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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9] Re:정말 아쉬운 것
박지훈.임프 [cbuilder] 1053 읽음    2003-11-16 11:00
거의 맞는 말씀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C++빌더 개발자들이 동감할 거구요.
대부분 계동원님이 C++빌더를 알게된 경로와 비슷하게 우연히 C++빌더를 알게 되고, C++빌더가 비주얼 C++ 등
경쟁 개발툴과는 생산성이나 기타 편의성에서 비교도 되지 않게 강력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C++빌더를 사용하게
됩니다.

뭐, 한마디로 C++빌더의 장점을 요약하자면, C++빌더(사실 델파이도 포함해서)는 비주얼 C++의 강력함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산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전형적인 RAD 개발툴인 비주얼 베이직이나 파워 빌더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양방향성이 최대의 무기죠.

아, 현실이 그렇습니다. 많은 개발업체들이 비주얼 C++을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들만을 채용하려고 합니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기존에 개발하던 소스와의 호환성, 또 기존에 일하고 있는
개발자들과의 팀 작업이 가능한가의 여부 때문일 것입니다. 부수적으로는, 정말 비주얼 C++만이 최고의
개발툴이라고 믿고 있는 우직한(혹은 미련한) 사람들도 아직 꽤 있고, 시야가 좁아서 C++빌더를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해서 어느정도 호환성과 팀 작업이 덜 중요한 상황에서도 선뜻 다른 개발툴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C++빌더 개발자를 원하는 회사가 정말 너무 적어서 찾기 힘든 것은 아닙니다. 다른 개발자를 구하는
업체가 너무 많아서 그 사이에서 C++빌더를 원하는 업체를 찾기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4~5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히 C++빌더를 원하는 업체의 수는 늘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IT 업계의 규모가 커지는 속도가 C++빌더를
원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워낙 빠르다보니 C++빌더 업체는 오히려 적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버스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10번 버스를 타려고 하는 경우라면, 한두 번호의 버스들만이 다니는
호젓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과 수십개의 번호가 다니는 번잡한 정류장(예를 들어 종로3가처럼)에서
기다리는 것은 체감이 완전히 다르지요. 배차시간이 10분이라고 할 때, 버스가 많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면
상대적으로 빨리빨리 온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항상 두세대의 버스가 겹쳐서 정차하는 번잡한 곳에서
기다리면 10분 정도의 간격으로 오는 버스는 정말 기다리기 짜증납니다.

구인 업체를 구하는 경우나 버스를 기다리는 경우나 비슷해서,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계속 기다려서 기다렸던
버스를 늦게 타거나, 혹은 다른 버스를 타는 겁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습니다. 개발툴을 선택하는 문제는
버스를 선택하는 문제보다는 어려운 점이 당근 많으니까, 개발툴의 버스는 실생활의 버스보다 갈아타기가
훨 어렵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좀 긍정적인 시각이고, 똑같은 비유를 좀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커피숍에서 기분좋게 커피를 한잔 하다가 창밖을 보니 버스들이 엄청 늘어났단 말이죠. 그래서 오 좀 쉽게
버스를 탈 수 있게 됐겠군, 싶어서 계산하고 나왔겠죠. 그런데 늘어난 것은 다른 번호의 버스들일 뿐이고
기다리던 10번 버스는 여전히 똑같은 배차간격이라, 나오고 보니 마찬가지로 꽤 기다려야 합니다.

다른 버스들이 늘어나지 않았다면 10번 버스도 늘어났을 거라는 짐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서둘러 커피값을
계산하고 나올 필요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하긴 서둘러 커피값을 계산하고 나올 필요는 없었을지 모르지만,
반대로 언제까지나 한곳에서 커피만 마시고 니나노 하고 있을 수도 없겠죠.

다른 버스에 비해 자주 다니지 않는 버스를 타는 방법과 업계에서 덜 사용되는 개발툴을 주로 사용하는 개발자가
이직하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잘 보이는 커피솝에서 잘 보고 있다가 버스가 멀리서 다가오는
걸 보고 정류장에 나오면 됩니다. 다른 버스들이 많이 늘어났으니까 내가 탈 버스도 덩달아 많이 늘어났을
거라는 지레짐작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물론 버스의 경우라면 배차간격을 알고 정확한 시간에 나오면 되겠지만,
구인하는 업체는 버스처럼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또 버스라고 해도 종점이나 기점이 멀면 배차간격과는 동떨어진
시점에 버스가 오기 일쑤죠.

자신의 상황에 비교해볼 때 제 비유가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수도 있고, 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비유보다는 이미 버스를 타고 있고 갈아타려는 상황이 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개발자에게 이직하는 문제에서의 선택방법은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 복잡하기도 하고 다른 선택
방법도 많습니다. 다른 개발툴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른 번호의 버스를 타는 것보다
개발툴을 바꾸는 문제가 훨씬 쉬울 수도 있습니다. 저야 뭐,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고자 써봤을 뿐입니다.

역시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계동원님이나, 혹은 제 이름을 보고 이 답변글을 클릭해보신 분들은 제게서
어떤 희망적인 말을 듣고 싶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희망적인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말들로 현실이 나아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직장을 구하는 경우처럼 현실을 실제보다 더 힘들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몇마디 드릴 수 있다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볼랜드를 세가에 비유하셨는데, 전 뭐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도 않고 해서 잘 모릅니다만, 계동원님이 어떤
기분으로 비교를 하셨는지는 알겠습니다.

