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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8766] 5일째 광화문 집회 후기...
박지훈.임프 [cbuilder] 857 읽음    2004-03-17 00:40
아직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촛불집회의 불법성 여부는 이제 한물 간 주제인 듯 합니다.
어제는 경찰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늘어서서 야간집회는 불법이라는 삐라(^^)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삐라도 사라졌고, 경찰들 얼굴의 긴장도 가라앉았습니다.

오늘은 참여 인원이 많이 줄었습니다. 1천명이라는군요. 어제 월요일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평일 집회 모드로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집회가 허용된 인도는 가득 메우고도 앉을 자리가 너무 모자랐습니다.

인원이 좀 줄기는 했어도 열기는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제 주위에 있던 학생들 수십명은 좀 불만스러웠습니다.
율동을 위해 어느 학교에서 동원(?)된 학생들인 듯 했는데, 사회자의 진행, 노래나 환호 등에 그다지 호응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앉아있더군요.  율동이란, 매번 집회마다 나오는 '바위처럼'이라는 곡에 따라 추는 춤을
말합니다. 이게 꽤 히트였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어디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데리고 온 듯 했는데, 드디어
율동 시간이 되었습니다만, 자리가 너무 좁아서 팔만 까딱일뿐 발은 꼼짝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안하느니만
못했습니다. 내일부터는 그 학생들 안나오길 바랍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고개 푹 숙이고 조는 듯한
그 무기력한 모습에 주위의 분위기 썰렁해졌습니다.

한번은, 제 바로 뒤에 있던 피켓든 학생들과 선관위 직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피켓 내용이 '한나라 민주당 심판하자'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선거법상 불법이랍니다. 항의하더군요.
글쎄, 제 생각에는 피켓을 치워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제 이후로 선거법을 준수하는 준법집회로 운영하느라
주최측쪽에서도 당 이름이나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피해갔거든요. 선관위의 지나치게 까다로운
지적에 저도 짜증이 나기는 했습니다만, 주최측의 판단이 옳든 그르든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곧이어 선관위 직원들의 간섭보다 더 짜증나는 일이... 선관위 직원과 피켓든 학생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비디오 카메라를 든 사람이 시민들을 헤치고 다가와 실랑이 모습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카메라쪽을 흘깃 보더니, 갑자기 언성을 높이면서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항의하는 말투도
흔히 말하는 '방송용' 말투였습니다. 찍히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선관위의 제지도
그리 강압적이지도 않았고 낮은 목소리로 '불법이니 치워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하는데, 이 학생들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을 하더군요.

설득을 하려던 선관위 직원은, 피켓맨들이 강하게 반발을 하니까 한두마디 하다가 돌아섰습니다. 카메라맨도
이슈가 끝났다는 듯 돌아섰는데.. 카메라 든 팔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팔의 완장... 선관위 완장이었습니다.
증거확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집회 현장 상황을 보고하려고 찍는 것인지 선관위 직원이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었던 건데, 그 학생들 방송 나가는 줄 알고 오버해서 쑈한 겁니다. 정말 꼴불견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음까페에서 같이 나온 학생들이었습니다. 탄핵반대에 힘을 쏟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방송용 민주투사는 정말 싫습니다.

독산동에 사신다는 한 아주머니가 연단에 올라서 말씀하시길, 자기 집 근처의 호프집 주인이 집회 참석하는
시민들을 위해 김밥과 물을 보냈다고 합니다. 김밥이 150줄이라네요. 꽤 돈을 들였거나 온종일 김밥만 쌌거나
했을텐데, 그 아주머니, 그걸 누구 코에 붙이냐고 하더니 시민들에게는 생색만 내놓고 전경들 줘버렸습니다.
뭐 그것도 좋습니다만, 저는 배가 고팠습니다. --;; (요즘 저녁 거의 못먹습니다)

요즘, 집회장에서 본 보기 안좋았던 모습도 모두 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처음 나오셨다가 저처럼 실망하실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뜻도 있고, 또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라는 뜻도 있습니다. 또 한겨레나 오마이
등 언론사들이 좋게 보도해주는 것은 좋은데 지나치게 미화만 해서 보도하는 것에 좀 불만을 가진 탓도 있습니다.

연일 집회로, 양초 업계가 초호황이랍니다. 재고까지 모두 바닥나서 난리랍니다. 중소기업에 좋은 일입니다.
극장가는 울상이랍니다. 역시 좋은 일입니다. 그쪽은 며칠 굶어도 됩니다. 최근에 초히트작들이 많이 나와서
뱃살 두둑할 겁니다. 장사가 잘 안되면 며칠 극장 문 닫고 촛불집회나 참석하면 좋을텐데요.

저번에 썼던 것처럼, 이번주 토요일 집회에 1백만 시민의 모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평일엔 힘드셔도
좀 여유있는 주말에는 많이들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내일 또 올리겠습니다.
kongbw, 광양 [kongbw]   2004-03-17 01:09 X
수고 많으셨어요  ^^;

감기 안 걸리도록 조심하시구요~~~
무우를 주세요... [onemind555]   2004-03-17 07:51 X
부산은 2000명 모였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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