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침공 소재 게임을 통해 본 미국의 침략적 사상문화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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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애/한국민권연구소 상임연구위원
“615 발표 4돌 기념 우리 민족대회”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전쟁책동, 대북이데올로기 공세가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더 이상 우리 민족 앞에, 더욱이 젊은 청년들 앞에 미국의 이러한 사상문화책동은 “007 어나더데이”가 그렇게 깨져나갔던 것처럼 기필코 무너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몇 자 적어본다.
상황개요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s Expo)에서 미군의 이북 침공을 주제로 한 게임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명 게임업체들이 만든 이들 게임은 이북을 적으로 설정하고 이북 땅에 침투한 미군이 이북군과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를 제작한 루카스 필름의 게임 자회사인 루카스아츠가 엑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용으로 만든 ‘머시너리즈’(용병)란 게임에서는, 미국, 영국 등에서 온 용병들이 이북에 침투해 평양의 건물들을 헬기로 폭격하거나 총격전을 벌인다. 건물 옥상이나 벽면에는 ‘혁명정신’이나 ‘평양’이란 글씨가 써 있다. 이 게임은 이북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일부 강경 군부세력이 핵무기 발사 암호를 빼내 잠적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용병들의 임무는 암호를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작전을 돕는 파트너로 한국군과 중국군은 물론 러시아 마피아까지 포함시켰다.
미국 영웅주의 소설 작가 톰 클랜시의 작품을 게임으로 만든 유비소프트의 슈팅액션 게임 ‘고스트 리콘2’는 미군 특수부대가 이북에 침투해 트럭을 폭파하는 등 20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여러 명의 미군이 팀을 이뤄 이북군과 총격전을 벌인다. 건물 위의 인공기나 ‘방패공항’ 등의 한글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지만, 이북군 복장은 국적을 알 수 없도록 처리했다. 이 게임은 연말께 컴퓨터용과 비디오 게임기용으로 동시에 발매될 예정이다.
역시 톰 클랜시의 작품을 소재로 한 유비소프트의 슈팅 액션게임 ‘스플린터셀3’도 2008년 이북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인공이 이북에 침투해 요인을 암살하는 등 비밀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이 게임은 올해 말 컴퓨터용 게임으로 나올 예정이다.
게임속에 담긴 미국의 침략적 본성
우선, 위와 같은 게임들은 철저히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나온 그들의 침략적 본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를 자신들의 무기와 탱크로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침략적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신대륙이라 불리는 아메리카반도를 침략하여 원주민들의 문명을 파괴하고 약탈하면서 탄생한 나라가 미합중국이며, 20세기에 가장 많은 전쟁을 치른 나라 역시 미합중국이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침략과 약탈이 본성인 나라이기에 이러한 게임제작은 그들의 야수적 본성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심각성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지난해 ‘E3’에서는 이라크를 무대로 사담 후세인을 무찌르는 1인칭 슈팅게임 ‘퀘스트 포 사담’이 선보인 바 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게임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이라크를 침공했으며 후세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렸고, 이라크 인들의 재산과 인명을 앗아간 것은 물론 지금도 이라크를 민주화하고 이라크인 들에 자유를 준다는 명목으로 <석유>가 제 손에 들어 올 때까지 버티고 앉아 총으로 그들을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게임에서처럼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파괴하는 것이 미국의 민주적 도리와 사명인 정당화 하는 이러한 게임은 결코 게임으로 그치지 않는다. 바로 언제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위험성이 이 문제를 다루는 두 번째 심각성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매시기마다 자신들의 제국주의 이익에 부합되면서 침략적 만행을 저질러도 무방한 대상들에 대해서는 명분과 정당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제국주의 문화를 저들의 본성을 채우기 위한 무기로 대거 활용해왔다. 남을 침략해서 파괴하고 폭파하고 학살하고 돌아서서 높은 점수와 게임 승리라는 성과물로 즐거움을 느끼는 미국의 전쟁게임 이외에도 영화를 비롯한 모든 매체들에서는 알게 모르게 미국의 우월함을 과시하면서도 침략대상들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악”으로 묘사되었던 것이다. 철저히 제국주의의 시각에서 선과 악으로 표현되는 대부분의 내용은 미국은 아름답고, 평화를 사랑하는 영웅으로 묘사되면서 이에 반해 대상자들에 약소하고 비문명적이고 악한나라로 비유되어 “당해도 싼 처지”에 놓여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여론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왔던 것이다.
