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상구 패패루입니다.
저는 비록 운영진에 속해 있지만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사견임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최근 정치적 게시물에 대한 논란이 게시판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진수님이 탄핵정국 이후 꾸준히 기사등을 퍼다가 도배를 하셨죠. 몇몇 분이 자제를 요청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최근 다시 도배가 이루어지면서 이를 비아냥거리는 리플과 이에 대한 비판... 이런식으로 진행되어 왔네요.
이러한 전개가 정치적 게시물에서 비롯됐다? 전 이런 견해에 대해 반대입니다.
사람은 정치적 동물입니다. 정치는 정치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는 정치가에게만 맡겨두라는 것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기득권 세력에 충실히 복무하는 논리입니다. 일반인들이 정치에서 멀어질 때 이득을 보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저 역시 '좌파'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임프님과는 분명 다른 정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게는 임프님도 '우파'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치적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보수와 제대로 된 진보는 제대로 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합니다. 서로의 지향점을 잘 알고 있고 서로간의 차이점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이번 분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분명 박진수님에게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한다면 박진수님은 '적당히'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겨보셔야 할겁니다. 결국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제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르게 될겁니다. 이슈가 되는 정치적 문제에대해 서로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는 것은 자유게시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토론은 토론일 뿐.. 토론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의 길이만큼의 긴 시간동안 주변의 상황에 의해 지속적으로 구축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그 논리가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단시간 내에 허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토론을 통해 상대방이 굳건히 진리라 믿고 있는 기반을 조금이나마 흔들 수 있다면 너무나 성공적인 토론이죠. 게시판 도배라는 수단은 오히려 기사내용의 효과를 강화하기는 커녕 반대로 역감정만 자극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그 내용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부담스러워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정적 대응을 조장하게 되는.. 어느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펌글이라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의도를 감추게 되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아냥성 리플에 대해서도.. 일단 실명이 아닌 것 자체가.. 스스로 실명을 밝히고 싶지 않을만큼 창피한 리플이라는 것.. 본인이 잘 아시라 믿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만 노출되지 않을 뿐 글을 쓰신분의 정치적 지향점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나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리플은 보는 사람 짜증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같은 정치적 지향점을 가진 다른 분들을 한마디로 '우습게'보이게 만듭니다.
본인만 배설의 쾌감을 느낄 뿐.. 어느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우파들이 '찌질이'취급을 받게 된 것은 이런 분들의 '나름대로 적극적인' 활동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황상 충분히 도배를 막을 수 있는 논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를 부각시킬 생각을 하지 않고 엉뚱하게 비아냥이나 날리는 것은 본인의 의도와는 정 반대의 결과만 낳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자유게시판에서 정치적 글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사람은 정치적 동물이기 때문에. 그러나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서로 기분좋은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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