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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6197] 대단히 희망적인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1387 읽음    2002-12-02 11:43
오, 한광양님 정말 좋은 경험 하셨군요.
비행기라도 타고 내러가서 꼭 봤어야 할 감동적인 장면이었네요...

저도 오마이 기사는 봤습니다. 그런데 한광양님의 글을 보니, 아무래도 오마이 기자의 글쓰기 표현력의
수준을 의심해봐야겠네요. 그토록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을 그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하다니... 헐~
(아니면 오마이 기자가 부산경남 출신이 아니어서 이때까지의 지역 감정의 벽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가..)

저번에도 썼다시피, 저역시 부산 출신이고 처음 '눈'을 뜨기 전까지는 '그래도 한나라당이...'라고
생각했던 미련퉁이였습니다. 그런 근거없는 연고주의가 우리나라의 정치의 발전을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목잡아왔던 "지역감정"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근거없고 결과없는 기대감에 수십년동안 속아왔으면서도, 그리고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썩은 정치꾼들을 욕하면서도, 매번 선거때만 되면 다시 표를 몰아주는 국민들이, 더러운 세균과도
같은 정치꾼들을 쑥쑥 자라게 해주는 우리 사회의 깨끗하지 못한 한켠임을 몰랐었습니다.

강준만교수의 글을 보다가,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더군요.
"영남사람들은 호남사람들을 싫어하고 호남 사람들은 영남 사람들을 미워한다.
하지만 미워하는 감정보다 더 풀기 어렵고 골이 깊은 것이 싫어하는 감정이다.
미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만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논리가 비약한 거 같기도 하고 근거가 희박한 거 같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말처럼 영호남의 지역대립을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거 같습니다.
영호남이 서로에 대해 근거없는 감정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잘 설명한다고 느껴집니다.

호남사람들이 영남사람들에 대해 감정적이고 이유없이 싫어하는 면도 있겠지만, 그들에겐 미워하는
큰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이유가 해소되면 호남쪽의 지역감정은 많이 사그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남사람들, 호남사람들이 싫다고 말하는 적어도 제가 아는 대부분의 영남사람들(제 아버님도
포함해서!)에게 왜 호남사람이 싫은지 물어보면, 명확한 이유가 없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명확히
대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을 뿐더러, 머뭇거린 후에 대답한다고 들먹이는 것이 주로 레파토리가
이렇습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다 빨갱이라더라, 아는 사람이 전라도 사람에게 사기당했다더라,
전라도가면 경상도 사람은 맞아죽는다더라, 뭐 이런 식입니다.
어딘가에서 흘러흘러온 진위도 전혀 알 수 없는 풍문을 방패삼아 숨어있는 꼴입니다.
그런만큼, 영남사람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노무현후보의 부산 유세 이후 부산민심이 들썩했다는 급보가 전해지자 이회창 후보쪽에서는 비상이
걸려서 예정된 일정들을 몽땅 취소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답니다. 여기까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유세장을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고 이렇게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산에 이상한 바람이 분다고 해서 쫓아왔는데, 이상한 바람 없죠? (네) 그렇다면, 안심하겠습니다."
http://www.ohmynews.co.kr/article_view.asp?no=89236&rel%5Fno=1
부산경남은 당연히 한나라당과 이화창씨를 밀어줘야 한다는, 다른 곳은 몰라도 이 지역만은 내 표밭이라는
오만함이 아니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노무현이 호남가서 이런 말 하는거 봤습니까)

텃밭, 표밭이라는 말 자체가 지역주의의 상징이자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지역이 어떤 당, 어떤 정치가의 텃밭이라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멸종되어야 합니다.
텃밭을 거론하는 정치가는 퇴출되어야 합니다.
조금 오바해서 말하면, 나라를 분열시키는 역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너무도 당연히, 호남쪽에서도 이유없는 민주당 지지는 마찬가지로 지역주의의 산물이며,
이제는 끊어져야 할 구시대의 탯줄입니다. 하지만 지난 경선 이후로 민주당과 김대중 정부의
치부들이 드러나면서 호남쪽의 민심도 수차례 큰 파동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영남사람들의 차례입니다.

지난 추석에 부산에 내려갔을 때, 아버님을 붙잡고 한밤까지 토론을 했습니다.
저희 아버님, 역시 완고한 부산 아저씨입니다. (이제는 환갑도 지나 할아버지가 되어가시는..)
하지만 아무리 완고한 사람이라도, 자식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데는 감정적인 이유만으로 대꾸할
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버님을 반쯤은 설득했다고 느껴집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부산 민심의 30% 정도가 노무현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30%만이라도 대선의 표로 나타난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정치개혁입니다.
설사 노무현이 당선되지 못하다고 하더라도요. 만약 민주당이 바라보는 40%선의 표가 나온다면
그것은 개혁 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될 겁니다.

