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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8] Re:사이비 개발자와 사기꾼 의뢰인 중 누가 더 나쁜가?
박지훈.임프 [cbuilder] 1953 읽음    2006-10-19 15:32
주정섭님의 말씀은 원론적으로는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사기성이 짙은 개발자들이 이따금씩 보이고 그런 사람들이 전체 개발자들의 이미지를 흐리고 다니는 문제에 대해서는 몇년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데리고 있던 개발자중에 도저히 가망이 없어 내보낸 사람도, 그러고 다니다가 얼마전에 잠적했더군요. 꽤나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고 다니다가 말이죠. 당연한 거지만, 나름대로 여기저기에 이름을 알린 사람입니다.

그러니 괜히 주정섭님의 말이 '원론적으로는 옳다'고 맞장구 한번 쳐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심하게는 이런 사기성이 짙은 개발자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공개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해봤었습니다. 꽤 진지하게요. 그런 한 사람으로 인해 나머지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입는 간접적인 피해가 너무나 막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델마당에 '바람'이라는 익명으로 간간이 악플성 글을 올리는 사람의 경우, 이번에도 델파이 개발자들이 본질적으로 사기꾼이 많다는 논리에 이용해먹더군요.

하지만 이번에 델마당에서 논란이 되었던 케이스는, 사실 상대인 개발자측의 입장은 조금도 반영될 여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토론을 계속하는 데에는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장이란 분의 주장을 다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분이 개발자 커뮤니티에다 하소연 글을 올리신 이유는, 아마 두가지 정도일 겁니다. 하나는 위로라도 해달라는 단순 하소연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다른 개발자를 구하고자 하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 하소연을 통해서 개발자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실리적으로 바보같은 짓인지는 충분히 친절하게 설명을 달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 하소연을 통해 위로를 받으려고 한다면, 댓글을 쓰는 개발자들이 상황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판단' 이전에 상황에 대한 파악이 당연히 우선되어야 하는데, 정황상 개발자쪽에 문제가 많았으리라는 것은 당연히 짐작이 되지만, 상대편쪽의 입장을 단 한마디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어떤 판단도 무의미하지요.

오더하는 사장이라는 분이 혹  의뢰했던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너무나 크게 잘못 인식해서 지나치게 개발자를 압박했을 가능성이나, 감정적인 대응으로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떠벌일 가능성 등등 엄청나게 많은 다른 가능성들이 있습니다. 좀 심하게는, 법원의 판결문을 읽어본 것이 아닌 제 3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외형상 횡령과 비슷하게 보였더라도 법적으로나 실효적으로는 횡령이 아닐 수밖에 없는 다른 배경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사장이란 분 대해 그렇게 생각하느냐고요?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갈등들 사이에는 우리가 한눈으로 바라보고 어느 한쪽만 단죄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사정들이 꼬여있기 마련입니다. 그 개발자가 결론적으로는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개발자쪽에 그럴 수밖에 없거나 혹은 이해할 만한 개인적인 사유가 있을 수도 있는데, 변명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단죄해가며 목소리 높은 사람만 위로해야 하느냐, 그런 문제입니다.

언론에서 고발 기사 등을 내보낼 때, 도의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격을 받는 당사자의 변명들이 언론사 기자가 들어봐서 아무리 말이 안되는 것 같더라도 반드시 반론의 기회는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개발자를 찾아서 변명을 들어볼만큼 시간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럴 권한도, 그럴 의무도 없습니다. 다른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개발자들이 모여 오순도순 살아가는 얘기하고 있는 중간에 들어와서 하소연을 하는 시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개발자들이 그에 대해 뭐라고 리플을 써줘야 좋은 대답이었을까요? 단순 위로? 위로 한마디라도 그 사장님이 옳다는 걸 기본적으로 전제하게 됩니다. 그 사장님에게 부당하게 심리적인 힘을 실어줄 수도 있고, 그 사실을 주위에 떠벌려가면서 개발자를 실제 이상으로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쓰는 별 생각없는 한마디 한마디가,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엉뚱하게 이용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제가 델마당에 그 사장님께도 댓글로 썼다시피, 법원에 호소해야 할 일을 가해자인 게랑 비슷하게 생긴 가재한테 하소연했다가, 기대했던 답변내용과 다른 내용이 올라오니까 가재가 게편이라느니 하는 억측을 하신 겁니다.

