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암님이 주장하시는 요지가 잘 이해가 안되어서 방금 금목암님이 쓰셨던 글들을 주욱 읽어봤습니다.
정리해보니, 금목암님이 말씀하시는 핵심은 탄핵 지지도 아니고, 노무현 반대도 아니고, 정작 주장하시고자
하는 것은 정치에 관심을 갖지 말자는 것이군요. 맞죠?
그러니 저도 탄핵 반대나 노무현 지지의 측면이 아니라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의 관점에서
반박을 해보지요. 정색을 하고 반박하기에는 너무나 싱거운 문제이긴 합니다만.
국민은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나라는 알아서 굴러간다니요.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독재자와 전제군주들만이 그런 주장을 해왔습니다.
타고난 피, 더 나은 학식, 많은 재산, 넓은 인맥, 그런 것이 있어야 사회적 지도층이 되고 그것들만이
사회적 지도층의 지상 조건이라는 관점이요.
단적인 예를 들어보지요.
히틀러 시절에 독일의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미국, 러시아, 영국 등 한칼한다는 기술들은 거의 모두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시작된 것들을
2차대전 종전 후에 승전국들이 접수한 것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히틀러 시절에 대다수 독일 국민들은 히틀러를 최고의 지도자로 여기고 생각없이 그에게 충성을 바쳐 마지
않았습니다. 그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더라면 히틀러의 집권도 없었겠지요.
지금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히틀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나찌 냄새만 나도 거의 초법적인 조치를 동원해가며 색출해서 싹 쓸어버릴 정도로 히틀러 시절에 진저리를
칩니다. 단지 결과만으로, 히틀러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했던 전범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히틀러가 패전하고 자살하지 않았다면 독일 국민들은 그 발전된 기술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요?
나라를,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저 높은 곳에 있는 거룩한 분들이 아닙니다.
더 많이 배운 놈이, 더 힘을 가진 놈이, 더 연줄 많은 놈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민중이 움직입니다. 단지 삶이 고달픈 데 비해 정치가 참을 만 할 때는 그냥 참고 견딜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은 참을 만큼의 한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한민자의 썩은 개들에게 더욱 더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이렇게 국민들이 분노한 와중에서도
오만하게 세상은 자기들의 손아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믿고 함부로 입을 나불거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국민들에게 모처럼만의 행복한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87년 이후 십수년만에, 국민들 자신이 움직이면 세상도 변한다는 것을 기억해냈고,
게다가 국민 대다수가 뜻을 같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국에 정치에 관심을 갖지 말라니요.
잔치판 벌여놓은 집에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한마디 던지고 가는 것과 똑같군요.
금목암님이 하신 말이 그뿐입니까. 두고보면 알 거라고, 저주에 가까운 말씀도 던지고 한마디 가시는군요.
그럼, 핵심에 대한 반박은 그만 마무리하고 이제 각론으로 들어갑니다.
노무현을 싫어하시는 이유도 금방 파악이 안되더군요.
1년간을 겪어봤으니 설명이 필요없다고 하시는데, 금목암님 혼자서 노통 치하의 1년간을 겪은 것도 아니고
4천7백만 국민들이 다 같이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70% 이상이 이유야 어쨌든 노무현이 탄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설명이 필요없지요?
설명을 안하시면 무책임한 것이고 설명을 못하시면 일방적인 편견일 뿐입니다.
국론 분열이요. 물론 국론이 분열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쨌단 말입니까.
두놈이 싸우는 이유야 어쨌건 알고 싶지도 않고, 일단 싸우면 둘다 잘못한 건데, 그중에 더 높고 힘있는 놈에게
더 큰 책임이 있고 더 나쁜 놈이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 같은데요.
사람 하나 등용하려고 할 때마다 온갖 시비를 다 건 것은 노무현쪽이 아니라 한나라 민주당쪽입니다.
국민들이 목매달고 기다리는 민생법안, 개혁법안들을 산처럼 쌓아놓고 쓰잘데기 없는 시비로 국회 회기를 다 보낸
놈들이 한나라 민주당입니다.
노무현이 말 실수를 많이 했다구요.
도대체 누구에 비해서 말 실수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김대중에 비해서? 김영삼에 비해서?
혹은 노태우나 전두환에 비해서? 박정희나 이승만에 비해서?
일단 김영삼은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이 모두 헛소리고 나라 망신거리입니다.
