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오마이뉴스는 우리당이 만든 파시스트 집단"
[조선일보] 2004년 04월 01일 (목) 17:04
[조선일보 최현묵 기자] 진보적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41)씨가 민주노동당 서울대 지부 주최 강연에서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라는 제목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촛불집회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미디어 동원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씨는 31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 진보정치 실천단 2004년 총선 정치강연회’에서 초청연사로 나서 “신강균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서 촛불집회를 민주화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게 하는 기획을 내보내자, 그 다음날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4·19기념비를 방문하고 김근태 원내대표는 광주 5·18묘역을 참배했다”며 “(특정정파에 유리하게 사실을 보도하는) 이런 집단이 조선일보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프로그램이 지난번에 송모씨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지지 집회에서) 영부인 학력관련 발언을 보도하자 ‘노빠’(노무현 지지자들을 부르는 명칭)들이 얼마나 극성을 떨었냐”며 “신강균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진씨는 “꽃미남 경찰이 무식한 사람들에게 각목으로 맞는 장면만 교묘하게 찍어서 내보내는 등, 조선일보가 언론조작을 한다고 말을 많이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크게 사람들한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영상”이라며 “이제 가장 견제해야 할 것은 영상매체”라고 말했다.
2시간30분 동안 진행한 강연에서 진씨는 현실정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치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당파성이 강하다는 것은 ‘노빠’들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중심이 아니고 대상 정치인을 중심으로 사고가 변하기 때문에 이미지에 이끌려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언론 등 진보적 언론에 대해서도 진씨는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이사) 기자가 ‘좋은 기자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는 없는 사건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며 “오마이뉴스는 열린우리당이 만든 ‘파시스트’ 언론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겨레신문에 대해서도 “다 좋은데 선거 때만 되면 (특정정파 지지를 위해) 올인을 한다”며 “안티조선이 아니라 안티 조중동·한겨레·오마이 뉴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씨는 “조선일보가 북한인권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는 진보 쪽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진보 쪽에서도 분명히 지적해야 하며, 진보진영은 80년대의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존 정당들은 전부 다 우파만 있을 뿐이어서 한·칠레 FTA나 파병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만 낸다”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모두 다 돈을 대는 쪽은 재벌이라 서민의 정치적 문제에는 신경을 안 쓴다”고 비판했다.
진중권씨는 대표적인 안티조선 논객 중의 한 사람으로 경향신문 등 활자매체와 진보누리, 서프라이즈 등 인터넷 언론에서 칼럼니스트로서 활약해 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현재 정치사회비평지 ‘아웃사이더’의 편집위원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진중권씨 글 괜찮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문제될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열우당과 오마이뉴스 등 미운 상대에게 독설을 내뿜어서 기사로 내보냈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열우당, 오마이뉴스쪽 편을 드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다양한 관점의 사람들의 의견을 접해보고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는 점에서는 진중권씨의 견해가 꽤 도움이 되더군요
이런 얘기도 한번은 들어볼 필요는 있지 않나 합니다.
조중동처럼 욕얻어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오마이 한겨레도 약간 치우친 경향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