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순진하게 생각하셨다는 느낌이 안드시는지...
15만원짜리 비주얼 C++은 스탠더드 에디션입니다.
스탠더드 제품군에 대해 설명을 좀 드리지요.
스탠더드 제품군들은 기능이 많이 제한되어있는데다 상용 라이센스가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상업적인 솔루션을 만들 수 없고, 현실적으로는 회사에서 사용하면 불법입니다.
집에서 혼자, 공개소프트웨어나 만들 수 있는 정도가 허용되는 라이선스죠.
볼랜드 제품군 중에도 스탠더드 에디션이 있습니다. 지금은 퍼스널로 이름이 바뀌었구요.
역시 가격은 15만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델파이와 J빌더의 경우에는 6버전의 퍼스널 에디션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습니다. (자료실에 있습니다)
어쨌든 MS와 마찬가지로, 퍼스널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MS든 볼랜드든, 돈도 안되고 기능도 약한데다 라이센스가 없어서 실제 개발에 쓸 수도 없는
스탠더드/퍼스널 제품군을 만드는 이유는 학생 개인용이나 평가판 정도의 목적에서입니다.
물론 평가판이 별도로 있긴 하지만 몇십일 정도로 날짜 제한이 걸려 있으니까, 개인이 공부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최하위 버전을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볼랜드는 최근 학생에 한해서 퍼스널이 아닌 풀 기능의 엔터프라이즈 정품을 학생용으로
내놓았습니다. 오직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파격적인 정책입니다.
이 학생용 제품은 스탠더드보다도 훨씬 더 싸면서도 전체 기능을 다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직장인은 구입할 수 없고 학생에만 국한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학생도 미약한 기능에다 가격도
더 비싼 스탠더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MS보다 훨씬 강력한 지원을 하는 거죠.
학생용 개발툴은, 학생일 때 구입하시면 취업 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 사무실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이것은 15만원을 들여
구입하는 비주얼C++ 스탠더드도 마찬가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 시점에서 학생인 분들에게는 스탠더드/퍼스널 제품들을 구입하는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학생용 개발툴을 구입할 수 있는데, 학생용을 구입하면 비주얼 C++ 스탠더드를
구입하는 것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기능을 제한시킨 스탠더드가 아니라 수백만원대 엔터프라이즈 제품인데다,
가격조차도 훨씬 싸지 않습니까.
한편... 상용, 그러니까 기업에서 실제로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에디션들의 가격에 대해서
또 얘기해보겠습니다.
MS는 98년이던가 이후로, 정책적으로 상용 개발툴들은 별도 제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모두
비주얼스튜디오 형태로 통합해서만 판매합니다. 그러니까 비주얼베이직이나 C#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어도, 비주얼 C++을 쓰려면 전체 스튜디오를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올 초에 나온 비주얼스튜디오 닷넷의 최상위 버전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에디션인데,
소비자가가 3,695,000원입니다.
그 아래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2,657,000원, 그 아래는 프로페셔널로 1,595,000원입니다.
이에 반해 C++Builder의 경우 현재 엔터프라이즈와 프로페셔널만 있는데, 각각 636만원과
192만원입니다. 표면상 MS 개발툴보다 엄청나게 더 비싸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C++Builder를 포함해서, 볼랜드 제품의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은 거품이 많은 상태입니다.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실제로 판매업체에 견적을 내어보시면 많아도 400만원 아래쪽입니다.
프로페셔널도 130만원 아래쪽이죠.
며칠전에 올린 좌측의 C++Builder 공구 배너는 한번도 안보셨나본데요, 보시면, 엔터프라이즈가
330만원이라고 쓰인게 보이시죠? 이번은 특별한 케이스로 좀 더 싸게 가격이 매겨졌습니다.
포럼에서는 작년 10월과 올해 초에 이미 두차례 볼랜드 개발툴 공동구매를 한 바 있습니다.