지난 60∼80년대 냉전체제하에서 제임스 본드나 람보 등 할리우드의 영웅들이 무찌르는 악당들은 사회주의 세력이었다. 이후 냉전구도가 사라지면서 등장한 새로운 적은 영화 ‘콘도르의 3일’, ‘미션 임파 서블’, ‘매와 눈사람’등에서 보여지듯이 미국내부에 있기도 했고, 영화 ‘리틀 도쿄’, ‘떠오르는 태양’등에서 처럼 미국을 견제하며 경제적으로 급속히 성장해 가는 일본인이었던가 하면, 혹은 ‘죽음의 표적’에서 처럼 남미인들을 설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미국경제가 위기가 닥쳐오고 석유 욕심에 열을 올리는 때에는 시드니 J 퓨리 감독 의 ‘아이언 이글’이나 루이스 티그 감독의 ‘네이비 실’등에서와 같이 이란과 이라크, 반미성향의 아랍 국가들을 악당으로 규정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렇게 아랍권 나라들에 대해 세계적 불신을 조장하고 그들을 테러주범으로 묘사하고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사상 문화적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미국은 급기야 이라크를 실제 침공하였다. 이처럼 미국은 전쟁대상국들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는 방향에서 사상문화 공세를 끊임없이 자행해왔다. 미국의 제국주의 영화가 단순히 영화매체만으로 그치지 않는 심각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이러한 미국의 작태와 만행이 바로 우리민족을 향하고 있다. 미국의 사상문화공세가 우리민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게임에서 가장 큰 심각성을 가지는 이유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이북을 상대로 한 사상이데올로기 공세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
지난해 미국은 이북을 “악의 축”으로 선전하기 위해 “007 어나더데이”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여 세계적으로 흥행을 올렸었다.(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사라지고, 이랍 권의 반미시위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화살이 명백히 세계 유일하게 미국의 경제봉쇄에서도 끄떡없는 “이북”에게로 집중되고 있는 듯하다. 이라크 전쟁에서 명분 없이 오히려 전 세계 반미반전 여론만 높이고 쫓겨나오게 될 판국에 처한 미국은 다음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그 근거로 실제 미국을 향한 대외 여론이 대단히 악화되어 있으며 미국으로선 전혀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얼마 전 폭로된 이라크 포로학대사건은 전 세계에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본성을 드러낸 것이다. 예상치 못하게 세계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부시 행정부는 “병사들의 부끄러운 처사”를 운운하며 전 세계를 기만하는 사과발언으로 그치고 “미국의 대외정책기조 변화” “ 럼스펠드 사임”의 요구를 못들은척 하며 이라크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으려 발악을 했다.
심지어 자국 여론도 좋지 않다. 이번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종려상이 미국의 마이클 무어감독이 제작한 “화씨 9/11”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미국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세계적인 평가이며, 부시행정부에 대한 공개적인 규탄의 목소리가 모아진 정치적 결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반미반전, 파병철회의 여론이 확산되고 17대 국회의 남북협력과 사회민주화에 대한 개혁바람의 기대가 모아지는 속에서 미국은 서서히 대북압박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 전 미국 뉴욕 타임즈는 확인 불분명한 보도를 꺼냈다. 작년 12월 공식적으로 핵 포기 선언을 한 리비아에게 받은 육불화우라늄(1.7톤 가량)이 2001년 이북이 리비아에게 판 것이라는 보도가 그것이다. 이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량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는데, 이와 함께 요란스러운 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북의 핵 위협에 대해 별로 위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정서적 차이”를 운운하는 미국의 언론행태다. 우리나라의 높아진 반미의식과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민족화해와 대단결 의식이 높아진 것을 두고 이를 왜곡하며 “반북대결의식”을 조장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국은 지금 시기 북에 대한 세계 여론을 악화시키면서 (탈북자 문제, 리비아 우라늄 문제등) 북에 대한 이남의 사상의식을 대북공세를 통해 제 놈들의 입맛대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게임제작 및 유포는 미국의 대북전쟁책도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는 증거
이북을 대상으로 한 전쟁게임을 세계적으로 유포하는 미국의 속셈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며 우리는 이같은 게임을 단순히 게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의 사상문화책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미국은 이전시기 해왔던 것처럼 “007 어나더데이”와 같이 이북을 상대로 대중영화를 만들어 홍보하기에 미국은 논리적 내용이 빈약하다는 것과 더불어 615 공동선언 이후 우리민족의 대단결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정국속에서 그러한 책동이 우리나라에서 예전처럼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미국은 더욱더 교묘한 방법으로 남북 대결을 고취시키고 전쟁책동을 자행하게 된다.
