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규모가 있는 업체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어서 현실적인 예를 들어가며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분께서는 글을 읽어보시고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개발을 하면서 했던 고민 중에 '왜 열심히 하는데 이렇게 힘들기만하고 달라지는 건 없냐' 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결론은 일하는 현재 회사에는 열심히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 없다라고 내렸습니다.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사실 그 방법을 저는 잘 모릅니다.
열심히만 하면 되는 시스템을 SW 개발자 입장에서 정의하자면, 스케쥴되로 일을 해나가면 프로젝트가 완료 되고 결과에 따른 현실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업무구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케쥴은 프로젝트 계획이 되겠는데요, 이 단계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일수록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스케쥴이 결정되면, 시간과 예산에 따라 인원 계획이 생기고, 적합한 개발자를 투입할 것 입니다. 프로젝트 수행 단계에서는 정해진 시간내에 높은 질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개발방법을 사용하겠지요. 품질 검사까지 다해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납품 처리하는 쪽에 넘어가고 추후 품질 보증을 위해 유지 보수 등을 할 것입니다.
대충 크게만 적어보았는데요, 이런 업무구조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과 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볼랜드가 내세우는 ALM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일 겁니다. 어쨌든 왜 이런 방법과 툴이 나왔느냐하면,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이미 만들어진 방법과 툴을 제대로 적용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안한다고 해야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른 회사도 사정을 다를 바 없을 겁니다. 어째든 요구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스템이 안되어 있다는 것이 이런 의미에서 말한 것입니다.
수주, 개발, 납품, 유지보수 를 하는 것은 동일한데, 왜 보람도 못느끼고 막노동같고 지긋지긋해하고 제대로된 현실적인 보상도 받지 못하는지. 개발자로서 정체성까지 의심을 해야하는지. 이미 나와 있는 시스템들이라도 분석해가면서 만들어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잘되어 있는 회사를 찾아 나서야지요.
개발자는 코딩하는 능력은 기본 도구이고 잘하니 못하니 논할 가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는 안목과 대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노하우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에 시스템까지 뒤받침해준다면 뭐를 못하겠습니까. 시스템에 강한 회사가 많은 나라가 되면, 국내 SW 개발자의 한이 풀어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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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크님 힘내세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