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탄핵지지 사이트 `막말' 논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의결을 지지하는 주요 보수성향 정치사이트들이 `XX을 떤다', `한반도 공산화 9부 능선', `빨갱이'등 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초기화면 등에 버젓이 올려 `막말' 논란을 빚고 있다.
`기자 조갑제의 세계( www.chogabje.com)'는 23일 `참대한민국'이라는 필명을 가진 필자가 쓴 `한반도 공산화 9부 능선 넘었다'는 글을 초기화면에 게시했다.

이 글의 필자는 "지금 방송국에서 전국민을 상대로 XX을 떠는 것"이라며 친김정일 민족반역 세력이 언론과 인터넷을 장악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이념화 작업에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을 필두로 한 간첩 세력이 정권을 탈취했다"며 "이제 곧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에 총선이 있고 빨갱이 세력들의 대한민국 국회 전면 진출이 눈앞에다가왔다"고 말했다.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이 운영하는 기자 조갑제의 세계는 각종 웹사이트 조사기관의 방문자수 집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보수성향 정치사이트다.

조 사장은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이 사이트를 통해 노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합해 조순형 민주당 대표를 대통령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주초위왕(走肖爲王)론'을 펴 화제가되기도 했다.

`한반도 공산화 능선 9부 넘었다'라는 문제의 글은 원래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운영하는 `시스템클럽( www.systemclub.co.kr)'에 게시됐던 것을 기자 조갑제의 세계관리자가 가져 온 것으로 원래 사이트의 게시물 등록자는 지씨 본인이지만 본문에는필명을 쓴 것으로 돼 있다.

지씨는 지난 18일 조선일보에 `돌아온 야인시대- 헌법위에 떼법 있고 국회 위에좌익 있다'는 의견광고를 실어 "촛불과 방송이 북과 연계돼 있으며 좌익이 국회만장악하면 적화통일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자 조갑제의 세계와 시스템클럽은 이날 미국 시민권자인 교포 남신우씨의 `할말은 하고 살다가 죽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초기화면에 올렸다.

남씨는 이 게시물에서 "김정일은 살인마이고 김대중, 노무현, 임동원, 이종석,정연주는 이런 살인마를 돕는 빨갱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