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볼랜드 뉴질랜드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Delphi2007 프로페셔널 신규 버전이 약 120만원, 업그레이드가 약 4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DVD 버전은 3000원 정도만 추가 부담하면 배송해 줍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대한민국의 델파이 사용자들이 외국의 개발자들에 비해 얼마나 바가지를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이 내용이야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요~)
물론, 박지훈님을 비롯한 몇몇분들이 노력하여, 비록 이벤트성이긴 하지만 제품 가격을 달러가격순으로 떨어뜨린 점에 대해서는 (벤더가 아닌 여러 수고하신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시작으로 하여 한국 델파이 벤더의 무책임하고 파행적인 판매정책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글들에서 보면, 델파이를 수입할 때 달러 소비자 가격으로 수입하는 것 처럼 되어 있는데, 삼척동자도 웃을 일입니다.
세상에 어떤 제품이 도매상한테 소비자 가격으로 물건 주고, 거기다 마진붙여서 팔라고 한단 말입니까?
해외에서는 기본가격에 몇 십%씩 할인하여 판매도 하는데, 달러 가격이 얼마니까 거기다가 운송료하고 마진붙인 금액을 내놓으라는 어이없는 일을 눈뜨고 당하는 게 21세기 이 땅의 델파이 개발자들의 현실입니다.
거기다 프로페셔날 버전은 프로모션에서 아예 빼놓아서 제품 선택의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달간이라는 기간을 정해서 여차하면 원상복귀 시킬 음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개발자들 입장에서 한국 벤더는 먹튀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총판권 하나 구해서 힘없는 개발자들 아예 울궈먹을 심산이란 거죠.
한국 델파이 시장이 좁아 터진 것은 자체 시장이 너무 작다거나, 불법 복제가 너무 심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옆 동네에 가면 백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을 우리 동네에서는 이백만원도 넘게 받아 먹는데, 어느 소비자가 '그래, 우리 동네 물건이니까 여기서 사야지.'하면서 비싼 가격을 마다하지 않겠습니까.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책임은 영세하고 힘없는 개발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개발자들에게만 불법 복제 책임을 떠 넘기기 전에, 외국에서 직접 수입해오는 구매자들을 한국측 벤더들이 수용하고, 보다 큰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뭔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나선 몇분들 때문에 그만큼이나 성과를 이루어낸건 사실이지만, 그 성과를 지속해 나가고 개발자들의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보다 많이 이슈화되고 실제적인 압력이 한국측 벤더뿐만 아니고 코드기어 본사에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슈퍼에 가면 900원하는 콜라를 편의점에 가면 1,300원에 팝니다. 그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남들은 백만원에 사는 물건을 , 우리만 이백만원을 주고 사야 한다는 건, 우리가 너무 바보 취급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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