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북측이 제안한 태풍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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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버들 등 남북이 제안한 20개 한글 태풍이름 사용중
박득진기자
‘민들레’
민들레는 한반도에 고루 퍼져 있는 아름다운 꽃 이름이기도 하지만 현재(2일) 타이뻬이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중인 제 7호태풍의 이름으로 북측이 제안한 태풍 이름이다.
태풍은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1953년부터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기상예보관들로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이 아무개는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이 아무개는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며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으며, 이 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고, 1978년 부터는 태풍 이름에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북대평양에서의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였으나 2000년 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 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3개국과 미국에서 정한 이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태풍 이름은 14개 국에서 제출한 10개의 이름을 두개조로 나누어 총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어 순서대로 사용한다. 140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면 다시 처음부터 사용해 연간 30여개가 발생하는 태풍은 4-5년 마다 같은 이름의 태풍이 등장하게 된다.
현재 우리말 태풍 이름은 남측의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1개조와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1개조로 10개의 이름이 사용되고 있으며 북측의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1개조와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 1개조로 역시 10개의 이름 등 총 20개의 한글이 태풍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북측이 정한 ‘민들레’ 다음으로 오는 태풍의 이름은 홍콩이 정한 제8호 태풍 ‘팅팅’이다.
기상청은 강도 ‘중’, 크기 ‘중형’의 제7호태풍 민들레가 타이베이 해상에서 북동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부와 제주도는 3일 밤부터 많은 비가 예상되고 3-5일은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해일도 예상되니 대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