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5949] 지역감정과 나
박지훈.임프 [cbuilder] 1232 읽음    2002-10-16 15:42
모처럼만에 정치색이 있는 글을 하나 쓰겠습니다.

저는 본가가 부산입니다. 고향은 마산이고, 본적은 창원군입니다.
93년까지 부산에서 살았으니까, 최근 10년 정도를 빼면 거의 부산 토박이 수준입니다.
외가도 경남 함안이고요.

당연히 저희 집안은 뿌리깊은 영남 분위기입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대종손인 큰아버지의 하나뿐인 남자 형제인지라 집안에서 거는 기대도 컸고,
그런 만큼 친가, 외가를 통틀어 여러 친척어른들도 꽤 자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영남 지방 집안의 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시겠지만,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경상도 사람들의 불신은
정말 전설이나 신화 수준입니다. (아마도, 호남쪽에서도 상당히 그런 듯 하지만)
직장동료 중에 전라도 사람이 하나 있는데 돈 떼어먹고 도망갔다는 얘기나, 전라도 놀러갔다가
호남 불량배들에게 걸려서 죽다 살았다는 얘기는 양반이고, 거의 사실일 거 같지 않은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광주'사태'(부산에서 '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거의 못들어봤습니다)에 대해 공식적으로
민주화운동이라는 판정이 있었고 우익 언론조차도 완전히 그렇게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적어도 아직 부산에서는 광주'사태'에 대한 별의 별 희한한 이야기들이 돌아다닙니다.
물론 거의 100%가 '친구의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광주사태는 폭동이었다
라는 얘기들입니다.

물론 영남 사람들이 호남 사람들에 대해 핏대가 선 눈알을 부라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호남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가까이하면 뭔가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피하자.. 그런 정도입니다.

부산에서 20년 이상을 살면서, 언론에서 말하는 '지역감정'이란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는
거의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라도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접해봐야 진실을
알게 될 텐데, 부산에 사는 얼마 안되는 전라도 출신 사람들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출신지역을
숨기거나 부산 사람들에게 동화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니까요.
그러니 그때까지 제게 '지역감정'이란 말은 호남사람들이 영남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이질감을 말하는
것이었지, 영남사람들의 호남사람들에 대한 감정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왔던 제가, 94년초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한양대에 다시 진학하면서 서울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주변 물정을 모르는 만큼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요. 학생이 총 7명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는 형 한사람이 경상도, 충청도 출신이 두명, 그리고 전라도 사람이 두 명이었었습니다.

다른 하숙집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총원이 몇 안되어서인지 집안(?) 분위기가 아주 좋았답니다.
가장 친했던 것은 충청도 출신의 세사람이었지만(덕분에 야구도 한화팬이 되어버렸죠),
전라도 출신의 두 형들과도 많이 친했었습니다.

학과 동기들보다도 하숙집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노닥거리다보니, 자연스레 제가 그때껏
알고 있었던 호남 사람들에 대한 불신의 벽은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가끔가다가 '김대중'의 이름을 거론할 때는 눈빛을 빛내면서(희망에 차 있는) '김대중 선생님!'을
또박또박 발음하는 걸 보면서 속으로 키득키득 웃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은...
서울말씨를 능숙하게 쓰던 한살 위의 전주 출신의 형이,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금새 억센 전라도 억양이 튀어나와서 낯설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해에, 학교를 휴학하고는 꽤 늦어버린 군에 입대했습니다. 원주의 1군 사령부에서 복무하게
되었었는데.. 당연한 일이지만 군대인 만큼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다 모이지요.
특히 군사령부인만큼 특기병이 많아서 더욱 그랬습니다.

군에서도 전라도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고참중에서도, 쫄병중에서도 그랬습니다.
그중엔 아주 악질적인 고참이나 기가 막히게 골치를 썩이는 쫄병도 있었지만, 정말 존경스럽거나
사람좋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97년에 제대를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전보다 더 많은 전라도 친구들이 생겼고,
전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흐뭇해했습니다. 많이 컸군, 하면서.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98년 대선에서 이회창씨에게 한 표를 던지는 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고 또 아무런 이유도
없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막연히 동향(실제로는 동향도 아닌데도 불구하고!)이라는 막연한
안도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여전히 마음속 깊이에 전라도 사람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었기에, '김대중이 대통령되면 망한다'같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에 웃어넘기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그림자처럼 응큼하게 남겨뒀던 것입니다.


98년 즈음부터,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집사람입니다.
1년 가까이 짝사랑을 하다가(^^;;) 99년부터 제대로 사귀게 되었는데요.
99년 가을이 다가올 때쯤, 어른들을 만나 인사하겠다는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집사람의 출신
지역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사실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정신이 없었지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처가집 집안은 전남 장성입니다.
사실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터라 집사람 자신이야 서울사람이었지만, 처가집은
뿌리깊은 전라도 집안이었습니다.

