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1964] Re:국내 델파이 사이트 개편 제안의 글
박지훈.임프 [cbuilder] 1958 읽음    2006-07-20 07:34
음.. 기왕에 분업화의 얘기가 나왔으니, 조금 무관한 듯 할 수도 있지만...
거론하신 국내 4대 사이트의 뿌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잠깐.... ^^

먼저 델마당... 제 기억으로는 96년 정도에 하이텔 비주얼파워툴(vtool, 약칭 비파툴) 동호회 내의 소모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처음에는 비파툴 내에 델파이 Q/A 게시판이 생겼고.. 그 다음으로 델파이 전문 자유게시판으로 델마당이라는 이름이 생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병규님 이전에 시삽이 두세분 더 있었는데... 양병규(슈베르트! ^^)님이 시삽을 맡으면서 2000년 연말에 비파툴에서 독립해 웹으로 옮기고, 그 외에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현 시삽님은 조무영님.. 조무영님은 무념이라는 이름으로 천리안 채소동을 수년간 운영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델파이코리아... 국내 최초의 웹 커뮤니티로, 97년이던가에 생겼습니다. 권용길님이 처음 만드셨고.. 아마 지금도 누적 회원수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커뮤니티일 겁니다. 델마당의 양병규님처럼 2대 시삽이셨던 나현호님이 장기 집권을 하셨는데... 지금은 두분을 더 거쳐 소백촌닭님이 시삽을 맡고 계십니다. 소백촌닭님은 인천델코의 시삽이시기도 합니다.

한델... 2000년 정도에 생겼습니다. 이정욱님이 만드셨고요. 처음에는 다른 델파이 사이트의 게시판들을 링크해서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덩치를 키웠습니다. 도메인의 덕을 가장 많이 본(아마 지금도) 사이트겠지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정욱님이 장기집권(?)하고 있습니다. 1년정도 전에 타모씨에게 운영을 넘기려 한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잠적으로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 볼랜드포럼... 99년에 제 개인 홈페이지 Imp's C++Builder Page로 시작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C++빌더 전문이었고.. 2001년에 델파이 메뉴를 추가하고, 2002년 연초에 볼랜드포럼으로 개편되었습니다. 2년쯤 전에 유영인님께 시삽을 넘겨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반년 정도만에 제가 다시 넘겨받고.. 결국 역시 장기독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엄밀히 말하자면... 더 시초는 97년의 천리안 프로그래머포럼(프포)에서 시작되었죠. 시삽이 바로 위에서 한델 시삽으로 언급된 이정욱씨였는데... 이듬해 초에 제가 총무로 뽑혔고, 이정욱씨가 사실상 운영을 안하는 바람에(한델을 만들고부터는 아예 발을 끊었죠) 제가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프포에 델파이와 C++빌더 개발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천리안에서 가장 큰 개발자 동호회로 성장했지만.. 텔넷시대의 종료와 함께.. 2001년에 제 손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델파이와 C++빌더 컨텐츠를 제 홈페이지에 통합시키면서 볼랜드포럼으로 재편된 겁니다. (지금도 C++빌더와 델파이 Q/A의 오래전 글들을 보면 천리안 시절의 글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한 이유는... 일단 네개 사이트가 비슷비슷하게 커온 것은, 역설적이지만 그 시초가 다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이텔에서는 델마당이 유일했고, 천리안에서는 프포가 사실상 유일했고, 웹에서는 델파이코리아가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저마다 비슷비슷한 필수(?) 메뉴들이 필요했죠. 그러다가 텔넷 시대가 가면서 텔넷 선수들이 웹으로 이동, 결과적으로 다들 웹에서 버글(?)대게 된 셈입니다.

뭐 무슨 반론삼아 쓴 것은 아니고.. 그냥 사유를 밝힌 것 뿐이랍니다.
다음으로... 과거 뿐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한, 기능별 전문화나 통합이 어려운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토리나 델파이3000 같은 해외 사이트들의 멋진 분업(?)엔 저도 부러움을 느낍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델파이 관련 사이트 전현직 시삽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해외 사이트들과 국내 사이트들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해외 사이트들의 경우 대체로 기획에 의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고 처음부터 상업화를 전제로 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성격은 별로 없죠. 이것은, 애초부터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만한 Q/A 기능이 해외에서는 뉴스그룹이라는 웹이 아닌 공간에 따로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아시다시피 국내 사이트들은 모두 동호회, 커뮤니티입니다. 국내에서는 뉴스그룹이 거의 성장하지 못한 반면 텔넷 기반의 동호회가 아주 일찍부터 성장했죠. 아마 국내에서도 일찍부터 뉴스그룹이 제대로 주목을 받았다면 PC 통신 기반의 동호회나 사설 BBS 등은 별로 크지 못했을 겁니다. 거의 모든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는 Q/A 게시판에서 시작해서 자유게시판, 자료실을 추가하면서 모습을 갖추는 공식에 따라 성장해왔고요. 사실 웹의 시대로 와서는 이런 성장의 공식(?)이 오히려 커뮤니티를 그다지 커뮤니티답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델의 경우 커뮤니티성은 거의 없고 Q/A 전문 포털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죠.

그러면 더 커뮤니티다워져야 하는가, 아니면 덜 커뮤니티다워져야 하는가 하는 딜레마가 생깁니다. 당연히, 우수한 개발자 사이트가 반드시 커뮤니티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발자들이 얻는 정보의 질이지 그 사이트가 커뮤니티냐 아니냐가 아니니까요.

