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료를 주신 분에게 태클을 걸려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저 아래의 논의가 갑자기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논의가 SQL Server의 버그냐 아니냐에서 갑자기 C++ 언어의 표준 준수로 번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SQL Server의 버그도 아니고  그 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 것 같군요.

개발자 분들이니까 표준에는 국제기구의 표준과 시장(벤더) 표준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보통 표준이라고 하면 국제기구의 표준을 말하죠.

표준에 따라 개발되고 출시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표준은 시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충분히 검토된 후에 재제정됩니다. C 언어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분야는 국제기구의 표준을 중시하지만, 요즘에는 시장 표준이 오히려 국제기구의 표준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웹 서비스입니다. MS, IBM, BEA, SUN에서 제안하고 합의된 표준이 국제기구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죠.

소프트웨어 기업은 최소한의 표준을 지키면서 자신의 경쟁우위를 높이기 위하여 확장요소들을 많이 가져갑니다.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능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해 사라지기도 하지만, 앞에서와 같이 많은 사용자들의 지지 또는 다른 벤더들의 모방을 통해 국제기구 표준으로 제출되게 됩니다.
J2EE가 표준대로라면 각 벤더의 제품들이 완벽하게 호환되어야 하지만 각 벤더의 성능이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확장요소를 사용하게 되면 수정을 해야만 호환되는 것이 예가 될 것입니다.

제 모자라는 지식으로는 표준 준수율이 절반만 넘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100%에 가까운 표준 준수는 지나친 욕심이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혁신적인 기능을 넣기 위하여 확장시킬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표준 조차 없는 것들이 적용되기 마련입니다. 개발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패치를 통해서 표준 준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표준 준수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뒤에 나온 표준을 준수한다는 것은 디자인부터 바꿔야 하며, 패치를 통해서는 긴급한 표준 몇 가지만을 (그래봐야 %에 별 영향이 없는) 적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웹 서비스라는 큰 혁신요소가 나온 상태에서는 기존의 표준은 그 의미가 더 작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Visual Studio .NET은 표준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시된 지 6년이 된, 그리고 그 이후에 2개 버전이 업그레이드된 VC++ 6.0의 표준 문제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국내에서 80% 이상의 VC++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은 국제기구 표준과 상관없이 개발자들이 선택한 것입니다.

저는 6년 전 제품 그리고 표준 준수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논의보다는, 앞에서의 SQL Server 버그냐 아니냐가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