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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4] 사이비 개발자와 사기꾼 의뢰인 중 누가 더 나쁜가?
주정섭 [] 1869 읽음    2006-10-19 12:08
----- 미리 일러두기 -----------------------
이글은 최근 델마당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한 나의 생각입니다.

논란이 된 글의 원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delmadang.com/cwb-bin/CrazyWWWBoard.exe?db=dmdtalk3&mode=read&num=47117&page=2&backdepth=1
----- 미리 일러두기 끝 -----------------------

사이비 개발자와 사기꾼 의뢰인 중 누가 더 나쁜가?

얼마전 kaihan님이 어떤 사이비 개발자를 만나서 호되게 당한(?) 뼈저린 경험을 올렸었다. 여기에 여러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kaihan님이 올린 글에 대해서 나는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못한다. 나는 kaihan님이든, kaihan님에게 손해를 끼친 사이비 개발자이든 둘 모두, 만나본 적도 없고 대화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에 대해서 전혀 신뢰할 수 없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기본 철학은, 처음에는 의심하는 관계로 시작하고, 차츰차츰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누구든 간에 처음부터 신뢰하지는 않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신뢰감을 가진다는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어쨋든간에, Kaihan님은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주제를 던졌다.

"사기꾼 의뢰인과 사이비 개발자 중에, 어느 쪽이 개발자들의 공동 이익에 더욱 위험한 존재인가?"

개발 초창기에 나 역시 악덕 사장과 악덕 의뢰인에게 시달림을 당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개발 경력이 쌓여가면서 우리 분야에는 악덕 개발자 역시 매우 많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악덕 개발자와 악덕 의뢰인은 서로 거울의 양면성같은 존재란 것이다. 악덕 개발자는 악덕 의뢰자 때문에 자신이 악독해졌다고 하고, 악덕 의뢰자 역시 무책임한 개발자들 때문에 자신 역시 악독해 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원래 두 존재의 입장은, 두 존재의 손해와 이익 관계에 따라서 전혀 상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 어느 쪽이 가해자이고 어느 쪽이 피해자인지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개발을 하다보면 무리한 일정, 무리한 업무 내용, 너무 적게 책정된 개발 금액 등등 여러 이유로 개발 과정이 취소되거나 실패할 수도 있다. 반면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조금의 성찰도 없이, 모든 기능을 말도 안되는 단기간에 구현할 수 있다고 큰소리만 탕탕 쳐놓고는, 한줄의 제대로된 코딩도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날에 도망가 버리는 개발자나 기획자들 역시 많이 보아 왔다.

이때 개발자와 의뢰인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 경우, 누구에게 책임전가를 할 것인가? 사실 책임전가 논쟁만큼 어리석은 싸움이 없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 책임전가 논쟁만 벌리다 끝나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경험에 비춰서 판단을 내린다. 문제는 그 경험이 오류가 많고 매우 통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악덕 의뢰자를만 주로 상대한 개발자라면, 의뢰자들에 대해서 불신과 증오로 처음에 일을 착수할 것이다. 반대로 선량한 의뢰자들만 주로 상대해본 개발자라면 의뢰자에 대해서 믿음와 성실감으로 일에 임할 것이다.

그런데, 델마당같은 개발자 사이트를 보면, 아무래도 가재는 게편이란 생각이 든다. 의뢰자가 개발자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 그 개발자가 아무리 잘못을 했던, "의뢰자 당신이 실수한게 더 많소 당신이 더 나쁘요" 하는 식이 된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델파이 사이트에 델파이를 비판한 글이 올라오면, 그 글의 내용이 맞는가 판단해보기 보다는, 단지 델파이를 비난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글에 대해서 무수한 비난성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많다. 나는 델파이라는 툴을 매우 좋아하지만, 델파이 광신자가 되기는 싫다. 따라서 델파이를 비난한 글에 대해서 대체 델파이의 어떤 점을 비평한 것인지 판단해 보려 한다.

