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은 21일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 오늘부터 27~28일께까지 1주일 동안 더 집회를 열기로 했다”며 “4·15 총선 때까지 이어갈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10일째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김민영 범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각 구 단위 등에서도 촛불집회를 하겠다는 요구가 많고 자발적인 지역기구들도 늘고 있다”며 “광화문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각계각층으로 행사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범국민행동이 직접 행사를 주관하기보다 종교계·여성계 등 범국민행동에 참가하고 있는 부문별 운동계층이나 환경운동연합 등 개별 참여단체 등이 다양한 행사의 주관을 나눠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과 재야 인사 등 200여명은 21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부터 총선일인 다음달 15일까지 명동성당에서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서총련 의장(단국대 총학생회장)은 성명에서 “국회 쿠데타 세력들은 아직도 내각제 개헌 논의나 4·15 총선 연기 등의 꼼수를 부리려 하고 있다”며 “제2의 정치쿠데타를 저지하고 4·15 총선에서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87년 민주항쟁의 거점이 됐던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서총련은 오는 25일과 다음달 2일에는 전국의 대학들과 함께 동맹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비롯한 재야단체들도 이날부터 명동성당의 비상시국농성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순배 김영인 기자 marcos@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3500000/2004/03/0035000002004032122413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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