제가 노무현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기는 하지만, 호남 표가 한나라당에 기울게 되더라도 역시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정치가 썩어문드러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정치가 스스로보다는 지역간의 몰이해와 편파적인 표 몰아주기에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kongbw, 광양 님이 쓰신 글 :
: 아무도 오프 모임 이야기를 안하셔서 궁금하내요  ^^;
:
:
: 재미 있으셨는지 모르겠내요
:
: 디카로 사진 찍으신 분이 계시면 좀 올려주세요 
: 부탁드립니다  ^_^
:
: 쩝 저는 아쉽긴 하지만 다음 기회를 생각해봐야죠 뭐...
:
:
:
: 저는 어제 부산역과 남포동에 나갔었습니다  ^^;
:
: (게시판에 정치 & 선거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
:
: 노무현 아저씨 보러요~~~
:
: 혹시나 사람들이 안모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 쓸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
: 제가 거기 갔을 때는 추미애 의원님이 연설을 하고 계셨습니다
:
:
: 중년이지만 한 미모 하시더군요  *^^*  ( 그렇습니다 저 연상 좋아합니다 )
:
:
: 그 다음 정동영 아저씨가 연설 하시구요
: 역시 아나운서 출신은 다르더군요 한 말빨 하십니다~~~~
:
:
: 그 다음 주인공 노무현 아저씨가 나타났지요
:
: 자세한 내용은 오마이 뉴스 가셔서
:
: http://www.ohmynews.co.kr
:
: [ 부산이 심상찮다, 눈빛이 다르다 '
:   살아돌아온 새끼사자론'에 호응 확산 ]   이병한 기자 han@ohmynews.com 
:
: 이라는 기사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
:
: 참고로 방금 제가 말한 그 기사를 보시면 첫 화면에 바로 사진이 나올건데...
:
: < ▲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노무현 후보의
:   유세장에 3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    ----> 사진 설명 글...
:
:
: 가로로 중간, 세로로 중간하고 약간 위를 보시면 유독 눈에 띄는 놈이
: 한 놈 있을 겁니다
: 몸통은 하얗고, 팔 부분은... 갈색이라고 해야하나??? 진한 감색이라고 해야하나...
:
:
: 그 놈!!!  바로 접니다  [-_-]V
:
: 기념으로 파일로 떠서 두고 두고 보관해야 겠습니다
:
:
:
: 연설이 끝나고 남포동 PIFF 광장에서 또 연설을 한다고 해서
: 다시 따라 나섰습니다  ^^;
:
: 남포동에 가니 명계남 아저씨가 먼저 연설을 하고 계시더군요
:
:
: 남포동 연설도 무지 호응이 좋았습니다
:
: 자세한 것도 제가 방금 말한 윗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
:
:
: 그런데 한가지 진짜 웃긴게 있었습니다
:
: 노무현 아저씨 연설이 끝나고 나서 명계남 아저씨가 계속 말씀을 하시더군요
:
:
: 대충 옮겨 보자면...
:
:
:
: " 여러분 저 명계남 !
: 노무현 연설도 끝이 났으니 영화 광고 좀 하겠습니다
:
: 저 영화 제작자 입니다
:
: 초록 물고기, 박하 사탕, 오아시스 까지 히트는 쳤지만
: 돈은 못 만졌습니다
:
: 오아시스로 훈장까지 탔지만 돈은 땡전 한 푼 안줍디다
:
: 그래서 다시 영화하나 더 만들까 합니다
: 그 영화 히트 쳐서 돈 좀 만지게 해주세요
:
: 영화 제작일은 12월 20일 입니다
:
: 제목은 "가문의 몰락" 입니다
:
: 그런데 아직 주인공 캐스팅을 못했습니다
: 주인공 자격이~~~
:
: 우선 키가 179 Cm  여야 하고 몸무게는 45 Kg이어야 합니다!!!
: 군대 같은 곳은 절대로 갔다와서는 안되며
: 동생 또한 갔다오면 자격이 없습니다
:
: 더군다나 결혼을 해야하며 딸은 미국 국적이 있어야 합니다
:
: 집안 일가 친척들 중에 군대 면제는 7명을 채워야 하며
: 나머지 한명은 딱! 6개월 방위를 해야 합니다
:
: 친일파 할아버지를 두면 더욱 더 좋습니다
:
:
: 혹시 주위에 이런 분을 알고 계시면 꼭 좀 저한테 연락을 주십시오~~~~~~~~~~~~~~~~~
:
: "가문의 몰락" 대박 터트리겠습니다~~~~~~~~~~~~~~   "
:
:
: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재미없나요??? -_-a
:  거기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 듣고 전부다 자지러 졌는데...)
:
:
: 그리고
:
: 남포동 상인 여러분~~ 황금 시간 대에 장사를 방해해서 죄송하다
: 여러분들! 여기 오뎅, 호떡 파는 분들한테 가서 꼭 하나씩
: 사드세요~~
:
: 라는 배려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내요~~~
:
:
:
: 저희 부모님은 저랑 투표성향이 다릅니다...
:
: 이야기 꺼내기가 무섭습니다
:
:
: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흔히 이야기를 합니다만...
: 저희집은 왜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쩝...
:
:
: 모두 주말 잘 보내시구요
:
: 자유 게시판에 정치이야기 한다고 혹시 짜증 나신 분 있으시면 화 푸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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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2002년도 이제 한 달 남았내요
:
:
: 시간 자~~~알 갑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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