김대중이요. 대통령씩이나 되는 사람이 지나치게 말을 아꼈죠.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언급을 해야 할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도 입을 거의 꼭 닫고 있었습니다. 노태우나 전두환이요. 광주에 공수부대 풀어서 싹 쓸어버리라는 말을
줏어담던 주둥이에 말실수 어쩌구 따지는 것은 그 주둥이들을 너무 높여주는 꼴입니다.
박정희나 이승만은 어떤가요. 입에서 나오는 것이 곧 헌법보다 더 높은 법이니 누구도 대통령의 실수 어쩌구
하는 말은 입밖에 낼 수도 없었습니다.
노무현이 말 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은 도대체 누구에 비교해서입니까?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 그것이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일인가요?
금목암님이 보시기에 재신임을 거론한 것은 분명한 말실수라고 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수십, 수백차례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팔다리가 잘린 절박한 상황에서 더이상 믿을 곳이라고는 국민밖에 없어서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금목암님이 노무현보다는 덜 싫다고 하신 야당들은 어떻습니까.
취임 직후부터 지난 1년 내내, 말 실수라고 쳐주는 것이 너무 관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고의적으로 대통령을
헐뜯는 발언들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특검을 해야 한다고 난리를 쳤고 대통령이 수용했는데, 지금 결과는
어떻습니까. 야당들이 특검 들어가기만 하면 우수수 쏟아질 거 같이 주장했던 대통령의 비리는 그리 굵직한
건수 하나 못올리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말 실수 얘기가 나왔으니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또 있습니다.
야당의 개떼들이 노무현의 사소한 말실수 하나하나를 다 시비를 걸며 탄핵 운운했지만, 노무현은 그보다 훨씬
더한 고의적인 야당의 말실수들에 대해 거의 시비를 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연 국론 분열이 누구의 탓이고
누가 국정에 혼란을 주는 말실수를 한 것입니까.
검찰을 이용해서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요.
아직도 그렇게 믿으시는 분이 있으니 오히려 거꾸로 반박하기가 쑥쓰럽군요.
국민들의 다수가 지난 1년간 노무현이 했던 일들 중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일이 검찰의 독립인데, 금목암님은
특이하게도 그게 다 쑈라고 믿는 모양이네요.
물론 검찰내에 스스로 아직 대통령과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검찰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이지 대통령이 책임을 질 수도 져서도 안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공천권을 바라고 야당의 편에 붙는 검사들이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금목암님이 다른 글에서 주장하신 것처럼 노무현이 아직도 과거의 대통령들처럼 검찰을 맘대로
부려서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면 구차하게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고 '절 아직 믿습니까' 하고 물을
필요도 없이 호기롭게 뒷짐지고 앉아서 검찰이 뿌리는 피비린내만 즐기고 있으면 그만입니다.
노무현이 초보자라구요. 그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노무현보다는 우리나라가 미숙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미숙하고 사회가 미숙하고 국민들이 미숙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은 좀 더 개혁적인 사람을 대통령으로 앉혀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정치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아직 개혁적인 대통령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되어있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은 여전히 철밥통 사상에 뿌리깊이 물들어있고, 국회는 보수수구 야당이 장악하고 있고,
술자리에서 욕했던 썩은 국회의원이 다시 뽑히는데 난 모른다 하는 국민들이 다수입니다.
한마디로, 대통령만 개혁적인 사람으로 뽑아놓으면 사회가 다 바뀔 것으로 기대한 국민들이 너무 순진하다못해
미숙한 것입니다. 그것이 아직도 자주적인 정치 의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수준입니다.
대통령이 일을 하려면 당연히 손발맞는 장차관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코드정치라고 비하하고 비난하는 야당과
조중동 찌라시의 주장이 국민들에게는 더 먹혀듭니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높은 사람 욕하는 거 무지 좋아하지요.
야당과 조중동이 그렇게 하늘처럼 떠받드는 미국도 대통령이 지 입맛에 맞는 장차관을 뽑고, 그걸 뭐라고 하는
언론이나 야당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조중동이 열심히 침튀기며 비난해대니까 어, 그거 뭐 문제가
있긴 한가부다, 하고 생각해버립니다. 그러니까 남의 의견이 아닌 스스로의 생각으로 언론을 비판할 의식도
없습니다.