물론, 대다수 델파이 비난글들의 내용이 아주 근거없고 허무맹랑한 경우가 많긴 하다. 그러나, 좋은 내용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우리편과 우리 도구를 비난했다고 해서 무차별적 비난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Kaihan님은 손해본 의뢰자의 입장에서 분명히 글을 적었을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개발자 집단에 대한 불만성향을 글에서 표출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글을 개발자 전체에 대한 비난의 글로 판단한다는 것은, 우리 개발자 집단이 너무 속 좁은게 아닐까?  마찬가지로 Kaihan님 글의 오타나 사소한 문구 사용 지적 역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 게시판이 글짓기 백일장하는 곳도 아니고, 문법 안지키는 글은 못쓰게 금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만일 내가 Kaihan님 같은 일을 당했다면, 나 역시 "개발자란 놈들은 모두 사기꾼이야!"라고 온동네방네 소리치고 다녔을 것이다.

타인의 글을 읽고 그 사람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개발자 집단이 잘되기 위해서는 의뢰자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개발자 사이트에서 의뢰자 입장에서 쓴 글이 올라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뢰자란 존재는 개발자들에게 궁극적으로 금액을 지불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 달리 말하면 동료 개발자들보다 더욱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 동료 개발자가 나의 급료를 주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급료를 지급하는 존재는 의뢰자들이 아닌가? 나는 악덕 의뢰자든 간에 선량햔 의뢰자든 간에 의뢰자들의 글이 개발자 사이트에 많이 올라오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의뢰자들의 생각을 항상 읽으려고 개발자들은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자 사이트는 의뢰자들이 글 올리는 것을 적극 권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 사이트에는 개발자들만 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속좁다고 보지는 않는가? 이번 kaihan님이 올린 글에 대해서 좋은 내용의 댓글도 많았었다. 그러나, Kaihan님의 의뢰자적인 입장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글은 너무 적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사실 개발자와 의뢰자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다. 두 존재는 수시로 서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자신의 일 일부를 다른 개발자에게 하청을 준다면, 이때 이 개발자는 의뢰자의 입장이 된다. 이 경우 허접 혹은 사기꾼 개발자들에게 된통 당할 가능성은 악덕 의뢰자를 만날 확률 이상으로 높다.

원래는 선량한 개발자와 선량한 의뢰자이었다 하더라도, 초기 서로에 대한 믿음의 결여로, 일정기간 동안 악덕한 개발자 악덕한 의뢰자가 될 수는 있다. 실로 우리에게 심각하게 문제시되는 존재들은, 실로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는 악덕 개발자와, 돈떼먹기를 밥먹듯하는 악덕 의뢰자들이다. 이들을 사이비 개발자, 사기꾼 의뢰자라고 칭하도록 하자.

사기꾼 의뢰자도 나쁘지만, 사이비 개발자는 더욱 나쁜 존재다. 사기꾼 의뢰자는 같이 일을 안하면 나에게 별로 손해가 없지만, 사이비 개발자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도 심각한 손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사이비 개발자들은 "그딴 프로그램 나는 한달이면 끝나요. 그딴 프로그램 1백만원만 주세요"라고 큰소리를 치고 다니는 사람들이기에, 개발 금액과 개발 기간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의뢰자들에게 무지 심어주는 존재들이다. 이런 사이비 개발자들은 의외로 심각하게 개발자들의 전체 이익을 망쳐 먹는 존재들이다.

여자의 적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듯이, 우리 개발자의 주적은 의뢰자가 아니라 개발자일지도 모른다.

"사기꾼 의뢰인과 사이비 개발자 중에, 어느 쪽이 개발자들의 공통 이익에 더욱 위험한 존재인가?"

델마당 자게에서 간만에 느낌이 통할만한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너무 빨리 끝난 것이 무지 안타깝다.
네박자 [might7]   2006-10-20 10:19 X
도둑놈과 강도중에 누가 더 나쁜가...후세인과 부시중에 누가 더 나쁜가...
너와 나중에 누가 더 나쁜가...
누가 더 나쁜게 중요한게 아니고 둘다 나쁘다는게 중요한거 아닌가요?
그 정도를 측정해서 뭐 합니까? 우리가 형량을 조정하는 판사도 아니고...
둘다 나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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