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8738] 4일째 광화문 집회 후기...
박지훈.임프 [cbuilder] 1032 읽음    2004-03-15 23:51
매일 후기 제목이 같아질 거 같아서 앞으로는 몇일째라고 붙여서 글을 쓰겠습니다.
사실 광화문 앞으로 치면 3일째지만 탄핵 당일 여의도에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4일째가 맞습니다.
(사실 탄핵 결정 전날이던가부터 시위가 있었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므로 제외.. 제가 참석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

광화문 전철역에 내리면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경찰이 오늘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것 때문에, 경찰과물리적 충돌이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탄핵반대 공동행동의 업무 착오(?)로, 48시간 이전에 미리 해야 하는 집회 신고의 시기를
놓쳐 오늘 집회가 불법이 된 거였습니다. 그래도 많은 전경들의 보호(?) 아래, 차도는 쓰지 못했지만 인도에서
그럭저럭 집회를 잘 치루어냈습니다. 그래도 집회 후반에 들어 경찰의 양해로 차선 한개를 더 쓰게 되었죠.

경찰들이 우호적이기는 했지만, 좁은 인도에서 집회를 하다보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일이라 모인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이 다행이었다고 할까요. 7천여명이 모였습니다. 그래도 인도에만
앉으려니 좁기는 어제, 그제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좁아서 불편한 것 뿐 아니라, 집회할 장소의 중간에 잡상인들이 떠억 버티고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연단쪽을 볼 때마다 잡상인이 눈에 먼저 띄어 기분이 상했습니다. 더 기분이 상했던 것은, 그 좁은
인도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시민들 사이로 모 방송사의 카메라 크레인이 오가면서 시민들보고 비키라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방송사에 불만은 또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었는데, 자기들 카메라에 좀 더 멋진 화면을 잡겠다는 욕심에
여기저기 휘황찬란한 서치라이트를 시민들에게 비추어놓아, 촛불의 갸냘픈 불빛이 완전히 파묻혀버렸고, 또
눈이 너무 부셔서 마치 방송사들을 위한 이벤트에 엑스트라로 동원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방송같은 데에 얼굴이 나가는 것을 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반기지도 않습니다. 저는 광화문 집회에서
수많은 촛불중의 하나이기 위해 나갔던 것이고, 조금 튀었던 것이라면 오늘같이 다소 산만하게 시작된 모임에서
옆사람들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더욱 크게 함성을 지르고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른 것 뿐이었습니다.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촛불을 흔드는 데 열중하고 있는 시민들의 발을 밟아가며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
인터뷰를 하는 카메라, 정말 밉상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좀더 멀리서 전경을 찍어도 되었을 거고, 바깥쪽에
있는 시민들과 인터뷰를 해도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비집고 들어올 때마다 시민들은 산만해졌고 그쪽은 노래
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과장을 조금만 보태면, 기자들이 시민들을 포위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기자들이 너무
많았고 그만큼 조명이나 플래시도 너무 번쩍거렸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광화문의 촛불을 지켰습니다. 1만명도 안되는 오늘의 촛불 숫자는 분명 주말과 어제 일요일의
촛불 숫자보다는 훨 적었지만, 오늘 모인 분들은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의 일들이 쌓여있는 주중에,
주말에 1백만명을 모으기 위해, 촛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나오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다행히(?) 집회 신고를 미리 했기 때문에 일부 차로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내일도 나갑니다. 내일은 방석을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며칠째 밤마다 차가운 길바닥에 앉았더니 변비가
생길 지경이거든요.
kongbw, 광양 [kongbw]   2004-03-16 00:30 X
바쁜 일상 중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 건강 잘 챙기시구요~~~


아!... 그리고 며칠 전에 전화로 행패(?) 부렸던거... 사과드릴게요...
그노무 술이 웬수지...  (-_-)  (_ _)  (^_^)

내가 왜그랬을까..........
박지훈.임프 [cbuilder]   2004-03-16 02:09 X
행패라뇨~
단지, 전화로 알려드린 후 10분만에 까먹으실 정도의 놀라운 망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 ^^;;
kongbw, 광양 [kongbw]   2004-03-16 02:14 X
헤헤... 아무래도 그 때 술이 절 마셔버린 것 같아요...  ^^a

+ -

관련 글 리스트
8738 4일째 광화문 집회 후기... 박지훈.임프 1032 2004/03/15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