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스캔..
필름스캔이 가능한 스캐너들이 팔리고 있는데.. 가격차이가 같은 시리즈의 일반 모델에 비해 최소 8만원에서 15만원까지 더 비쌉니다.
저한테는 광학해상도 1200dpi짜리 스캐너가 있는데 필름스캐닝은 지원하지 않는 모델입니다.
이 스캐너로 네거티브(미국식 발음으로 네기리브..라고 하던가..)필름을 스캔할 수 있을까요?
오늘 집에 있는 각종 소품을 이용한 필름스캔에 성공해서 한 번 글을 올려봅니다.
준비물은..
1. 백색광 스탠드 (삼파장 인버터 스탠드 등등)
2. 하얀색 비닐봉투
3. 테이프
4. 하얀종이
5. 흠집이 가급적 적은 CD케이스(슬림형이 좋습니다) 또는 유리판
6. 마지막으로.. 포토샵!!!
일반 35mm필름을 600dpi로 스캔하면 이미지의 가로길이는 약 800픽셀이 좀 넘어가고.. 1200이면 1600이 넘어가고.. 2400이면 상당히 큰 이미지가 나옵니다. 전 2400dpi로 해 봤습니다.
스캔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1. 스탠드의 광원을.. 흰색 비닐봉투를 잘라서 덮은후 테이프로 팽팽하게 붙여줍니다.
이거 안해주고 했더니만 스캔한 이미지가 형광등모양으로.. 허걱..
2. 스캐너에 필름을 올려놓고 필름이 차지하지 않는 부분은 흰 종이로 덮어줍니다.
3. CD케이스를 펴서 투명 플라스틱 부분으로 필름을 덮습니다. 필름이 밀착되게 하려는거죠.
유리판이 있으면 더욱 좋을 듯 싶네요.
4. 이제 흰색 비닐로 형광등을 덮은 스탠드를 필름을 골고루 '강하게'비춰줄 수 있도록 배치한 후 스탠드 조명을 켭니다.
5. 스캔을 합니다. 한꺼번에 몽창 스캔하고 포토샵에서 자르는게 편하겠죠?
6. 포토샵에서 역상으로 반전시킵니다(Ctrl+I). 여기서 끝날 것 같지만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7. 반전시킨 화면은 푸른빛이 도는 괴상한 화면이 나옵니다. 이유는, 필름 자체가 오렌지색으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색상 보정을 해 줘야 합니다.
원래는 각 R/G/B 채널별로 해 줘야 하지만.. 엄청 귀찮겠죠?
포토샵에는 자동 레벨링과 색상보정 기능이 있습니다. Image-Adjustment쪽에 가 보시면 Auto..시리즈의 메뉴들이 있슴다. 이것들을 한번씩 때려줍니다.
이미지를 자르기 전에 하는게 덜 귀찮겠죠..
8. 이미지를 적당하게 자른뒤.. Brightness/Contrast를 적절히 조종해 주고.. 필요하면 Sharpen필터정도를 입혀주고.. 저장하면 됩니다.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할겁니다. 필름 놓고 흰색 비닐 덮고, 유리판 얹고, 그 위에 그냥 스탠드로 비추는 것이 어쩌면 더 쉽겠군요.
LCD Backlight Unit(BLU)으로 사용하는 라이트패널을 구할 수 있으면 훨씬 쌈박하게, 보다 좋은 화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아마 비싸겠죠? 아마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크릴판, 슬림형 형광등 사다가 필름스캔어뎁터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필름으로 가지고 있는 사진들 잔뜩인데..
스캐너 있으신 분들 한 번 해 보세요. 재밌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