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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1740] 늑대 소년 개발자들
주정섭 [jjsverylong] 2574 읽음    2006-05-09 14:16
이솝 우화 중에 늑대 소년이라는 이야기를 아시는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간단히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소개해 보자.

어떤 양치기 소년이 있었는데, 이 소년은 양을 지키는 일이 너무 심심하여 장난삼아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 소리를 들은 동네 어른들은 늑대를 잡으러 달려 왔지만, 소년이 장난을 친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면서 돌아 갔다.

이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에 동네 어른들이 허겁지겁 달려오는 장면이 너무나 재미있어 이후에도 여러번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동네 어른들은 늑대 소년의 거짓말에 여러번 당한 후에 화가 나서 이 소년의 말은 앞으로 믿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이 양치기 소년이 양을 치던 중에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동네 어른들은 소년이 또 장난을 치는 줄 알고 달려오지 않았고, 소년은 결국 늑대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잦은 거짓말은 주위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거짓말도 적당하게 좀 하라이다. 그런데 우리 개발자 분야에는 이런 늑대 소년같은 개발자들이 무지 많다. 나 스스로도 이런 늑대 소년 같은 개발자들, 혹은 컨설턴트들을 본적이 숱하게 많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실력있는 개발자를 만난 경험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특히 이 온라인 게시판에는 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어릴 때 꿈이 무어냐고 물었을 때, 우주 비행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나이 30 넘어서 당신의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우주 비행사 혹은 대통령이라고 말하면 바보 취급 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성인은 자신이 한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을 이룰 것이라고 주위에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을 우리는 허풍쟁이 혹은 뻥쟁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분야에는 이런 뻥쟁이들이 정말로 많다. 이 늑대소년 같은 뻥쟁이 개발자들이 많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늑대소년 뻥쟁이 개발자의 대표적인 예는 택도 없는 개발 계획을 떠벌리고 다니는 것이다. 조만간 윈도우같은 OS를 만들겠다느니, 혹은 델파이 같은 컴파일러를 만들겠다느니, 혹은 오라클을 능가하는 RDB 엔진을 만드겠다느니, 혹은 신개념의 개발 포로토타입 기능을 구비한 4GL 언어를 만들겠다느니 그 유형은 참으로 다양하다.

늑대 소년 개발자들이 이런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한테 관심좀 가져줘! 나 심심해 죽겟어"

이들 뻥쟁이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그 엄청난 개발 계획에 비해서 택도 없는 개발 실력을 가졌으며, 몇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조만간 또 희안한 개발 계획을 세웠다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닌다. 예전 개발 계획보다 이 새 개발 계획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앞으로 이걸 만들거라고 하면서 슬쩍 말돌리기를 한다.

이 업계에 있으면서 정말 몇 안되는 진짜 고수를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진짜 고수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실력을 쓸데없이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라(?)를 치고 다니지도 않는다. 진짜 고수는 쓸데없이 구라를 칠 필요가 없다. 이미 주위에서 그 사람의 실력을 인정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소스를 보면 정말 기발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진짜 고수들은, 평소에 뭘 만들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다니지도 않느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프로그램 실행 파일을 주면서 "예전부터 참으로 만들고 싶었던 프로그램인데, 내가 잘 만들었는가 한번 봐 줘" 한다. 그 사람이 준 프로그램은 정말로 제대로 동작하는 컴파일러거나 RDB엔진이었다.

뻥쟁이 개발자들은 항상 뭔가를 호언장담-만-하고 다닌다. 말만으로는 달나라에 로켓트 보내는 프로그램도 만들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뻥쟁이 개발자들은 실제 자신이 만든 소스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 항상 말로만 자신의 실력을 자랑한다. 제대로 컴파일되고 실행이 되는 프로그램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뭔가 복잡한 UML 그림을 보여주지만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여 동작하는 존재는 보여주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글을 많이 쓴다고 해서, 혹은 인기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고수라고 믿지 말라. 온라인에서 고수라고 알려진 사람들 중에 실제 실력은 형편 없는 경우가 무지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상당히 매우 허접한 개발자의 한사람일 뿐이다.

