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홉시 뉴스를 봤슴다. 신문은 웹으로 거의 매일 봅니다만 티비 뉴스는 꽤 오랜만에 봤슴다.
해방전쟁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남의 나라 침략하고는 뒷전으로는 차마 눈뜨고는 못볼 고문에 학살을 일삼은
모 세계 최강대국 군바리넘들부터, 수천정의 소총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직접 빚독촉하는 넘 쏴죽였다는 넘,
1억 몇천을 해먹었다는 현역 4성장군넘 등등, 여전히 이넘의 세상은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할 별의 별 일들이
가득해서 돌아가더군요.
그중에 또 가관인 뉴스가 있었슴다.
LG에서 mp3폰 내놨다고 LG 본사 앞에서 농성하는 가수들과 음제협 관계자들 말입니다.
물론 불법으로 돌아다니는 mp3 파일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mp3를 피씨로부터 전송받아 들을 수 있게
한 휴대폰 기기의 출시 자체가 저작권 침해라는 주장은 정말 말도 안되지요.
일단 mp3 파일이라면 무조건 불법이라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저도 솔직히 다운받은 mp3 파일들이
꽤 있습니다만, 그 많은 파일들보다 제가 제 돈주고 구입한 수십장의 시디에서 추출한 mp3 파일들을 훨씬
자주 듣습니다.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니까 더 자주 듣는 거지요. 평생 가도 다운받을 생각이 전혀
안나는 노래만 불러대는 강타나 코요태, 신화, 김흥국, 이런 넘들이 제가 정말 좋아서 제 돈주고 산 음악을
들을 권리를 송두리째 불법이라고 난리 부루스입니까.
그러면 mp3 파일 자체가 불법입니까? 내가 내 노래를 녹음해서 mp3로 인코딩해도 불법입니까?
불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기기니까 불법이라고 우긴다면, 전세계의 모든 자동차 회사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
그리고 차 사라고 유혹하는 영업사원들 모두 살인교사 내지는 과실치사 조장으로 몽땅 잡아넣어야 할 겁니다.
그럼 제가 제 돈 주고 산 CD에서 제가 스스로 mp3 파일을 추출한 자체가 불법입니까?
제가 시디를 살 때는 그 플라스틱 쪼가리인 시디 미디어를 산 것이 아니라 시디에 실린 음악을 들을 권리를
산 것입니다. 그걸 mp3로 인코딩해서 듣든 테입에 녹음해서 듣든, 그건 내맘입니다. mp3의 불법성은 그 파일의
생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유포하는 행위에만 한합니다. 그러면 mp3폰은 mp3 파일을 유포하기 위한
전송 매체입니까? 불법 유포를 위한 전송매체도 아닌 mp3폰에 대고 뭘 주장하겠다는 것입니까?
그럼 좋습니다. mp3 플레이어는 일단 제쳐놓고, 만약 mp3폰이 불법이라면, 사운드카드가 내장된 국내의
수천만대 피씨는 몽땅 다 불법 아닙니까? 게다가 불법 전송에 충분히 악용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까지
대부분 연결되어 있지요. 그러면 피씨 출하 반대 운동을 하든지, 아니면 사운드카드 내장 결사반대 운동을
하든지, 초고속 인터넷 전면 폐지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참 멋지겠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다 없애버리고 4000bps 모뎀으로 PPP 인터넷 하면 말이죠.)
mp3 파일이 수없이 돌아다니는 현실이 합당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수나 음반제작자들의
권리도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비슷한 저작권의 침해를 받는 위치인 개발자라는 입장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넘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정말 한심하다못해 구역질까지 납니다.
자신들의 저작권보호가 소중한 만큼, 자신들의 음악을 돈을 내고 사주는 소수의 소비자의 권리는 더욱 더
높이 인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도리어 불법복제한 다수를 막겠다는 생각만으로 돈내고 구입한 소비자의
권리가 더 크게 침해된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불법복제한 사람들이야 못듣게 하면 안들으면
그만이지만, 소비자는 정당한 비용을 내고 구입한 권리의 상당부분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아, 그러면 CDP로만 듣지 왜 mp3로 구워서 난리냐고? 아니, 내가 mp3를 추출해서 듣든 아니면 시디를 두들겨서
그 소리를 듣든, 심지어 돈주고 산 시디를 뽀개면서 그 소리를 즐기는 변태이든, 니들이 도대체 왜 참견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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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저는 SC8000으로 MP3걱정 없음.. ㅋㅋ -- 염장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