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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9592] 영화추천... 투모로우...
박지훈.임프 [cbuilder] 1257 읽음    2004-06-18 15:53
아래 시빌리언님이 슈렉2를 보러 가신다고 하셔서, 얼마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주말에 영화보러 가실 분들.. 참고하시면 좋겠다 싶어서요.

극장에서 영화를 본 건 참 오랜만이었는데(애기 가지신 분들은 다 왜인지 아실 겁니다) 짬을 내기가 넘
힘들어서 저번 포럼 오프모임을 조금 일찍 빠져나와서 집사람이랑 영화보러 갔었답니다.

그때 본 영화가 투모로우였는데...
제목 번역이 참 웃기죠. 영어 영화를 수입해서 한글로 제목을 정할 때 너무 길면 관객들이 기억을 잘
못하니까 제목을 잘라먹는 경우가 많은데, 원제는 The day after tomorrow니까, 원래 의미는 모레지요.
그런데 앞부분을 잘라먹고 뒷부분의 투모로우만 남기니까, 모레가 내일로 둔갑하는...

어쨌든동...
투모로우를 보려구 했던 거슨... 일단 제가 주연인 데니스 퀘이드를 좋아하고..
또 더운 날씨에 눈날리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거 같고.. 그랬지요.

감독이 롤랜드 에머리히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등을 감독했었지요. 아마 이 감독은 톱스타를
쓰기 보다는 장면의 아름다움이나 상황의 극적인 설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인 듯 합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나 고질라 모두 톱스타급은 전혀 없이 연기력이 있는 중견 배우들을 많이 썼죠.
데니스 퀘이드도 지명도는 높아도 스타라고 말하기는 좀 그런.. 중견 배우라는 호칭이 딱 맞겠군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기상 이변으로 빙하기가 다시 온다는 겁니다. 데니스 퀘이드가 빙하기를 미리 예측한
기상학자로 나오는데, 높은 정치가 넘들이 경고를 듣지 않아서 피해가 더 커집니다.
유럽 북부부터 시작해서 아메리카 북부.. 이런 식으로 확산된 기온 급강하가 결국 북반구 전역을 빙하
덩어리로 만들어버리는데요. 대략 미국을 남북으로 잘라서 북부의 인구는 대피고 뭐고 할 틈도 없이 그냥
쌱 얼어버립니다.

예견된 재난이 닥쳐버렸다.. 그걸로 끝나면 인간의 활약도 없고 영화가 밋밋하게 되어버리겠죠?
데니스 퀘이드의 아들넘이 무슨 퀴즈 대회 참석차 뉴욕에 갔다가 살인적인 눈 폭풍우에 뉴욕 전체가 꽁꽁
얼어버려서 시립도서관 안에 친구 몇넘과 함께 고립됩니다. 데니스가 자식넘을 구하러 설원이 된 미국땅을
헤치고 뉴욕으로 갑니다.

정말 압권인 장면이 많은데요,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수십개의 토네이도가 동시에 발생해서 LA를 싹쓸어버리는
장면, 뉴욕 전체가 고층 빌딩을 절반 가까이나 잠궈버리는 초대형 해일에 휩싸여버리는 장면이나, 바닷물에
잠겨버린 뉴욕에 거대 유조선이 떠내려와 시가지를 누비는 장면 등등...

또 자잘한 재미나 감동이 있는 장면도 많은데.. 눈폭풍에 고립된 북유럽의 연구소에서 마지막 연료로 쓸
15년산 스카치를 정겹게 둘러앉아서 홀짝 마셔버리면서 최후를 맞는 장면은 참 멋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영화 전체에 있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이겁니다.
미국 전국토가 통째로 얼어붙어서 살아남은 미국민들이 난민이 되어 멕시코에 가서 구걸을 하는 설정이죠.
주멕시코 미대사관에다가 대통령 집무실을 차려놓고, "우리가 그동안 너무 오만했다"라는 고백성 담화문을
발표하는 미국 대통령, 정말 보기 조오~치 않습니까?

그 반면에, 가장 기분나빴던 점도 위의 설정과 직결되는데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등 북반구 전지역이 살인적인 눈폭풍에 휘말려서 완전히 아작이 나는데, 미국과
유럽에 대해서는 많은 화면을 할애해서 잘 보여주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애도하면서, 아시아에 대해서는
초반에 일본에 큼직한 우박이 떨어지는 한장면 외에는 아시아 사람들이 죽건 살건 신경도 안씁니다.
장면은 커녕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안하더군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제 평점은 95점 이상입니다.
스펙터클함에서도, 가슴찡한 멜로성에서도, 거대한 스케일의 멋진 화면들에서도,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안일한 인식에 일침을 가하는 사회참여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후덥지근하고 더운날 가슴속이 얼어붙도록 섬칫한 눈폭풍 신은 정말 볼만합니다.

정말로 시원합니다. 영화 끝나고 극장을 나오는데, 바깥으로 나오면 매서운 눈보라가 치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순간적으로 들어서 발걸음이 멈칫했었습니다. 황당하더군요.
civilian [civilian]   2004-06-18 16:23 X
2주전인가 이 영화도 조조로 봤었지요.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정말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는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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