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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서서히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너무 서서히' 라는 겁니다. 해롱해롱님께서는 아마도, 서서히라도 진행이 되면 언젠가는 닷넷이 지금과 같은 파일럿 수준을 넘어서서 주류 플랫폼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IT 업계에서 무언가를 주류로 올려놓으려면, 그 파급 속도가 상당히 빨라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IT 역사를 되돌아봐도, 어떤 기술도 부지불식간에 서서히 스며들어서 주류가 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윈도우? 리눅스? 인터넷? 자바? 메신저? 블로그? 이런 주류 기술들은 모두 하나같이 일반 개발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후로 불과 2~3년만에 급속하게 성장해서 주류가 된 케이스들입니다. 보다 오래된 케이스들을 봐도, C언어나 C++, 유닉스... IT 업계의 시간의 속도가 지금보다는 상당히 느렸던 60~80년대에도, 이런 주류 기술들은 5년 정도만에 주류로 올라섰습니다. 그럼 닷넷은 어떻습니까? 2001년 이후로 벌써 5년이나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서서히'입니다. 사실 지금 서서히라도 진행되고 있는 것은 MS의 엄청난 자금력과 막강한 인력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IT 업계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이미 닷넷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면, 과연 MS가 지금도 2001, 2002년의 발표 초기때처럼 닷넷의 성공을 스스로 믿으면서 밀어붙이고 있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아닙니다. 현재 MS가 닷넷에 쏟아붓는 노력은, '본전찾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자바의 절대 우세에서는 자바 개발자들은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MS가 기존의 Win32 개발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닷넷을 내놓았겠습니까. MS로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기업용 개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자바가 없었다면, MS는 닷넷을 내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자바 개발자들이 닷넷에 흥미를 못느끼는 지금 상황이 MS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Win32 개발자들은 MS에게는 '본전'입니다. 그런데 그 '본전'이, 이미 몇년전에 MS가 지원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Win32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박에서 남의 돈 따먹겠다고 탐내다가 내 본전이 압수당한 꼴입니다. 다시 말해서, MS가 닷넷과 관련된 새로운 멋진 기술을 계속 내놓아봤자 이런 상황에서는 최대한 본전을 가져가겠다는 것밖에 안되고,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셈이죠. 조금 다른 얘기지만, MS의 개발환경을 이용하는, 소위 'MS쪽' 개발자들의 구성비가 어떻게 될까요? 정확한 비율은 몰라도, 적어도 비주얼 C++과 비주얼 베이직 개발자가 가장 많겠지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2000년도 초를 지나오면서 비주얼 베이직 개발자들은 다수가 웹 기반, 즉 ASP로 넘어갔습니다. 어차피 똑같은 비주얼베이직 언어이고, 웹 환경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업무의 성격도 비슷하니까요. 그런데 주위에서 ASP 기반 사이트에서 ASP.NET으로 넘어간 사이트를 얼마나 보셨는지요. 손에 꼽을 겁니다. 그러면 CS 환경에 남아있는 일부 비주얼 베이직 개발자들은 VB.NET이나 C#으로 잘 넘어가고 있습니까? 이것도 아니올시다입니다. 비주얼C++ 개발자들은 더욱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신의 비주얼스튜디오 2005 버전으로 넘어간 경우라도 비주얼C++ 개발자들은 C++ 개발자들일 뿐입니다. 비주얼C++도 매니지드 코드를 생성할 수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언매니지드 코드 개발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비주얼C++ 개발자들은 닷넷으로 안넘어갈 수 있는 자유를 가진 거고, MS의 압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지금도 닷넷 프레임워크 전혀 안쓰고도 최신 버전으로 개발해서 밥벌어먹는 상황인 겁니다. MS가 왜 갑자기 그동안 전혀 코방귀도 안뀌던 ISO C++ 표준 호환성을 따지고 있고 한글 지원같은 것을 추가하고 있을까요? 그런 거라도 없으면 C++ 개발자들은 아예 비주얼스튜디오 최신 버전으로도 업그레이드할 필요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존의 Win32 개발자들의 다수는 닷넷보다는 Win32에 머물러 있습니다. MS가 닷넷에 올인한답시고 스스로 Win32 지원이라는 퇴로를 끊어버렸기 때문에, MS로서는 남의 밥그릇을 뺏기는 커녕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닷넷이 성능이 좋다, 좋다라고 MS가 계속 주문처럼 웅얼대고는 있지만, 왜 오피스는 닷넷으로 포팅하지 않죠? 왜 SQL서버는 아직도 비주얼 C++로 만들고 있나요? MS의 공전의 히트작 게임인 헤일로는 과연 닷넷 기반에 XNA로 만들어졌나요? 또 결정적으로, 롱혼으로 불렸던 비스타는 왜 닷넷 기반으로 만들거라고 뉘앙스만 흘려놓고는 여전히 Win32로 만들고 있나요? 개발자들 대부분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 자체를 가진 MS도 하지 않는 위험한 시도를 하지는 않습니다. MS가 오피스를 닷넷으로 만들고, 그 오피스가 기존의 오피스와 대등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을 내지 않는 한 Win32 개발자들이 닷넷으로 러시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썬의 스콧 맥닐리도 빌게이츠 못지않은 상당한 뻥쟁이죠. 그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자바의 성능이 결코 C++에 뒤지지 않으며 심지어는 더 빠르기도 하다구요. 물론 그 말을 그대로 믿었던 개발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스콧, 그런 말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닷넷이 Win32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영원히 뻥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OS인 윈도우를 만드는 MS니까 Win32 네이티브보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자바가 똑같이 썬이 만든 솔라리스에서 C++보다 빠르게 동작했어야겠죠. 하지만 그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닷넷 자체는 기술이 아닙니다. 마케팅일 뿐이죠. 인텔의 센트리노와 마찬가지입니다. 센트리노에 기술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센트리노가 특정 CPU와 특정 네트웍 칩 등등을 합친 것일 뿐이라는 것은 IT 업계의 사람은 다 압니다. ASP.NET? 이거 좋은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건 닷넷 계획이 있기도 전부터 계획중이던 ASP+가 이름만 바꾼 겁니다. 이런 좋은 기술들을 조합해놓은 것이 닷넷이고, 개별적으로도 좋은 기술을 단순히 엮어놨을 뿐, 시너지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웹 개발자가 같은 언어와 같은 플랫폼으로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식인데, 얼마나 많은 웹 개발자가 게임 개발을 하겠습니까? XNA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짬짬이 줏어듣기로는 좋은 기술인 거 같습니다. XAML 같은 것도 역시 좋은 기술입니다. 그런데 전체 개발자들을 확 휘어잡는, 대세가 될 수 있는 굵직한 기술이 아니라 일부 시장에만 적용되는 틈새 시장용 기술인 겁니다. MS가 왜 이런 개별적으로도 존재할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좋은 기술들을 자꾸 닷넷에 붙이고 있는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닷넷이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앞서 본문에서 썼다시피, 닷넷이 새로운 주류의 하나가 되지 못하고 다른 주류 시장들의 틈새 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관련 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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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S에서는 게임용 API인 DIRECTX 10을 발표하면서 XNA란 개발 플렛폼에서 C#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프레젠테이션 한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C++의 생산성에 발목잡혀 있던 게임 개발에서 C#을 통한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의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게임 개발자들은 C#을 배울 것 입니다.
위의 예는 단적인 예에 불과 하지만 MS가 이러한 방법으로 개발자들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면 윈도우 플렛폼을 가진 MS의 입김에 개발자들은 닷넷과 C#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