그때도 350만원에 공구를 했죠. 프로페셔널은 아마 125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J빌더는 비슷한 수준이고, 델파이는 약간 더 쌉니다.)
inetinfos님께서 600만원이라는 가격에 질리셨나본데요, 사실 저를 포함한 다른 분들도 볼랜드
개발툴을 처음 접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 포럼에서 수년간 계속 논의되어왔던
문제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토론만 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책을 수립해서 실행해왔죠.
600만원대와 300만원대는 완전히 규모가 다른 가격대인데, 이렇게 된 것은 가격구조가 왜곡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미국의 달러 가격이 2999달러로, 현재의 평균적인 환율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가격대와 비슷하거나 국내가가 오히려 더 쌉니다.
사실 볼랜드코리아의 국내 설립 이전에 먼저 가격을 책정했던 업체의 잘못이 큽니다.
이 문제로 작년부터 수차례 가격 인하를 요구해온 바 있으며, 지금까지 포럼에서 실시했던 공구도
시장에 가격인하를 위한 압력을 넣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만큼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실제 판매가격을 하향 평준화시켰죠. 정가의 거품 때문에 어수룩하게 비싸게 사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 단계로, 국내 판매 정가, 즉 리스트 프라이스를 달러가 낮추는 문제만 남아있는데요.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겠지만 꼭 이루어낼 생각입니다.
물론 MS의 개발툴들도 실제로 구입하면 약간의 할인은 됩니다.
최상위 에디션인 아키텍트의 경우, 아마 32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현재시점에서도 MS의 개발툴과 볼랜드의 개발툴 사이에 가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MS의 비주얼스튜디오에는 짬뽕으로 여러 개발툴이 포함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주얼스튜디오에 비주얼C++과 비주얼베이직 등등 여러 개발툴이 포함되어있다고 해서
그 개발툴의 종류 수만큼의 개발자들이 나누어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비주얼스튜디오 한 패키지는 단 한사람분의 라이선스이니까요.
결과적으로, 개발자 한사람이 여러 개발툴을 다 잘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 개발툴을
묶어놓은 비주얼스튜디오는 빛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VC와 VB를 양쪽 모두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적지 않은데, 델파이나 C++빌더는 VC와 VB처럼 두가지나
되는 툴을 공부할 필요가 없이 하나의 툴에서 두가지의 역할을 모두 잘 해냅니다.
스크류드라이버를 사실 때 십자드라이버와 일자드라이버를 따로 두개를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앞뒤로 일자와 십자가 박혀있는 일체형 드라이버를 더 좋아합니다.
더욱이, 드라이버와는 달리 사용법을 공부하는데 각각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개발툴을,
단지 하나보다는 두개를 끼워주니까 더 좋다고 할 사람은 없겠지요.
델파이나 C++빌더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주얼베이직과 비주얼C++이 따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간단하게 결론을 내지요.
MS 개발툴이 볼랜드보다 훨씬 싸다는 인식은, 지금에 와서는 그야말로 "미신"입니다.
더이상 다른 말이 필요가 없지요.
볼랜드포럼은 단순히 개발자들이 모여서 개발 정보를 교환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모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힘을 개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제대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첫단계가 잘못된 시장 관행에 관련하여 볼랜드에 대한 압력 행사입니다.
지금까지도 여러가지를 이루어냈고, 지금도 검토 단계 혹은 결재 단계에 있는 여러가지 변화를 위한
계획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제가 늘 써먹는 말이 있습니다.
"좀 늦어질 수는 있어도,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럼...
inetinfos 님이 쓰신 글 :
: Visual C++6이 얼마였는지 모르겠지만,
: 비줠씨닷넷이 정품으로 15만원정도 하더군요.
: 근데 빌더는 왜케 비싸요?
: 엔터프라이즈제품이 6백만원하던데.
: 개발자가 상업용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툴사가지고 집에서 맹글때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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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비줠씨와 빌더와의 큰 차이가 RAD솔루션이 있고없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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