온라인 게시물 중에서 진짜로 웃기는 글을 본적이 있다. 외국 사이트의 개발 팁을 도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버전 히스토리에 자신이 몇월 몇일에 처음 작성, 몇월 몇일에 어떤 기능 추가라고 코멘트를 달아 놓았다. 도용한 팁에다 정말 자신이 작성하고 수정한 것처럼 버전 히스토리까지 달아 놓는 치밀함(?)을 보고 기가 막혔다. 인용과 도용의 차이점은, 인용은 출처를 밝히지만 도용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신이 만든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럼 진짜 고수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 그 사람이 직접 작성한 소스를 보기 전까지 어떤 실력 판단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요즘같이 인터넷에서 개발 관련 팁들을 구하기 쉬운 시대에 게시물에 올린 글로는 실력 판단이 사실 불가능하다.

요즘 내가 개발 관련 강좌를 잘 올리지 않는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다. 내 실력을 자랑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남들이 내 실력에 대해서 오해나 과장을 하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개발자는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실제로 직접 작성한 코드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거짓부렁쟁이들은 이 업계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정말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제대로 인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김호광 [testcode]   2006-05-10 02:26 X
절절한 이야기시네요 ... 가슴을 후벼 파는... 특히 늑대 소년, 양치기 소년의 윗단계지요 ㅎㅎ
둘리 [dooly386]   2006-05-10 08:30 X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죠..
빈깡통이 요란하다고도 하고요..
호광님 글 보기전에 전 늑대소년이 정섭님 제목지으신대로 동화 원제목인줄 알았어요..ㅎㅎ

지금 생각하니 양치기소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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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온라인에서 뽐내는것이 아니라 정보의 공유가 원래의 온라인 기능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정보라도 꼭 필요한 분한테는 금쪽같은것이고..
어떤면에서는 너무 시시한 내용의 정보일수도 있고요.. 보는사람에 따라 다르며.. 온라인의 개방된 공간에서 공존하고 있기때문에..
어떤경우는 좀 맘에 않들수도 있고.. 어떤경우는 정말 필요할수도 있고..
느낌에 따라 다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스스로 수많은 정보를 골라 받아 들이는 모습이 있어야 될것 같습니다.
능력이 있으신분이 강좌도 많이 올려주시고.. 활동을 많이해주셔야 (저를 비롯한???) 사이비님(들)이 모습을 감추지 않을까요?

모쪼록 좋은 강좌 활동 기대 할께요..
선오 [dragon038]   2006-05-10 09:23 X
잘 읽고 갑니다.
류종택 [ryujt]   2006-05-10 10:20 X
음..   본인의 경우에도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 살아갑니다.
한 때는 자존심으로 모르는 것을 모르다고 하지 못하고 우기기까지 하고 살았습니다.
요즘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또는 확실치 않았을 때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강좌나 세미나 하고 나면 또는 강의용 소스나 자료 공개할 때마다 사실은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관심있는 분야 외에 별다른 공부를 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강의를 하면서 본의아니게 늑대 소년이 자주 됩니다.
때로는 동영상 강좌 녹화도 포기할 까 고민 많이 합니다.
가끔 틀린 곳이라도 발견하면 아주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요즘은 제가 녹화한 것은 절대 다시 살펴보지 않습니다.  다시 녹화할 여유도 없고)
공격적인 딴지를 자주 받는 편이었는데, 솔직히 그럴때는 모든 자료를 지워버리고
저도 은둔수련을 하고 싶어집니다. ㅡ.ㅡ;;

여기까진 개인적인 잡설이고 ㅡ.ㅡ;

아마도 주정섭님께서 주장하시려는 요점은
정보 공유나 강좌 등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책임지지 않는 호엄장담"의 부류를 꼬집어 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

여하튼 부끄러운 과거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괴로운 글이었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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