그랬던 우리나라가, 그랬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제서야 깨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탄핵반대가 단순히 탄핵이라는 정치적 사건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이제는 국민들의 주권의식을 깨우고 있습니다.
혹 이 과정에서 국가적 혼란이 온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산고입니다.
지금은 독감으로 못나가고 있지만, 여러번 촛불집회에 나가면서 이런 느낌을 온몸으로 느끼고 행복했습니다.
술마시고 흥청대던 대학가의 젊은이들이, 안좋은 경기에 자리 보전하느라 전전긍긍하던 넥타이들이, 애보고
설겆이하느라 정신없던 주부들이, 한창 농사철에 정신없던 농부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
들이, 그리고 중년의 아저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 모든, 대한민국의 모든 계층과 나이대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고 있었습니다.
썩은 정치판에 대한 막연한 분노만이 아니라, 내가 바로 이 나라의 주인인데 하는 주인의식으로, 당당함으로,
희망으로, 그렇게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주인이다 라고 선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랑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도 25%나 된다고 하더군요.
국민의 70% 이상이 탄핵에 반대하고 있으니 소수이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이 탄핵에 찬성하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앞뒤없는 감정만으로 정당한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이 싫다고 말하는 저급한 수준이 아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탄핵 찬성 글에서도 합리적인 이유를 내세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대부분이 노무현에 대한 막연한 무시와 증오감으로 떡칠이 되어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금목암님의 글들을 보면서도, 그런 맥락으로서밖에는 이해가 안됩니다.
싫어, 라는 금목암님의 감정만 있을 뿐이지 왜 그런지 합리적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 한민자에서 매번 반복하는 이유가 있기는 하군요.
우리나라는 대의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대통령을 심판하는 것이
당연하고 법적으로 하자도 없으며 국민들은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요.
다시한번 이넘들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었는지 통탄할 노릇이지요. 도대체 대의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데,
국민들이 반대하는 줄 뻔히 알면서 대통령을 댕겅 잘라놓고는 합법을 논하다니요.
대의민주주의를 논하려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심판하는 제도가 없는 대의민주주의는 애초에 그 시작부터가 무효입니다.
도대체 대의민주주의의 뜻이 무엇이관대 국민의 뜻을 거슬리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까.
내가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바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절대로 아닙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민주주의는 결코 자기의 생업만 열심히 하면 굳건히 지켜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수많은 민중들이 피를 뿌린 대지위에 세워졌으며 지속적으로 국민 개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지켜지는 것입니다. 단지 견딜만 할 때는 국민들이 그런 사실을 종종 잊고 살 뿐입니다.
도대체 황교수가 뭐하는 사람인지 무슨 대단한 기술을 성취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 황교수가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 나라는 잘 돌아간다고 설파하고 다닌다면, 그사람은 엔지니어로서는 만점일지 몰라도 국민으로서는
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만 살리면 나라가 산다는 관점도 제 생각엔 위험 천만입니다.
오히려 경제가 살아나고 나라가 살만해질 수록 점점 더 경계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금목암님의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하신 것처럼 글을 쓰셨지만, 오히려 제 생각에는 금목암님의
시각은 순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반박 대환영입니다.
이번에는 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이유와 근거를 대주셔서 우리나라의 나머지 25%도 생각없이 탄핵찬성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논쟁에서는 졌더라도 생각보다 더 성숙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을 깨닫고 더 행복해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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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바로 보는지는 누구도 장담못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4년이내 나타납니다 과연 1당이 되었을때 국민이나 노사모 생각대로 될지
지켜봅시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반드시 모든 국민이 실망하게 될것입니다 .
물론 반대일수도 있지만 저는 내 일에 충실하고 누가 정치하든 상관안했지만 김영삼이 나라를 망쳐서 회사에서 쫓겨났지요(기아자동차) 15년간 일해 자리를 잡으려고하니
다시 7년간 일해서 조금 안정되가는데 요번에는 같은일이 안일어났으면 합니다
요번에도 노무현이 때문에 회사가 어려운데 (어느회사인지 말하지 않겠음)
또 망한다면 일어서기 힘들어보입니다 현재 경제상태나 나라상태로 보아 내 나이로 보아
솔직히 imf나 김대중이때도 어려웠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민주화고
돈 처먹는거 다 관심없습니다 왜냐면 세계 어느나라도 그게 근절안되니까요
좌우간 토론은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