본질적으로 그 사장님이란 분이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린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리플도, 어떤 형식과 내용이든 제 3자인 개발자로서는 부적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장님이야 직접 피해자의 입장이니 어쩔 수 없다쳐도, 그 사장님의 두어개 글 내용 외에는 그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고 있으며, 상황을 이해해보려는 어떤 다른 노력도 해보지 않은 제 3자인 다른 개발자들이 뭐라고 답변글을 쓰더라도 부적절한 겁니다.

그런데, 처음에 제가 그 사장님이란 분의 글을 볼 때에 이미 리플 한두개가 붙어있었고, 그 개발자 나쁜놈이라고 이미 낙인을 찍어놨더군요. 다른 가능성 등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충 낙인찍고 신경 끊어버리는 요즘 세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그래서 제가 리플을 달았던 겁니다. 주정섭님께서는 읽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일방적으로 당신의 주장만 믿어줄 수는 없고 여기서 하소연해도 좋을 일 없다, 뭐 그런 내용이었지요? 그 사장님을 일방적으로 믿어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몇몇 사례를 들었더니, 이번엔 다른 개발자들이 사장 너 나쁜넘, 이렇게 글을 붙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상대 개발자의 변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도 리플을 안쓰는 게 적절했던 겁니다. 어떻게 진행되더라도 좋은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수사기관이라면 법적인 강제 수단을 동원해서 상대 개발자로부터 해명을 강제할 수 있지만 그냥 개발자들이자 네티즌들일 뿐인 우리로서는 뭐라고 해줄 말이 없습니다. 동조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제가 리플을 달았던 것이 더 나은 건지 아닌지 지금도 잘 판단이 안됩니다. 아니, 결론적으로는 어떤 쪽이든 나쁜 결과입니다. 만약 제가 쓰지 않았더라면 실명까지 공개되어버렸던 그 개발자는 밝히기 힘든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었던 가능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상황을 잘 모르는 불특정 다수 개발자들의 언어 폭력에 의해 개발자들 사이에서 매장되어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리플을 닮으로써 그 반대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시 생각해봐도, 둘 중 어떤 쪽이 더 나았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강조하지만, 쌍방의 주장을 충분히 들어보기 전에는 찬성이건 반대건 판단의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가재는 게편이다, 글쎄, 틀릴 수가 없는 말이지요.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해서 나름대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으면서 그 이유를 납득시키려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수사기관도 법원도 아닌 개발자들로서는 그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고 할 책임도 권한도 없습니다.

물론 제가 리플을 쓴 이후 일부 개발자들이 또 깊은 고려없이 사장을 비난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그 분들은 좀 자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오직 개발자들만 가득 모여있는 곳에다가 일방적으로 개발자 비난을 하면서 그 정도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뻔히 그런 반응의 가능성을 예상했을 거면서 또 글을 써서 개발자 일반에 대한 비난으로 대응한 것은, 솔직히, 비즈니스를 한다는 사장이라는 위치에서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부터 그 대응까지 치졸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형식상으로 주정섭님의 글에 반박하는 모양이 되어버렸지만, 기본적으로 주정섭님의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의 문제는, 주정섭님이 기대하셨던 토론 주제, 즉 사이비 개발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한 토론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출발점으로서는, 아주 심각하게 부적절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수차례 반복해서 썼다시피, 뭔가 논의를 더 발전시키려면 당면의 상황에 대해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알고리즘이 아무리 좋아도 판단을 할 '데이터'가 전체의 반도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쪽의 주장은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데다가 그 사장님의 글 조차도 전체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랐으니까요.)


