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전부터 유럽 여행기 올리겠다고 말만하고 올리지 않아서 죄송하구요..
사실 프랑스 파리에서 나올 때 그동안 찍어둔 사진을 백업받은 씨디를 숙소에 놓고 나와 사진을 확보한 뒤에 글을 쓸까 했는데 이게 도무지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냥 포기하고 이제 슬슬 여행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여행다니면서 틈틈이 적어놓은 일기를 바탕으로... 그래서 어쩌면 시시콜콜한 얘기들이 다 나와서 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혹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해서 앞으로 한편당 하루 이야기씩 총 38편? 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어쩌면 그보다 좀 짧아질 수도 있겠네요. 일본에서는 사실 별로 한게 없으니까요. 이런 쪽으로는 영 글재주가 없으니 감안하고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단 질러...
프로젝트를 마치고 새 직장을 얻기 전에 대학때 못 가본 유럽 배낭여행을 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비슷한 시기에 직장을 그만 둔 대학 친구놈 하나가 프랑스 중심으로 유럽여행을 간다고 하더군요. 마침 그 친구 집사람이 유럽으로 출장을 가기 때문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 친구는 겨울에 그렇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남이 하면 더 하고싶어지는건가? 저도 떠나고 싶더군요. 마침 프로젝트 잔금 받은 돈도 있고, 여자친구는 바빠서 절대로 따라올 수 없고 ^^ 친구가 권해준 딴지인증 받은 여행사 사이트를 중심으로 며칠 배회하다가 기가막힌 항공권을 발견했습니다. ANA항공 일본경유편인데... 왕복 70만원, 스톱오버(비행기 바꿔탈 때 경유지에서 며칠 더 머무는 것) 무료! 오~~ 상당히 구미가 땡기는 조건입니다. 보통 스톱오버는 10만원정도 추가해야하니까요. 대신 경유지 호텔비용은 빠져있습니다.
사실 서점 나가서 여행책을 사 온지는 한달이 지났는데 잘 보게 되지도 않고 여행에 대한 절박함이 좀 모자란다는 생각에 일단 여행사에 가서 전문가의 의견도 좀 들어보기로 하고 그 여행사를 찾아갔습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여행대상 국가 정하기였습니다. 그래야 들어갈 나라와 나올 나라를 정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은 중앙유럽을 여행하는 경우 영국(in)-독일-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out)으로 시계방향으로 돕니다. 그런데 전 폴란드를 꼭 가야만 했습니다. 폴란드에서 반드시 제가 좋아하는 종이모형을 잔뜩 사 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려면 여행 종반이어야만 했죠. 따라서 남들과는 정 반대로 돌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영국 in, 독일 프랑크푸르트 out 으로 결정하고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처음엔 2월말에 가려 했으나 항공권 발급 가능한 날짜와 준비기간을 이리저리 따져보다보니 3월초 혹은 중순이 적당하더군요. 결국 3월8일 출발 하는 것으로 항공권을 덥석 사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고 여행 가야합니다.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체코 필수, 폴란드를 맨 마지막에, 일본에서는 스탑오버 1주일.
아.. 이 얼마나 심플한 계획인가... 담당하신 분이 여행일정을 대충 짜서 메일로 보내주시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 받아본 일정표는 대충
서울-도쿄(일본)-런던(영국)-파리(프랑스)-니스-로마(이탈리아)-피렌체-베니스-쮜리히(스위스)-인터라켄-뮌헨(독일)-짤즈부르크(오스트리아)-빈-프라하(체코)-바르샤바(폴란드)-베를린(독일)-드레스덴-프랑크푸르트-도쿄-서울
이런 일정이었습니다.
(아.. 힘들다.. 나중에 또 이어서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