니까 탄핵 판결이 나지는 않을 거다, 그렇게 믿고만 있으면 됩니까.
이미, 세계 정치사를 통틀어 말도 안되는 상황은 이미 벌어졌습니다. 우연히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고의적인
음모였음이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속편하게 기다리고 있는 동안 그 원흉들은 또다시 이번처럼
말도 안되는 음모를 벌일 것이 뻔합니다. 이미 먹을 욕은 다 먹었고, 추락할 대로 다 추락했지 않습니까.
그놈들이 이제 뭘 무서워하겠습니까. 선거법을 바꿔서 자기들 유리하게 해버린다든지 하는 것은 아주 약과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상식의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국민에게도 193명의 쳐죽일 국회의원들에게도 초비상시국입니다.
상식적으로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반드시 당합니다.
많은 분들이 헌법재판소를 믿자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헌재 역시 그리 믿을 만한 게 못됩니다.
최소한, 우리 국민들보다는 그 재판관들의 생리를 훨씬 잘 아는 것이 국회의원들 아닙니까.
막말로, 재판관 한사람 한사람한테 각각 살짝 '너 헌재소장 시켜주께'하고 꼬드길 지 누가 압니까.
너무 순진했습니다. 노무현이만 당선시켜놓으면 모든 것이 술술 풀려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철없이 왜 개혁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냐고 노무현만 탓하고 앉아있는 시민단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193명의 수구꼴통들이 우글거리는 권력의 한복판에 노무현을 당선만 시켜서
밀어넣어놓고 노무현에게 아무런 힘도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노무현 바보만든 공범이란 말입니다.
이제 실력을 보여야 합니다. 직접 행동해야 합니다. 확실한 방법은 대규모, 장기간의 시위뿐입니다.
설혹 크고 작은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우리가 그나마라도 좀 맘에 드는 대통령을 찾아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놔둡니까.
1만명보다 2만명은 두배가 훨 넘는 위력이 생깁니다. 5만명은 더욱 더 엄청난 위력이 생깁니다.
10만명, 20만명이 되면, 국회의원들은 더이상 국민들이 이상하다, 이중적이다는 말 함부로 못합니다.
50만을 채우면 국회의원들이 자리 내놓고 도망갈 궁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시위장에 나와서 노래부르고 구호 안외쳐도 됩니다. 누군가의 글처럼, 그냥 자리만 차고 앉아서 졸아도 됩니다.
조금 바닥이 차다는 것만 참으면, 우리는 우리 대통령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더, 더, 더, 더! 모여야만 합니다.
우선 절차상에 오후 2시에 개회가 가능한데 11시에 한 것이 그것입니다. 각당 원내총무와 협의를 거쳐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닸다고 합니다.
비밀투표인데 투표인원을 체크하고 야당에서 인원수가 모지라니깐 의장이 더 투표를 해라고 방송한 것과 개표과정에서 야당의원들로 개표한 것이 잘못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는데도 탄핵한 그 자체가 위법이라고 합니다.
이런대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소송을 걸고 저지시켜야 합니다.
저도 비슷한 글을 봤는데 그 요지는 데모하지 말라는 내용이더군요. 아마도 한나라당측이나 지지자가 쓴 방해용 글 같습니다. 100만명이면 정말 엄청난 인원입니다. 저도 부산에서 집회가 있을 것 같아서 시간대를 알아보고 나가서 목소리를 보탤려고 합니다. 혹시 부산분 계시면 서면으로 한번 나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