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고건, 체니 만나 "파병 원칙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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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체니 만나 "파병 원칙대로 진행"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기자회견 열고 추가파병 거부 촉구
이정미기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오찬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 이라크 추가파병,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한국을 방문한 체니 미 부통령 (사진제공=인터넷기자협회)
이 자리에서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난 노대통령의 방미기간에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공동성명에 따라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완전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상호노력하기로 했다.
회담 머리에 고건 대행은 “최근 한국이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주가 상승, 신용등급 유지등 전반적인 안정세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정운영시스템 안정과 시민의식 상승이 원인”이라고 밝히는 한편 “그 밑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체니 부통령은 “선거가 성공적으로 추진된 것은 한국 국민의 강화된 민주주의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며 “국민이 선거를 통해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고건 대행이 총선결과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안정석을 차지한 것은 국내 정치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외교안보정책를 강력하게 추진할 바탕이 마련되었다”고 평하자 체니부통령은 “미국은 앞으로도 한미간의 동맹관계에 절대적으로 공약을 지킬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고건 대행, 이라크 파병은 "원칙에 따라 이미 진행하고 있다"
가장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고건 대행은 “한국정부가 정한 원칙에 따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체니 부통령은 ‘한국의 기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깊은 사의를 표했다. 이 달 체니 부통령은 무려 네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고건 대행은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이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크다”는 사실과 향후 4년간 2억 6천만불의 지원도 잇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한 고건 대행은 13일 부시대통령이 밝힌 '주권을 이양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유엔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 체니 부통령이 "주한 미대사관 건물이 너무 오래됐고 필요한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니 한국정부가 새로운 건물을 짓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고건 대행은 "한미 양국이 만족하는 선에서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고건대행은 용산기지 이전문제와 관련 체니 부통령에게 "기지 이전과 관련한 토지 매수문제가 있는데 한미 양국이 힘을 합쳐 국민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미국의 협조를 구했다.
또 6자 회담과 관련, 양국은 북핵문제의 외교적,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하고 6자 회담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건대행은 “6자회담의 과정이 북의 핵억지력 강화를 위한 기간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미국등의 우방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6자회담이 더 가시적이고 빠른 성과가 있도록 협력하자”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북핵문제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핵확산문제다.”며 이 문제가 다른 것에 영향미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체니 부통령은 최근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북한 핵무기 보유 목격설’과 관련해 “북한의 핵 보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발언했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건 권한대행은 추가파병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청와대 방문에 맞춰 구정부합동청사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이영순 당선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뼛속까지 미국 패권주의자'인 딕 체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사실상 기획한 당사자이며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라면서 "미국은 한국정부에 대한 파병압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 파병을 강행하는 것은 '전후재건과 평화지원'이 아니라 사실상 전면전에 참전하는 것"이라며 고건 권한대행이 파병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의 호전세력들이 대북 군사적 압박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전쟁을 몰고 오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패권정책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기자회견 취재를 위해 정부합동청사를 찾은 기자들에게 "기자회견 장소가 바뀌었다"면서 돌려보내려 했으나 거짓말이 들통나 빈축을 샀다. / 김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