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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45] Re:Re:늑대 소년 개발자들
델파이날개 [wingofdelphi] 1721 읽음    2006-05-10 09:52
네, 그런거군요. 몰상식한 고용주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거군요.  최근에 약간은 몰상식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고용주(발주자)와 대화가 어려워서 개발을 중간에 포기했는데 어떤식으로든 개발을 완수 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후회가 됩니다.

저 역시 여기저기 프리랜서 일을 하고 다니면서 델파이나 c++ builder 운영진이 작업한 소스를 받아볼 일이 가끔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 유명하신 분들의 소스가 내 손에까지 들어왔는지, 무슨 사연으로 능력있는 이 분들이 중간에 프로젝트를 드롭했는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제대로 된 기능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손을 놓게된 사연은 이거다 저거다 판단을 내리지는 못하고 그저 추측컨데 발주자가 무리한 요구를 했거나 요구사항이 변경되었거나 고수라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능력이 없거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프로그램이 U/I  라는걸 가지고 있는걸 보면 역시 프로그램도 "엔지니어적인 자질 하나만으로 완수될 수 있는게 아니다" 라는 약간을 낡은 명제를 잊어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그것을 적용해야 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해서 대화가 서툰 사람은 프리랜서로서 자질이 부족한게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프리로 일하면서 최근들어 점점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확률이 높아져가고 있기는 합니다 만, 그래도 아직 70퍼센트의 성공률에도 못 미치는걸 보면 개발자나 발주자 어느 한 쪽의 잘 못 이라고 보기에는 개발이란게 어렵고 복잡한 요소가 많은것 같습니다.