당연히 양쪽 집안의 반대는 극심했습니다. 양쪽 집안이 모두 각각 뿌리깊은 영남, 호남 집안이니까요.
저희 어머니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아예 호남 며느리는 못본다고 대노하셨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다시는 안보겠다고 돌아앉으시던 굳은 아버지의 등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처가집 쪽에서도, 딸을 경상도 집안에 시집보내면 미움, 구박을 무지 받는다고 반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제 눈앞에는 마냥 아름다운! 집사람 얼굴만 아롱거려서, 양쪽 집안의 반대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예쁩니당! ^^) 집사람이 처가집의 반대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 저 쪽에서는 뚝심 하나로 버텼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만 믿구요.
정말... 그렇더군요. ^^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000년 9월에 결혼식을 했습니다.
지금 그 정신없었던 결혼식 날을 생각해보니, 양가 부모님만 웃으며 대했을 뿐, 양쪽 집안의
다른 어른 분들 사이에는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집사람이 소중한만큼 장인 장모님을 안심시켜드리려고 한달에도
몇번씩 처가집(성남입니다)을 들락거렸는데, 뭐 저야 어른들을 대하는 데 좀 붙임성이 없어 그렇다
치더라도, 장인 장모님의 눈치도, 사위가 그렇게 편하지 않아보였습니다.

그게.. 편하게 얘기하다가 지역색으로 인해 감정 상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습니다.
사람좋은 장인 장모님께 꽤 죄송하기도 하더군요.
자주 드나들어도, 같이 티비를 보다가도 뉴스가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시더군요.
장인어른이 한때 지역 신문을 발행하시기도 하셨으니 뉴스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래서... 전라도 사람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얼만큼이냐 그 입장에 설 수 있었냐고 한다면... 하하~ 아마도, 집사람을 사랑하는 만큼일 겁니다.
^^;;;;


지금은, 나름대로 동서간의 지역감정에 대해 잘 이해도 하고 있고,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중도'를 거론해야 할 만큼 양쪽 지역이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표현 자체도 문제가 있군요.)
경상도 말씨의 구수한 감정만큼,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전라도 말씨에도 그만큼의 정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라도 사람들이 불평하는 것처럼, 정말로 그동안 정치적인 차별을 많이 받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영호남의 정치가들이 어떻게 지역감정을 정략에 이용해먹었는지에 대한
시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남 사람들은 종종 지역감정의 시초는 김대중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아마도, 어느정도는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뜻하는 좋지 않은 느낌만큼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 있어 지역주민의 불만사항을 도구로 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정치가로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출신 지역 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해방이후의 우리나라 정치의 흐름을 보면, 지역감정은 어느 한쪽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 텃밭을 이용하여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서로 주고받는 사이에 증폭된 것입니다.
누가 시작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양쪽 모두에게 똑같이 책임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정치가들 뿐 아니라 영호남 출신 국민들 모두에게 더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가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뽑아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김대통령의 98년 당션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렇게 나이가 들어 정무수행에 어려움까지 느끼는 것처럼 느끼는 지금 이전에, 그전의
대선에서 김대통령이 당선되는 편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겁니다.
물론 김대통령이 벌여놓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바다를 보면서 그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김대통령이 98년에 다시 낙선했더라면, 홀해 대선에는 도저히 노환으로 출마나 당선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오랫동안 쌓여온 호남 사람들의 불만은 누가 잡을 것입니까.
적어도 지금까지 민주당이 김대통령 1인의 정당에 가까웠던 만큼, 민주당이 98년에 집권하지
못했더라면 지금같은 민주당의 세력도 없어졌을 겁니다.

지역감정의 문제와는 별개로, 김대통령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좌파 대통령입니다.
(물론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 사람의 정치적인 성향 자체만을 보자는 겁니다.)
이승만에서 김영삼까지 역대 모든 대통령이 보수 우파 대통령이었지 않습니까.

정치는 좌우파가 균형을 이루어야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십년간 우리나라는 분단이라는 특수상황 덕분에, '북한의 위협'을 무기로 들고 나선
우파만이 집권을 해왔고, 덕분에 민중의 개혁의지가 강해도 그에 비해 개혁은 늦어지게 된 겁니다.