따라서 젊은층의 “정치적 무관심”,“ 개인주의”를 조장하기에 유리한 게임문화라는 매체적 특성을 활용하려는 듯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듯이 이북을 명백히 적으로 하는 게임들을 출시한데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대 흥행이후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 사이에서 대단히 높아진 배경도 있다. 이는 바로 일부 게임 메니아들 속에서 “한국전쟁(6.25)을 소재로한 게임은 없느냐? 그런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로까지 확산되었고 급기야 실제로 한국전쟁을 다룬 게임이 미국에서 제작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 사에서 제작되고 있는 “라이즈 오브 네이션(확장판)”이 그러한데 이것은 한국전쟁의 본질이 밝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소재 만큼이나 게임소재로 어울리는 남과 북의 대립, 이데올로기의 반목과 전쟁의 처참한 상황 등이 소재로 되어 게임의 흥밋거리가 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비디오게임이라는 것이 특성상 젊은층이 즐기는 문화이고, 영화나 다른 것에 비해 게임이라는 집단성을 살리기보다 아주 개인적인 문화인 점을 들어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펴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도적인 것은 게임 속에 담긴 배경과 내용이 미국의 대북침략시나리오 만큼이나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라는데 있다. 이는 내용에서 북의 체제전복, 평양 시 공격, 판문점 소요, 북의 내부 스파이에 의한 북정권의 분열 등등이 기간 미국이 공공연히 떠들어 왔던 실제 전쟁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대북군사작전계획과 거의 일치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하기에 이번 이북을 상대로 한 전쟁게임들에 대해서 미국의 의도는 명확하다.
비디오게임이라는 첨단 개인놀이 매체를 통해 유포하고자 하는 내용은 분명 북에 대한 강경책을 대외여론화 시켜내는 “북을 상대로 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며 이것이 그 어느 나라 보다 우리나라에서 “반미”여론을 잠재우고 “대북공세”를 펴는데 유리한 방향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온갖 문화적 선전과 책동을 일삼는 방향으로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젊은이들은 현명하며 통일조국에 대한 지향이 높다.
바로 615세대라고 불리는 지금의 신세대들은 이전 세대들과 달리 “미국”에 대한 반미의식이 높고 숭미, 공미주의가 높지 않을뿐더러 또한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해져 있지만 집단놀이 문화가 살아있어 젊은이들의 또래문화와 대학문화가 활발하며, 이번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정치참여와 의식도 매우 높아졌다.
하기에 이제 미국식문화, 미국이 유포하는 이데올로기 공세 앞에서 그저 무조건적이지 만은 않을 것이다. 일 예 를 보아도 “라이즈 오브 네이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이번 북을 상대로 한 게임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사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이 땅의 젊은이들은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서도 이미 이라크 전쟁을 통해 부족하지만 생생히 느끼고 있기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표명하고, 파병반대 운동에 가장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의 입장과 할일은 명확하다
우선, 북에 대한 대결적 관점을 가진 이데올로기 공세에 맞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으로 가는 각계 모든 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실 예로 “북녘 용천 돕기 운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족대단결의식을 높이고 화해와 협력을 향한 다방면의 교류와 문화공세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개인주의를 조장하는 놀이문화들을 지양하고 토론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집단적인 대중놀이문화들이 새롭게 창조되고 널리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게임문화와 같은 젊은이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부문에 사상문화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했을때 우리의 자주적이고 집단적인 민족문화를 젊은이들이 다양하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젊은이들 속에서 민족적이고 집단적인 문화들을 널리 유포시켜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게임은 하지도 말고 사지도 말고 아예 제작을 못하도록 우리민족의 이름으로 공개 비판해야 한다.
이는 명백히 우리민족에 대한 심각한 유린이며 우리민족을 우습게 보는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을 깔보고 우리민족을 우습게보고 우리의 자주성을 억압하고 있기에 미국은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문제를 저들의 땡크와 미사일로 쏘아대는 게임꺼리로 생각할 수 있다. 남의 나라 남의 민족을 게임 소재화해서 얻으려고 하는 이데올로기 공세는 이미 615시대 통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