요즘은 요령이 늘어서 적당한 선에서 손을 놓는것도 개발완수다 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박지훈.임프 님이 쓰신 글 :
: 제가 바로 그 늑대소년입니다... --;;
: 제 대표적인 호언장담은... 언젠가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 맞은편에 세계 최대의 돔 빌딩, 가칭 '임프돔'을 만들고 말겠다는 겁니다. 한 30~40년쯤 뒤에 거기에 돔이 생겨 있으면 제가 만든 줄 아시고 꼭대기층으로 오셔서 커피 한잔씩 드시고 가시면 됩니다. 개발자 대상으로 커피와 콜라 무료 자판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ㅎㅎㅎ
:
: 뭐.. 개발자로서 늑대소년인 경우는 저도 이따금씩 봤습니다.
: 그런 사람을 직원으로 쓰다가 곤란을 겪은 적도 있고요. 그 사람은 어떤 잘 알려진 델파이 사이트에서 운영진까지 하면서 계속 뻥을 쳐대다가 줄줄이 벌여놓은 일들이 수습이 안되니까 지금은 연락을 끊고 잠적까지 했다더군요. 뭐, 아주 드문 경우도 아니지요? 개발자로 살아가다보면 누구라도 이런 사람을 한두번은 만나보게 될 겁니다.
:
: 하지만 이런 입만 열었다 하면 뻥을 쳐대는 개발자를 만나서 일이 힘들어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소수의 뻥쟁이들 때문에 개발자 전체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발주자나 관리자가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경우에는 개발자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그런 호언장담을 쉽게 믿고 일정에 대해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마지막 순간에 배신을 당합니다. 개발에 큰 차질이 오는 것은 물론 어떻게 수습이 안되는 상황이 되기 십상입니다.
:
: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뻥을 쳐놓고 수습이 안되는 마지막 순간에 도망가버리는 개발자는, 애초에 자신이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 스스로 파악조차 안된 상태이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발주자나 고용주에게 문제의 원인이 뭐였는지 보고조차도 못하고 도망가는 거고, 설사 안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 발주자/고용주는 프로젝트가 실패한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내는 사람의 당연한 심리상 보통 적은 비용에 짧은 기간에 끝맺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싶어하지 않으므로, 개발자가 늘어놨던 뻥들을 대부분 의심하지 않고 단지 개발자의 능력 탓이었다고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결국, 도망간 개발자 대신 대타 개발자를 고용하면서도 정상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말도 안되는 기간과 보수를 그대로 고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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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이런 엉망이 된 상황임에도 말도 안되는 조건에 일을 해주겠다는 성실하기만 한 개발자가 나서게 되면 설상가상입니다. 그 고용주는 앞으로 그런 몰상식한 생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또 한명의 몰상식한 고용주가 탄생하는 겁니다. 제 생각에, 몰상식한 고용주는 태어나면서부터 몰상식한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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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으로는...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더라도, 한참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는 비교적 경력이 적은 개발자가 지나치게 자신을 과신하여 호언장담을 내뱉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발자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실수인데, 한번쯤이라면 귀중한 경험이 되겠지요. 하지만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실패의 경험을 잘 새겨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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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보기에, 주문받은 작업과 내용상 거의 비슷한 작업을 해보지 않았다면 일정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간단한 데모나 프로토타입 정도만 만들어본 것과 전체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정도로는 정말 상당히 긴 경력을 가진 개발자가 아니라면 일정을 예측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초중급 개발자들이 지나친 자신감으로 큰소리를 치니 좀 안타깝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얼마나 비슷한 작업을 해봐야 하는가 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생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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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의 표출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건 동의하기는 어렵네요. 만약 주정섭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정한 실력자란 초야에 묻힌 선비처럼 지내다가 툭툭 던지면서 결과물을 내놓으면 놀라 자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만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물론 그런 사람들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실력을 애써 내세우지 않는 것도 일종의 집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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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경력으로 높은 실력을 쌓은, 속칭 '고수' 개발자가 무조건 좋은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초중급 개발자가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을 때, 애써 자신을 숨기지 않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 초중급 개발자에게는 당장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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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전체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 것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현대의 개발 프로젝트 특성상, 고급 개발자와 초중급 개발자 사이에서는 사수-부사수의 이끌어주는 관계가 더욱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순 반복이 많은 업무 개발이 아닌 한에야 어정쩡한 중급 개발자가 초급 개발자를 끌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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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자신도 (겸손을 떠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내세울 만한 실력자는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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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저러나... '몇안되는 진짜 고수'를 말씀하시니 대학다닐 때 독학으로 C를 공부하면서 기고만장했던 저의 높은 콧대를 여지없이 밟아버렸던 동아리 선배가 생각나는군요. 당시에 제가 직접 개발한다고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복잡한 프로그램을, 게다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짧은 기간에 후루룩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제 자존심은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겸손을 배웠습니다.
:
: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이후로 가장 좌절했던 기억도 그 선배와 관계가 있는데... 그렇게 천부적이고 비상한 개발 능력을 보여줬던 그 동아리 선배가, 개발이 아닌 학과 전공이었던 기계공학쪽으로 취업해버렸던 겁니다. 저같은, 그냥 즐길 줄 밖에 모르는 평범한 소질의 개발자는 열명쯤 모아도 따라갈 수 없을 거 같았던 천재적인 소질의 개발자가, 별 고민조차 하지 않고 가볍게 개발 일을 떠나버리는 것을 보고 저는 정말 땅바닥까지 좌절했었드랬습니다.
:
: 지금은... 뭐 그냥 즐기면서 개발합니다. 요즘도 가끔씩 저보다 더 자질이 뛰어나고 앞서가는 개발자들을 보는데, 뭐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저는 제 갈 길을 갈 뿐이지요. 그렇게 뛰어난 개발자가 제가 가는 길을 졸졸 따라오면서 두고두고 제 자존심을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도 몇십년은 이대로 즐기면서 개발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박지훈.임프 [cbuilder]   2006-05-10 11:04 X
델파이날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에는 발주자와 개발자 양쪽 모두에게 조금씩 잘못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제가 쓴 '몰상식한 고용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비 엔지니어이고 개발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 고용주가 개발이라는 일을 우습게 생각하게 되는 한 경우를 설명드린 것 뿐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이런 경우도 생각이 나는군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 고용주나 발주자가 엔지니어인 경우인데도, 그리고 개발자가 무리한 일정임을 충분히 납득을 시켰는데도, 알면서도 억지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더 웃지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발주자가 일단 원하는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이고 버그나 개선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우기고는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개발자가 다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죠.

제가 이런 경우의 일을 하면서 느꼈던 건, 아무리 제가 일정이 무리하니 조정해야 한다거나 일정내에 완수하려면 일부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을 해도, 무슨 말을 해도 씨알이 먹힐 수가 없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고 자신도 동감하면서도 일단은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이니까요. 그러고도 문제가 생기면 개발자의 책임으로 돌리죠. 을의 입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는 '영원한 갑' 엔지니어가 종종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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