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은 역시 SI 관리자로서 부적당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주석을 달아주고 개발 영속성을 이어 주는 것은 책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는 쪽에서 물론 제대로 인정 못하더라도 속으로는 어느 정도 인정할 겁니다. 요즘은 평판 사회이기 때문에 대강한 마무리한 프로젝트가 얼마나 회사에 큰 피해를 주는지 잘 알고 잘 입소문이 납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도 되먹지 못한 개발자 덕분에 고생을 많이 했지요. 나중에 인수인계한 소스를 열어보니 많이 실망했습니다. 말하고 진실하고 다르니... RFP를 같이 상의하고 작성했던 사람인데 변명에 급급하고 구현된 것이 없더군요... 덕분에 회사 타격 컸습니다.
그러나 인수 인계를 비교적 잘하고 나간 개발자의 경우에는 좀 트러블이 있어도 다른 회사쪽에서 레퍼가 들어와서 평판을 물어보면 잘 이야기합니다.
세상 살이가 주고 받는 동네이지요.
임프님처럼 내가 최대한 해서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 인간적으로 이야기하고 잘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서나 계약 이전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잘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요
일단 말로 합의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의 마무리 수준입니다....
전 거의 10년 가까이된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AS를 해주고 있습니다. 틀출나거나 잘난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줍니다. 계약도 이미 종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해줄 이유는 없지만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자세라고 생각되서요...
물론 증권사쪽은 별 헤괴하고 체계화되지 못한 프로젝트가 대부분입니다. ㅠㅠ 겪어봐서 압니다.
일단은 한달 마무리 기간에는 프로젝트의 진행보다는 마무리로 중심으로 정리와 인수 인계를 해줘야 합니다. 일과 병합하여 하면 몸만 고달프지요..
잘 하시길..
testcode~
박지훈.임프 님이 쓰신 글 :
: 쉽지 않은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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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같은 경우엔, 퇴직시에 문제가 되었던 건 딱 한번인데... 몇년전에 증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그만둔 경우입니다. 같이 일하던 정규직 직원의 성격이 도저히 안맞아서 그만둔 건데요. 감정이 많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도 아니고 처자식도 딸린 사람이라서, 혹시라도 인사상 불이익이 갈까 싶어서 관리자였던 분에게는 그 얘기는 하지 않고 건강이 안좋아 쉬겠다고만 했죠. 그랬더니 그전까지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관리자분이 의리라든지 인간성까지 들먹이면서 화를 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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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프로젝트 전반이 제게 달렸던 건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음맞춰가며 일해보려고 몇달간 꽤 참았습니다만... 참다참다 나온 경우죠. 어쨌든, 그때 인수인계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만두겠다고 통보하고 한달동안, 오히려 그 전보다 더 고달프게 일했으니까요. 그 통보 전에 그 한달간 일정으로 잡혀있던 일(무슨 컴포넌트 몇개를 새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도 완료하고 또 한편으로 문서화에 인수인계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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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화의 경우에는 제가 작성했던 상당히 많은 분량의 컴포넌트 라이브러리에 상세한 코멘트를 달고, 다시 그걸 헬프 생성툴(아마 Doc-O-Matic이었을 겁니다)로 돌려서 헬프 파일로 만들어줬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단기간에 많은 코멘트를 달아본 적이 없었죠. public이나 published 멤버만 한 것도 아니고, 인수받는 다른 개발자가 상속받아 쓸 것까지 고려해서 상속될 만한 주요 멤버들까지 다 포함해서 문서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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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서 5개월 가까이 일하면서 만들어준 컴포넌트가 수십개, 코드 바이트수로 500kb 정도 되었습니다. 컴포넌트를 좀 만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일반 애플리케이션 코드보다 분량에 비해 노력이 몇배로 더 많이 들어갑니다. 컴포넌트는 한정된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범용적이니까요. 몇년전인 그때보다 컴포넌트 개발에 훨씬 더 숙달된 지금도 단위 시간당 그렇게 많은 컴포넌트를 만들지는 못할 정도입니다. 그걸 다 문서화했습니다. 한달만에요. 게다가 원래 일정대로 작업도 별도로 같이 진행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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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렇게 모든 노력을 다해서 마무리를 해주고 나오면서도 욕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깨달았죠. 아무리 노력해서 마무리하고 나와도 감정적으로 틀어진 사람에게는 안먹힌다고요. 그 관리자는 꽤 많이 친해서 술도 같이 많이 하고 했었는데도 말이죠. 제게 사정이 있건 말건, 그리고 제가 아무리 노력을 했건 말았건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그게 피해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렇게 다시는 안보겠다고 다짐까지 하면서 화를 내는 것을 보니,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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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너무 많은 노력을 하지는 마세요. 적당히 성의만 보여주면 될 듯 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한달 사이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줘봤자 남아있는 사람은 그걸 보고 인정 안해줍니다. 어차피 좋은 관계로 유지될 사람은 따로 있고 또 성의를 보여도 어차피 난리칠 사람도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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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퇴직 의사를 통보한 후 퇴사 가능한 기간이 법으로 명시되어있는 만큼, 정상적인 업무 강도로 그 기간동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주시면 됩니다. 인수인계를 받을 사람이 없는 경우 그것은 회사의 사정에 속할 뿐 30일의 민법상 기간이 지나면 퇴직 처리를 완료해야 하는 것처럼, 인수인계를 이유로 더 과도한 근무를 요구할 권리는 회사에 없습니다. 근로기준법상 강제근로 금지 규정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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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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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님이 쓰신 글 :
: : 이달말로 회사를 관둡니다.
: : 2주밖에 안남았는데 사람을 뽑지못하고 있네요.
: : 같이 일하던 분들한테 나눠서 인수인계하게 되었습니다.
: : 과장은 무슨 메뉴얼에다 완료보고서까지 써서달라고 하는군요.
: : (미운털 박힌 이인간 보면 전혀 해주기 싫은데 다른 직원 생각하면
: : 또 맘이 안그렇군요.)
: : 여러분은 이직할때 인수인계 어떻게 해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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