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닷넷 분야에 있어 볼랜드의 주력은 델파이입니다.
그저께 있었던 델파이 발표회에서도 소개되었듯이, 볼랜드의 C#빌더는 이제 자체 제품으로는 출시되지 않고 델파이 2005에 포함되었습니다.
작년에 볼랜드가 C#빌더를 별개 제품으로 출시한 것은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아마도 MS가 요구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초기에는 C#이 표준을 따른다고 주장했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만
새 버전의 스펙을 바꿔서 지네 제품만 먼저 출시하면서야 새 스펙을 공개한다면 그게 표준을 따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딴넘들은 따라오지 말라는 얘기죠. 첨부터 ECMA 표준 어쩌구 한 것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던 거죠.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델파이의 다음 버전에는 C++빌더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볼랜드도 MS와 동등하게 통합 개발툴로 경쟁하게 되지요.
이미 델파이2005의 경우에도, 델파이라는 이름 외에 볼랜드 디벨로퍼 스튜디오라는 이름이 더 있습니다.
더욱이 볼랜드는 더이상 닷넷만 고집하지 않고 현재의 대세인 Win32를 미래의 대세인 닷넷과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닷넷 전략상의 문제 때문에 Win32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MS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롱혼의 출시는 윈도우-닷넷 개발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만,
롱혼의 출시가 바로 닷넷의 제패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윈도우의 시장은 크게 개인 사용자 시장과 기업용 시장으로 나뉘어지는데요.
양쪽 모두 아직도 XP도 아니고 2000도 아닌 윈98을 고수하고 있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개발자들을 제외한 일반 사용자들은 롱혼이 뭔지 그다지 관심도 없고, XP가 출시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롱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MS 자신을 제외하면 전체 개발자들중에서도 다시 소수인 닷넷 개발자들 뿐이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이미 닷넷으로 전향한 개발자들이 생각하고 있고 바라고 있는 것과는 달리, 롱혼이 주는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롱혼의 출시가 하나의 기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 폭발적으로 닷넷으로 전환되리라는 기대는 현실적인 상황에 비추어볼 때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보입니다.
MS가 계속 닷넷, 닷넷만 외치고 있으니 언젠가는 닷넷이 현재의 윈도우 시장을 장악하게 되겠지만, 그렇게 되는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그리 가까운 시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2년 여름쯤에도 앞으로 3~4년은 있어야 닷넷이 대세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글을 썼었는데, 2년 이상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닷넷이 도입되는 시기는 제 예상보다도 훨씬 더 느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닷넷이 어느정도 대세를
장악하려면 최소한 앞으로도 다시 3년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볼랜드가 델파이2005를 통해 MS가 바라지 않는 Win32 지원을 다시 추가한 것은 MS의 입장에서는 아주 난처한 일이죠.
죽어라~ 죽어라~ 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Win32 개발이 다시 살아날 판이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MS 자신의 탓인 것이, MS의 말만 듣고 바보같은 볼랜드가 델파이 8을 닷넷 버전만 내놨는데 그게 아주
죽을 쒔거든요.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이라고 많이 팔렸을까요? MS는 개발툴 부문에서 수익이 나는지 손해만 보는지
한번도 밝혀본 적이 없으니까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역시 죽을 쒔을 겁니다.
MS야 개발툴 판매는 수익 부분으로조차 여기지 않으니까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이 많이 팔리거나 말거나 별 관계 없지만,
볼랜드는 개발툴이 안팔리면 당장 밥줄이 위험한 개발툴 전문 업체이다보니 MS가 권하는 대로 따라갔다가 바보된 겁니다.
다시 Win32를 지원하는 델파이2005를 보면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린 거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뭐 언제나 그렇지만... MS의 이익이 개발자의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MS는 개발자들이 당장만 의도한대로 이용당해주면, 뭐 차후에야 실업자가 되든 바보가 되든 관심도 없지요.
현재의 개발자들이 나가떨어져도 얼마든지 새로운 개발자들이 눈가리고 따라와줄테니까요.
지영 님이 쓰신 글 :
: C#빌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 한..5~6년후쯤이 되어야 C++빌더와 같은 인지를 얻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 비쥬얼 스튜디오 닷넷이 너무나 큰 툴이고
: MS의 최종적 정책이 닷넷으로 발표가 되었기 때문에
: 닷넷 툴에 대해서 계속 연구되고 MS닷넷 툴은 매해년 업데이트가 되어 발표를 합니다.
: MS닷넷 툴의 베타 버전과 지금 2003 버전의 MS닷넷 툴을 비교해 보아도
: 기능이 엄청 많이 차이가 나있습니다.그런데 제가 살펴본 지금의 C#빌더는
: 거의 닷넷 스튜디오의 베타정도 랄까?! PDA어플리케이션이나 추가 컨트롤이나..
: 이런것이 계속 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추세에서
: C#빌더가 이러한 것에 맞추어 얼마나 같이 따라와 개발해 줄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 그래서 C#빌더를 선택 할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
: MS의 닷넷 정책을 반영하여 만들어지는 윈도우 롱헌..
: 모두가 윈도우 롱헌을 사용 되는 시대가 오면서 형성된다면
: 닷넷 환경 기반의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어지겠죠
: 그때가 되면 C++빌더나 VC++쪽의 사람들의 개발자가 VC#쪽으로 많이
: 넘어 오게 될것이고, 그럼 C++빌더쪽의 사람들은 C#빌더를 선호 하게 될수도 있고
: 기존의 닷넷 개발자는 비쥬얼 스튜디오 닷넷을 사용하게 되고
: 지금의 VC++과 C++빌더가 대립하는 것과 같은 형성이 이뤄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 물론 아주 후대의 일이지만요..
:
: 그냥 씨샵빌더 쪽을 둘러보러왔다가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 저도 처음에 C++빌더를 공부하며 여기에 질문을 남겼던 기억이 있네요.
: 지금은 C#쪽으로 전향하였지만^^;
:
: p.s
: 1. 회원정보 수정이 안되네요~(제 이름이 저게 아닌데-_- 왜 지영으로 되어있는지..참;;)
: 2. C#빌더쪽 운영진을 구성 하는게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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