한두달쯤 전에, 볼랜드코리아의 고위급 분들이 모두 교체되었습니다. 덕분에 3년 가까이 공들여서 개발자의
입장을 설명하고 여러가지 지원책을 호소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셈이죠. 그동안 개발툴 제품의 가격 인하와
마케팅 강화, 개발자 지원과 교육 강화 등 여러가지로 협의를 하고 또 추진도 했습니다만.
물론 전혀 소용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사이에 몇가지 제품들의 한글화가 이루어지고 개발자 지원과
교육면에서도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죠.

며칠 전에 볼랜드코리아에 다시 방문해서 새로 오신 기술지원 담당 부장님을 만났습니다.
3년 가까이 제가 볼랜드포럼의 개발자들을 대표해서 볼랜드에 요구했던 것이 어떤 것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주었으면 한다, 뭐 그런 이야기들이지요. 저녁식사로 시작해서 네시간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번에 볼랜드에 기술지원 담당으로 오신 이경환 부장님은 얼마전까지 펜타시스템에서 십여년간 파워빌더
전문 개발자이자 개발자 지원, 마케팅 담당 총괄 이사를 해오신 분입니다. 개발자 출신이신 만큼 개발자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높으시구요. 참고로, 이경환부장님이 프로그램세계에 기고하신 리뷰 글을 보면
짐작이 되실 듯.
http://www.pserang.co.kr/main_article/special/content.php?no2=391&num=12

어쨌든, 개발자 지원에 대해 높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분이신 만큼, 앞으로 볼랜드코리아의 개발자 지원에도
한층 속도가 붙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날 이부장님과의 면담에서는 물론 확답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만(결제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대단히 긍정적인 수용 자세를 보여주셔서 앞으로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계동원 님이 쓰신 글 :
:
:  한 2년전쯤에 친하게 지내던 개발자분께 C++ Builder 를 소개 받았습니다.
:
:  마치 '마술'처럼 ADO 를 사용해서 DB Grid 를 만드는 것을 보고 기절할뻔했죠.
:  파워 빌더보다도 더 빠르고 더 편해보였습니다.
:
:  전 프로그래밍을 Turbo Pascal 로 시작해서 Borland 에 대한 감정이
:  극도로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더 쉽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
:  처음에는 이놈의 에디터 때문에 사용을 포기할뻔-_- 했습니다만,
:  (솔직히, 에디터는 손에 익은 지금까지도 불만스럽습니다.)
:  정말 예술처럼 만들어 놓은 VCL 과 강력한 컴포넌트들 때문에,
:  그 이후로 진행한 거의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C++ Builder 로 만들었죠.
:  생산성에서 다른 언어,툴이 따라오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생산성 좋다는 비주얼 베이직 보다 더 편한것 같으니 말이죠...)
:
:  지금은, 저 때문에  방송용 보드 라이브러리 만드는 분 한명 빼놓고,
:  개발자 모두가 C++ Builder 를 사용합니다.
:  (제가 이 회사에서만 5년 있어서 영향력이 좀 있거든요-_-;)
:
: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습니다.
:
:  근데, 제가 이제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  C++ Builder 를 얘기했을 때 긍적적인 반응을 보이는 회사가 극히 드물더군요.

: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 회사는 VC++ 만 사용합니다" 라는 반응,
:  "개발은 VC++ 로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라는 반응,
:  또는 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구요.

: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도움 얻을 곳이 적다는 것은 bcbdn 만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지만,
:  MS에 밀려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군요.

:  이제 또 어딘가 회사에 들어가 몇년간 경력 쌓아서 입지를 높인 다음에
:  "자, 이제부터 우리팀은 빌더 씁시다" 할 수도 없고 말이죠-_-;

:  볼랜드에 대한 느낌은 게임회사 SEGA 랑 비슷합니다.
:  지극히 참신하고, 지극히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게임 제작사 SEGA.
:  근데, 정말 어마어마한 대작을 가지고도 마케팅 잘 못해서 몇개 못 팔고 그러죠-_-;
:  볼랜드도 커뮤니티 사이트들 좀 활성화 시키고, 지원도 해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적어도 이 사이트 덕분에 볼랜드 유저 1000명은 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지난번에 리플로도 썼지만,
:  C# Builder 정도의 IDE 로 볼랜드의 개발툴 다 합쳐서  Borland Studio 제품군
:  나왔으면 좋겠어요. 투게더 같은 설계툴도 있겠다, 델파이 고정팬도 있겠다,
:  JAVA 에서 판매율 1위라는 J Builder 도 있겠다. 해볼만하지 않습니까? 후후;
:
:  아, 그건 그렇고 옮기는거 고민이네요. 다 VC++ 만 원하니...
:
:  -_-;
:
:
계동원 [keidw]   2003-11-16 20:19 X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앞으로 개발자의 지원은 기대되네요.
다만,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빌더의 입지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의 세계를 20년 이상 이끌어온 볼랜드가  MS 에게 이렇게 밀려서야 되겠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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