주정섭 님이 쓰신 글 :
: ----- 미리 일러두기 -----------------------
: 이글은 최근 델마당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한 나의 생각입니다.
:
: 논란이 된 글의 원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 http://www.delmadang.com/cwb-bin/CrazyWWWBoard.exe?db=dmdtalk3&mode=read&num=47117&page=2&backdepth=1
: ----- 미리 일러두기 끝 -----------------------
:
: 사이비 개발자와 사기꾼 의뢰인 중 누가 더 나쁜가?
:
: 얼마전 kaihan님이 어떤 사이비 개발자를 만나서 호되게 당한(?) 뼈저린 경험을 올렸었다. 여기에 여러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kaihan님이 올린 글에 대해서 나는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못한다. 나는 kaihan님이든, kaihan님에게 손해를 끼친 사이비 개발자이든 둘 모두, 만나본 적도 없고 대화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에 대해서 전혀 신뢰할 수 없다.
:
: 내가 사람을 대하는 기본 철학은, 처음에는 의심하는 관계로 시작하고, 차츰차츰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누구든 간에 처음부터 신뢰하지는 않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신뢰감을 가진다는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
: 어쨋든간에, Kaihan님은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주제를 던졌다.
:
: "사기꾼 의뢰인과 사이비 개발자 중에, 어느 쪽이 개발자들의 공동 이익에 더욱 위험한 존재인가?"
:
: 개발 초창기에 나 역시 악덕 사장과 악덕 의뢰인에게 시달림을 당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개발 경력이 쌓여가면서 우리 분야에는 악덕 개발자 역시 매우 많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악덕 개발자와 악덕 의뢰인은 서로 거울의 양면성같은 존재란 것이다. 악덕 개발자는 악덕 의뢰자 때문에 자신이 악독해졌다고 하고, 악덕 의뢰자 역시 무책임한 개발자들 때문에 자신 역시 악독해 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
: 원래 두 존재의 입장은, 두 존재의 손해와 이익 관계에 따라서 전혀 상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 어느 쪽이 가해자이고 어느 쪽이 피해자인지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개발을 하다보면 무리한 일정, 무리한 업무 내용, 너무 적게 책정된 개발 금액 등등 여러 이유로 개발 과정이 취소되거나 실패할 수도 있다. 반면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조금의 성찰도 없이, 모든 기능을 말도 안되는 단기간에 구현할 수 있다고 큰소리만 탕탕 쳐놓고는, 한줄의 제대로된 코딩도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날에 도망가 버리는 개발자나 기획자들 역시 많이 보아 왔다.
:
: 이때 개발자와 의뢰인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 경우, 누구에게 책임전가를 할 것인가? 사실 책임전가 논쟁만큼 어리석은 싸움이 없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 책임전가 논쟁만 벌리다 끝나버린다.
: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경험에 비춰서 판단을 내린다. 문제는 그 경험이 오류가 많고 매우 통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악덕 의뢰자를만 주로 상대한 개발자라면, 의뢰자들에 대해서 불신과 증오로 처음에 일을 착수할 것이다. 반대로 선량한 의뢰자들만 주로 상대해본 개발자라면 의뢰자에 대해서 믿음와 애정으로 일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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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델마당같은 개발자 사이트를 보면, 아무래도 가재는 게편이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의뢰자가 개발자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 그 개발자가 아무리 잘못을 했던, "의뢰자 당신이 실수한게 더 많소 당신이 더 나쁘요" 하는 식이 된다는 것이다.
:
: 같은 이유로 델파이 사이트에 델파이를 비판한 글이 올라오면, 그 글의 내용이 맞는가 판단해보기 보다는, 단지 델파이를 비난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글에 대해서 무수한 비난성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많다. 나는 델파이라는 툴을 매우 좋아하지만, 델파이 광신자가 되기는 싫다. 따라서 델파이를 비난한 글에 대해서 대체 델파이의 어떤 점을 비평한 것인지 판단해 보려 한다.
:
: 물론, 대다수 델파이 비난글을 보면 그 내용이 아주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경우가 많긴 하다. 그러나, 좋은 내용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우리편과 우리 도구를 비난했다고 해서 무차별적 비난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
