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델마당에 쓴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헥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이 델마당에 글을 써주시니까 저도 답변을 그쪽에 먼저 쓰게 되네요.
김도완 님이 올리신 글-----------------------
> 몇몇 부분은 이해가 힘들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
> 닉 호지스란 인물에 대해서 처음 들어본터라, 과거에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 몰라서
>
> 참 궁금했었습니다.
>
닉 호지스는 국내에서는 잘 모르는 분이 많지만...
(사실 국내에 알려진 해외 델파이 개발자 자체가 몇 안되죠. 세미나 등으로 방문했던 볼랜드 직원들 외에는 닥터밥 정도...?) 해외에서는 델파이쪽으로는 대단히 유명한 개발자입니다. 기술적으로도 대단한 실력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BorCon에서도 여러번 강연을 했지요) 그보다 볼랜드와 델파이에 대한 엄청난 애정으로 더 유명합니다. 애정이 큰 만큼 볼랜드에도 수시로 쓴소리를 거침없이 해왔기 때문에 어떤 이슈로든 논란이 벌어지면 거의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구요. 특히 2000년대 초 이후 볼랜드가 ALM 등에만 신경을 쓰면서 개발툴들에 소홀히 하면서 닉은 수시로 볼랜드의 정책을 비판해왔습니다. 그의 블로그(
http://www.lemanix.com/nickblog/)를 봐도 거의 매주 두세 차례씩 델파이와 볼랜드에 대한 글을 써댑니다. 그중 많은 글들이 델파이와 DevCo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으로 가득하고요. 그러면서도 개발자 입장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델파이의 미래를 위한 비즈니스적인 감각도 탁월한, 금상첨화와 같은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델파이의 전반적인 방향을 책임지는 델파이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그보다 나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닉이 DevCo에 합류한 건과 관련된 블로그 글 몇개를 번역중인데, 이미 몇년전에 마이클 스윈들(이전의 델파이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현재 총괄 프로덕트 이사)이 이미 닉을 같은 직책으로 영입하려고 시도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당시의 볼랜드 경영진이 꽉 막힌 채로 개발툴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개발자들과 계속 부딛혔던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닉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고, 닉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던 마이클과 앨런 바우어, 그외에도 DevCo의 델파이 관련 개발자들이 모두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네요.
다만, 닉의 목소리가 너무 강하고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굽히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델파이 뉴스그룹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영입을 절대적으로 반기지만, 반면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그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군요. 아까 올렸던 그 쓰레드들에서 몇몇 인물들이 시비(?)를 걸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긴 그래봤자 환영하는 대부분의 개발자들에게 묻혀버렸지만 말이죠.
저로서는, 지금 델파이를 중흥시키기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그렇게 약간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최적의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스윈들이 상급자이고 그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닉을 영입했지만, 제가 알기로는 마이클은 DevCo 멤버들 중에서는 그다지 진취적인 인물은 아닙니다. 마이클은 한국에 몇차례 방문했을 때 만나서 얘기도 해보기도 했고(그중 한번은 양병규님, 류종택님 등 커뮤니티연합 멤버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죠) 마이클이 쓴 보도자료나 그의 블로그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방식에 좀 익숙한데, 좀 진부한 면도 많고, 개발자로서의 면보다 관리자의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닉과 같이 우리 소비자 개발자들을 많이 대변해왔고 또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마이클과 자주 충돌하지 않을까 싶어 조금 걱정도 됩니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좀 상반된다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저로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직급과 책임에 얽매이지 않고 닉이 지금까지처럼 소신있게 밀어붙이기를 바랍니다.
제가 좀 너무 오버한 것도 같은데요, 다시 생각해봐도 닉이라면 이런 평가를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