결과만 보면 김대중 정권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대통령의 실패는 수십년 보수 기득권층에 서 있있었던 관료들의 직간접적인 반발과
집권 경험의 부재로 인한 시행착오, 그리고 수십년 야당의 위치로 인해 능력있는 인력의 부족 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실패하기는 했지만, 수십년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값진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좌파 정치세력의 첫번째 집권이었던 만큼, 상당수가 실패하기는 했어도 비교적 많은 개혁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영남 사람들에게 최소한 한가지는 보여줬지 않습니까. 호남 대통령이 나와도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는 것. 또 호남 사람들에게도 한가지는 보여줬죠. 호남 대통령이 나온대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수는 없다는 것.
바로 이점이 지역감정의 해소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야 겨우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그런 만큼, 뒤돌아 몇걸음을 걷는 선택을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지역감정으로 정치가가 먹고사는 세태는 이제 종식되어야 합니다.
제가 노무현을 지지하는 이유중 하나도, 그가 영남 출신으로서 '호남 정당'에 뿌리를 박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한 드문 위치에 서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올곧은 개혁 성향이 더 큰 이유입니다)

그런데 요즘 영남쪽 민심의 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정말 한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노무현이 작은 실수를 했을 때, 민심은 그에 대한 지지를 대폭 거두어들여 그를 정신이 버쩍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회창 친위대가 해오고 있는 정말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행실들을
보면서도, 영남쪽의 민심은 요지부동입니다. 지지도가 거의 변함이 없더군요.

누가 뭐라건 나라 돌아가는 꼴이 어떻게 되건 영남 후보의 집권을 봐야겠다는 것 아닙니까.
한나라당이 썩은 꼴을 봐도 호남 세력이 다시 집권하는 꼴을 못보겠다는 것 아닙니까.


지난 추석에 부산에 내려갔을 때, 수일간 아버지와 밤마다 언쟁을 벌였습니다.
고집센 아버지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느라고요.
정말 고집세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우리나라의 정치가 제자리를 잡는다는
식의 논리로 설득을 해나갔는데요.

아버지가 늙으신 건지 아님 제 언변이 는 건지, 제가 거의 승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입에서 튀어나온 한마디가 제 말문을 막히게 하더군요.
노무현이도 수백억아라나 수십억이라나 감추고 있다니 똑같이 나쁜놈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노무현 후보를 원수로 삼고 덤비는 조선일보조차도 모르는 일이 사실일 리는 거의 없겠지요.
부산쪽의 민심이, 전혀 근거없는 얘기들마저도 돌아다닐 만큼 그렇게 안좋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대선 전에 다시 한번 설득을 해볼 생각입니다.


얘기가 좀 뒤죽박죽이 되는군요.
밤을 새고 자야 할 시간에 안자고 글을 쓰고 있으니 머리속이 어지러워 글이 산으로 갑니다. 쩝.

오랜만에 정치 얘기를 꺼낸 김에, 정몽준 후보에 대한 제 생각도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도대체, 정몽준을 지지하는 분들은 정몽준의 어떤 면을 지지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몽준 후보가 "정치개혁하겠다"는 말 외에 현실적으로 어떤 정책을 보여줬습니까.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하긴 그에게 정책을 기대하는 것조차도 무리지요.

저는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만, 얼마전 티비토론에서도 동문서답식의 은근슬쩍 넘어가기식 답변에다,
고교평준화는 폐지해야 한다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더군요.
국회의원으로서의 성적 뿐 아니라 축구협회장이나 피파 부회장으로서도 그는 낙제점입니다.
아, 축구판에 돈 깨나 들여서 로비를 했을테니, 그건 높은 점수를 줄까요?

4선 의원씩이나 한 사람이 그동안 국회에서 발언한 것이 거의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이 안된다니, 말이 되는 일입니까. 축구때문에 바쁘다면 국회의원은 사퇴할 일입니다.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축구협회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명함이 아니란 말입니다.
4선 동안 국회에 최다 결석율 수위를 다투는 정몽준을, 신문만 읽어도 알 상식에 대해 동문서답이나
하면서 슬쩍 비켜서 도망가는 정몽준을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니요.

수천억대 대기업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경유착을 배제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꺼내고
말로는 개혁을 들먹이면서 실제로는 친재벌적인 성향을 다분히 보이는 자기모순적인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도 천연덕스럽게 그런 앞뒤도 안맞는 얘기들을 꺼내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무슨 정책적인
목표나 이상 없이 일단 집권하고 보자는 생각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정몽준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가
개판이 된 것이 국민들의 탓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그 주요 지지 기반이, 50~60대 중장년 아저씨들도 아니고 한창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30대라니 더욱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정치가 더러우니 아예 얘기를 하지 말자는 분들도 많더군요.
하지만 한가지만 생각해주세요. 바로 그런 생각때문에 정치가 점점 더 더러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들의 수준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모든 국민들의 생활의 일부여야 합니다.
정치를 외면하는 국민들은 결코 '좋은나라'에 살 수는 없는 겁니다.

끄적끄적...


+ -

관련 글 리스트
5949 지역감정과 나 박지훈.임프 1232 2002/10/16
5956         그렇죠? ^^ 박지훈.임프 1100 2002/10/16
5959                 Re:Re:그렇죠? ^^ 박지훈.임프 987 2002/10/16
5962                         Re:Re:Re:Re:그렇죠? ^^ 하늘마루 1041 2002/10/16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