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속보]골룸들(?)의 무덤파기 작당모의 시작
<`총선 연기논의' 진실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열린우리당측이 16일 공식적으로 `야권의 총선연 기 논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여론이 열린우리당에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위기 에 몰린 야권이 비장의 카드로 총선을 늦추는 초강수를 두지 않겠느냐는 것이 여권 일각의 우려. 총선연기는 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단장 내정자가 이날 "지난 13일 3야 대표 회담에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총선연기 발언이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은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대표 회담직후 당에 돌아와 `큰일 날 사람' 이라고 개탄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나라, 민주, 자민련 등 3야는 일제히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 면서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총선은 그대로 한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어떻게 그 다음날 총선을 연기 하자는 얘기를 할 수 있었겠느냐. 나쁜 사람들"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도 "그런 얘기가 거론된 적이 없다"며 "그 자리에 는 대표들뿐 아니라 대변인들도 배석해 있었다"고 같은 입장을 취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큰일 날 사람' 언급에 대해 "김종필 총재는 그런 말을 하실분도 아니고, 한적도 없다"며, 총선연기 논의 자체에 대해서도 "나도 그날 회담 에서 최 대표와 김 총재 사이에 앉아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은적 없다"고 부인했다.
야당측은 열린우리당에서 있지도 않은 얘기를 흘려서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 하 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총선연기, 개헌론을 흘려서 대국 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면서 "거짓말로 밝혀질 경우 민병두씨는 정계를 은퇴하라" 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서 는 총선연기는 명분도 없고, 이미 총선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놓은 상태에서 현실적 으로도 어렵다며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때문에 여권이 `총선연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야권 일각에서 있을지도 모를 이같은 논의를 사전에 차단하고, 총선일정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활을 건 제로섬 게임에서 원내 다수인 야권과 여론에서 우위를 점하는 여권이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선택도 불사할 태세라는 점에서 총선연기 논란은 후 보 등록일이 시작될 이달말까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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