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최병렬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15일 탄핵정국 관련방송이 편파방송이었다면서 KBS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후보 경선 토론회 중계방송 여부에 대해 방송사들이 '방송불가' 방침을 밝힌 가운데 19일 오전 10시30분 경 한나라당 의원들이 KBS를 또다시 항의 방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KBS를 항의 방문해 오전 10시30분에 열리기로 했던 노사 공방협이 1시간이 넘도록 연기되면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가 강력 항의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KBS를 항의방문한 김문수, 권오을, 고흥길, 박진, 이상득, 전여옥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대표 후보 경선 토론회를 중계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도 지난 15일 방문 때처럼 안동수 KBS 부사장이 '대화 자리'에 나오자 '편성본부장과 제작본부장이 직접 나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KBS측에서 '제작본부장과 편성본부장 등 제작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만날 수 없다'며 거부했고,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선거관리위원회 해석상 위법의 소지가 없음에도 KBS가 원내 제1당의 당 대표를 경선과 관련한 토론회를 중계하지 않는 건 공영방송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토론회 중계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동수 KBS 부사장은 '시기적으로 민감한 데다 토론회가 방송에 나갈 경우 토론 내용에 대한 다른 정당들의 반론 요청이 예상된다'면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반론 요구를 모두 수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이미 KBS는 당대표 선출과 관련한 토론회를 공영방송의 역할에 따라 동등하게 방송해 준바 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 취지를 이해는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반론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토론회 중계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약 1시간 동안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한 뒤 11시30분 경 돌아갔으나 KBS측은 '토론회 중계 불가 방침'을 계속 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