: Kaihan님은 개발자의 입장보다는 손해본 의뢰자의 입장에서 분명히 글을 적었을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개발자 집단에 대한 불만성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글을 개발자 전체에 대한 비난의 글로 판단한다는 것은 너무 우리 개발자 집단이 속 좁은게 아닐까?  마찬가지로 Kaihan님 글의 오타나 사소한 문구 지적들 역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 게시판이 글짓기 백일장하는 곳도 아니고, 문법 안지키는 글은 못쓰게 금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 만일 내가 Kaihan님같은 일을 당했다면, 나 역시 "개발자란 놈들은 모두 사기꾼이야!"라고 온동네방네 소리치고 다녔을 것이다.
:
: 타인의 글을 읽고 그 사람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개발자 집단이 잘되기 위해서는 의뢰자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개발자 사이트에서 의뢰자 입장에서 쓴 글이 올라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뢰자란 존재는 개발자들에게 궁극적으로 금액을 지불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 달리 말하면 동료 개발자들보다 더욱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 동료 개발자가 나의 급료를 주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급료를 지급하는 존재는 의뢰자들이 아닌가? 나는 악덕 의뢰자든 간에 선량햔 의뢰자든 간에 의뢰자들의 글이 개발자 사이트에 많이 올라오기를 바란다.
:
: 왜냐하면, 의뢰자들의 생각을 항상 읽으려고 개발자들은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자 사이트는 의뢰자들이 글 올리는 것을 적극 권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 사이트에는 개발자들만 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속좁다고 보지는 않는가? 이번 kaihan님이 올린 글에 대해서 좋은 내용의 댓글도 많았었다. 그러나, Kaihan님의 의뢰자적인 입장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글은 너무 적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
: 사실 개발자와 의뢰자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다. 두 존재는 수시로 서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언젠가 자신의 일 일부를 다른 개발자에게 하청을 준다면, 이때 이 개발자는 의뢰자의 입장이 된다. 이 경우 허접 혹은 사기꾼 개발자들에게 된통 당할 가능성은 악덕 의뢰자를 만날 확률 이상으로 높다.
:
: 내 경험에 의하면, 사기꾼 의뢰자도 나쁘지만, 사이비 개발자는 더욱 나쁜 존재다. 사기꾼 의뢰자는 같이 일을 안하면 나에게 별로 손해가 없지만, 사이비 개발자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도 심각한 손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사이비 개발자들은 "그딴 프로그램 나는 한달이면 끝나요. 그딴 프로그램 1백만원만 주세요"라고 큰소리를 치고 다니는 사람들이기에, 개발 금액과 개발 기간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의뢰자들에게 무지 심어주는 존재들이다. 이런 사이비 개발자들은 의외로 심각하게 개발자들의 전체 이익을 망쳐 먹는 존재들이다.
:
: 여자의 적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듯이, 우리 개발자의 주적은 의뢰자가 아니라 개발자일지도 모른다.
:
: "사기꾼 의뢰인과 사이비 개발자 중에, 어느 쪽이 개발자들의 공통 이익에 더욱 위험한 존재인가?"
:
: 델마당 자게에서 간만에 느낌이 통할만한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너무 빨리 끝난 것이 무지 안타깝다.
주정섭 [jjsverylong]   2006-10-19 16:10 X
박지훈씨.. 나중에 한가한 시간나면 메신저로 수다함 떨어봅시다. 게시판 글은 아무래도 실시간 대화가 안되므로, 별로 감동이 없을거 같고, 직접 메신저로 대화함이 더 재밌겠군요.
양병규 [bkyang]   2006-10-19 16:20 X
아휴.... 사이비 개발자나 사기꾼보다 주정섭님하고 박지훈님이 더 나쁘네요... 짧게좀 쓰지..원.... 아휴... 이걸 언제 다 읽어.... 아~~~~~~휴
ayh [h1800]   2006-10-19 17:37 X
휴... 위에 적으신 말씀에 올인입니다. 좀 많이 기네요^^
이경문 [gilgil]   2006-10-19 19:51 X
ㅎㅎ 양병규님 말씀에 동감~
박지훈.임프 [cbuilder]   2006-10-19 21:21 X
죄송... 뭐 읽어서 기분 좋을 글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주정섭님께.. 한번 시간 내서 메신저로 얘기를 해보지용~ ^^;;
네박자 [might7]   2006-10-20 10:20 X
델마당 글중에 "왜 델파이하는 사람들은 사기꾼이 많구 꽤재재한가" <-- 이글이 더 충격;;
송충이 [javaworm]   2006-10-20 11:39 X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일단 한국의 의뢰자도 기본적으로 전산이나 자기가 의뢰할 프로그램과 그여하 전반적인것을
알고 의뢰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런사항을 아는 상태라면 저런일을 당하지 않았을겁니다.
나아가서는 전산쪽 프로젝트의 많은 비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겠죠..
많은 site를 나가다 보면은 대부분의 전산 담당자들이나 그쪽의 장들의 지식 수준이나
자기일에대한 전문성이 너무 뒤쳐지는것을 느끼는것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물건을 살려면 알고 사야 제대로 된 물건을 살수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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