먼저, 더 커뮤니티다워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노우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자유게시판 등의 각종 사건들에 더 열심히 참여한다면, 그것도 좋은 성장 모델일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의 개발자 커뮤니티들은 그 이상의 절반도 이루지 못한, 엄밀히 말하면 절반밖에 안되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원 혹은 자주 방문하는 방문자가 1만명이라고 하면, 그중에서 Q/A에서 답변을 할 의사라도 있는 개발자는 1천명이 안됩니다. 그리고 다른 개발자들을 위한 강좌를 써보겠다는 의사라도 있는 개발자는 다시 그 절반밖에 안됩니다. 이런 수치들을 두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대단한 결과가 나올 겁니다.

다음으로, 덜 커뮤니티다워진다면?
이것은 주정섭님이 제시하신 방향과 비슷하게 갑니다. 커뮤니티 성격을 탈피하면서도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려면 상업화는 필수가 됩니다. 왜냐하면 어느 한 개인(혹은 수명)이 아무런 보상 없이 혼자서 시간을 처박으며 사이트를 키워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보수로 직업화된 사이트 운영자를 확보하고, 또 커뮤니티보다 더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내기 위해 유료 컨텐츠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짐작하실 것처럼, 여기에는 중대한 장벽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개발자들이 돈을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강좌 자료든 컴포넌트 등 파일 자료든 유료로 돈을 내고 구입한다는 인식 자체가 너무나 안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전체의 20~30%에 불과할 겁니다. 더욱이 기술에 대한 유료 컨설팅이라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두번째는, 유료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있지만 커뮤니티 안에서의 유료 정보라는 형태는 반발감이 더 심하며, 덱스퍼트의 웃지못할 현실처럼 오히려 부작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유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동일한 목적이면서도 유료 Q/A와 무료 Q/A가 공존하기 때문에 개념적 충돌이 일어나는 탓이 더 큽니다.

세번째는, 다른 개발자를 존중하지 않고 너무 쉽게 깔아뭉개는 개발자들이 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식은 금칠해서 고이 간직해두고는 다른 개발자들이 애써 내놓는 그의 보물을 돌맹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것은 유료에 대한 거부감보다 더 심각한 것인데, 습관적으로 이런 언행을 반복하는 사람은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존의 커뮤니티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나가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시도입니다. 기존 커뮤니티에서 발전적 모델로서 전문화, 상업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기존의 리소스를 활용하고 또 기존의 방문자수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더 쉽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유/무료의 공존이 어렵다는 점, 활발한 커뮤니티가 도리어 컨텐츠의 질 등의 문제로 감정 싸움이 벌어질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점 등등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오히려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감정싸움이 한번 벌어지면 그 사이트 전체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확산되죠. 커뮤니티와 상업화된 사이트의 결합은 윈윈보다는 오히려 양쪽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면, 최소한 기존의 커뮤니티라는 '본전'은 까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성(자유게시판 등)은 최소한의 필수적인 정도만 개방하고 제한함으로써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아예 벌어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목적의 유/무료 자료가 한 사이트 안에서 공존함으로써 유료 자료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적어도 시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해외의 우수 컴포넌트들을 제대로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엔트리 포인트로는 썩 괜찮은 출발이라고 생각됩니다. 컴포넌트별 전문 기술지원 게시판을 만들고 기본 사용법 정도를 한글로 소개만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 노동의 정도는, 지금 존재하는 개발자 사이트 하나를 만드는 수고보다 결코 더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유지만이라도 되는 시점에서 유료 컨텐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지요.

만약 누군가가 이런 사이트를 만든다면, 적어도 볼랜드포럼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할 의사가 있습니다. 아마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시삽님들의 의향도 비슷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커뮤니티와는 경쟁할 이유 자체가 없고, 델파이와 C++빌더의 발전을 위해 커뮤니티에서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 보완이 많이 될 테니까요.

그러면, 그걸 제가 하면 어떻겠느냐고 되묻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러려면 볼랜드포럼 운영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 포럼에 무슨 이권이 있거나 그만큼 애착이 강해서는 아니고, 단지 대신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개발자분들과 함께 키워온 사이트이기는 하지만, 저 개인으로서는 제대 후로는 청춘을 다바친 사이트이기 때문에 어정쩡하게 비실대다가 사라지는 모습은 절대로 볼 수 없거든요.

저도, 커뮤니티가 개발자 리소스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거의 그렇지요. 커뮤니티의 반대편에서 생각해보면, 최고의 해결책, 방법들은 공개되어 널리 알려진 것보다 숨겨진 것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뻔한 것처럼 생각되는 방법들도, 이론적 바탕을 충분히 가진 것과 아닌 것은 도움이 되는 수준도 천지차이입니다. 커뮤니티에 공개된 팁, 자료들의 상당수는 결론적인 코드만 딸랑 있거나 이론적 배경 설명이 한참 부족한 반쪽짜리 자료입니다. 물론 무료로서는 그것도 엄청나게 고마운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절대로 아니지요.

어쨌든, 종종 긴 시간을 들여 좋은 의견을 올려주시는 주정섭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구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현실은 현실 그대로로 하루하루 흘러갈 뿐 나아질 수 없으니까요. 저나 다른 시삽님들도 꽤 오랫동안 혼자서 혹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고민하고는 있지만, 역시 같이 고민할 사람이 더 많으면 더 많은 아이디어, 그리고 더 명확한 비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계속 토론하시죠. ㅎㅎㅎ
nicekr.황경록 [mpbox]   2006-07-24 23:54 X
슬슬........... 바람이 불어오네요~~~~~~~~~~~~

+ -

관련 글 리스트
11952 국내 델파이 사이트 개편 제안의 글 주정섭 2471 2006/07/15
11964     Re:국내 델파이 사이트 개편 제안의 글 박지훈.임프 1958 2006/07/20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