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모님의 열화와 같은 강력추천글을 보고... 어제 보러 갔었더랬습니다..
음... 아이큐가 좀 떨어져서인지.. 아니면 아그를 낳고 나서 팍삭 늙은 아자씨가 되어서인지..
제게는 좀... 그렇게 재밌지는 않더군요. 좀 설익은 영화라는 느낌...
제가 신하균의 팬이라서 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만...
강사장 역의 백윤식씨의 연기는 조금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었고요.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뒤섞인 여러 장르들(코믹, 공포, 범죄, SF 등)이 제대로 융합되지 못하고
제각기 삐그덕거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다양한 장르를 일정한 경계나 준비절차 없이
마구 넘나들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 신하균도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마지막의 반전도 좋지만... 아무런 암시도 없이 일시에 현재까지 진행되던 장르를 뛰어넘어버리는
엉뚱한 반전은 좀 무리하다 싶더군요. 사실 그 반전도 영화 시작부터 예상이 되었던 거라서... 쩝~
그러면서도 반전에 대한 은밀한 암시가 영화 앞부분에 거의 없어서, 반전 부분이 마치 억지쓰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또..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필요 이상의 잔인한 장면들로 너무 주의를 돌리려고 하는 의도가
역력히 보였습니다. 아마도 반전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려는 연출진의 의도인 것 같았습니다만,
그래도 마지막의 반전은 너무 시시하게 짐작이 되더군요.
뭐 박정모님의 의견에 찬물을 부으려고 하는 건 절대로 아니구요,
너무 좋다는 의견만 올리셔서, 혹 저처럼 좀 튀는 분들이 영화 보시고 심히 실망하실까봐 써봤습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용~
제 처남의 경우엔 박정모님처럼 이 영화를 극찬하더군요.
총각과 아자씨의 차이인가.. 쩝~
기럼..
박정모 님이 쓰신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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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되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번 주말에는 시덥지도 않은 코쟁이 영화 보지 마시고 이런 좋은 영화보면서 우리
: 영화를 살립시다.
:
: 며칠전에도 밝혔지만, 저는 엄청난 영화광 입니다.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 영화
: - 지구를 지켜라 - 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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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저는 "지구를 지켜라" 제작진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투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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