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9163]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박지훈.임프 [cbuilder] 928 읽음    2004-04-15 04:15
열두시가 지났으니, 오늘은 선거일입니다.
선거 당일에는 불법선거운동의 기준이 더 엄격해지니 글 한자 쓰기가 더 껄끄럽습니다.
그리고 포럼에도 지지자가 많은 줄 아는 민주노동당에 비판적인 글을 쓰려니 더욱 더 껄끄럽군요.

지금까지 저는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비판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마음은 민주노동당에
가있었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중 많은 분들이 비슷하실 겁니다. 또 역시
민주노동당 지지자분들도 그 정도의 차이 때문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할 겁니다. 민주노동당에 표를 던지면서도
열린우리당에도 마음의 응원을 해주는.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의 모습이 만족스러워서는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민노당의 모태는 민주노총이죠.
그리고 민주노총은 사실상 힘있는 '귀족 노동자', '기득권 노동자'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른 척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총선은 꽤 걱정스러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부터 기존 정치권의 정략적 태도들을 조금씩 답습한
민주노동당의 '현실정치화'가 가속화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정책, 정강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지계층이 비슷한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지지를 끌어오려고 꽤 억지스럽게 차별성을 강조하던 모습도 제 불안감을 가중시켰습니다.

본격적으로 총선정국이 시작되자 걱정은 현실이 되더군요. 아니, 걱정했던 것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단적으로 까놓고 비교합시다. 티비 뉴스나 신문기사를 관심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실 겁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을 많이 때렸습니까, 아니면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을 많이 때렸습니까.

민주노동당 지지자분들은 이렇게 항변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죄가 많으니 맞아도 할말이 없고 민주노동당은 죄가 없어 열린우리당에서 공격할 건덕지가 없다,
라고요. 뭐 사실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를 두고 첨예하게 다투는 총선 정국에서, 열린우리당이 과연
민주노동당이 때릴 데가 없어서, 때릴 수가 없어서 못때렸다고 생각되십니까.

최근의 유시민의원 발언 이전까지는, 열린우리당은 유시민의원의 말마따나 민주노동당 지지세를 '성역처럼'
건드리지 않고 피해갔습니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열심히 열린우리당을 때려가며 표를 뺏어가는 데만 열심
이었습니다. 왜 이게 문제가 되냐고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책, 정강이 다름에도 지지세력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저조차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확실히 양분하여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총선 정국 초기에, 아예 일부 선거구에서는 전략적으로 후보를 내놓자고(단일화를 말하죠)
비공식적으로 민주노동당에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거절했죠. 최근에 영남의 한 지역구에서
지지세가 달리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자, 민주노동당 중앙당에서는 후보
징계까지 공언하면서 백지화시켰습니다. 한마디로 열린우리당과는 힘을 모으지 않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열심히 열린우리당을 때려서 표를 가져갔습니다. 한민자 3당도 때렸지만, 실제로는
열린우리당을 때리는 데 열심이었습니다. 왜, 한민자 지지자들은 때려도 표가 거의 안나오지만 열린우리당을
때리면 표가 우수수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http://www.munhwa.com/politics/200404/14/2004041401030523036002.html

물론 맞은 열린우리당측에서는 아팠겠지요. 그래도 유시민의원의 이번 발언 이전에는 찍소리를 못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열심히 맞으면서 아프다는 소리 한번 못합니까.
민노당의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고 해도 총선 정국에 와서 제대로 변명 한번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귀한 표를
그냥 내주는 셈이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변명을 하는 게 당연한데도, 민주노동당의 공격에 대해서는 마치
급소를 맞은 것처럼 제대로 대응 한번 못했습니다.

그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지지계층이 상당수 겹치면서, 자칫 민주노동당을 잘못 공격하다가는
기득권 정당이 힘없는 소수자들의 정당을 공격하는 모양으로 비쳐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모를까요? 너무나 잘 알죠. 그래도 시치미 뚝 떼면서 열심히 열린우리당을
때립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후로 지금까지 두고보건대, 열린우리당에서 공식 발언을 한 데 대해
한민자가 열린우리당 때릴 때 민주노동당이 덩달아 공격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보다 훨씬 정체성이 있고, 또 더 뚜렷한 공약들을 가지고 있고, 썩은 놈 아주 적고,
그런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권력을 쥐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의 김문수나
민주당의 추미애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욕을 먹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민주노동당의
욕을 먹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권력의 맛을 본 이후에 민주노동당이 지금처럼 마냥 순결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는 없을
거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민주노동당의 모태이자 사실상 동일하다고도 볼 수 있는 민주노총 자체가, 기득권
노동자와 약자 노동자들 사이에 철저한 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들어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되거나 삭감되었는데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은 오히려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민주노총(물론 한국노총에게도 해당되지만) 이미 충분히(?) 누리고 있는 대기업 노조보다 약자인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조에 힘을 실어주었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민주노동당의 모태인 민주노총 자체가 이미 약자에게 힘이 되어주기 보다는 힘을 가진 노동자의
편을 들어주는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 혹은 한나라당보다 더 썩을 것이라고 저주 섞어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도 앞으로 어느 정도는 겪어야 할 아픔이면서, 그것을 모를 리가 없으면서, 단지 열린우리당을
열심히 때리는 것만으로 재미보고 있는 모습, 역시 정치인의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 2주 정도 전에, 저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희망으로 다음과 같이 썼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조금 안되는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15~20석 정도를 차지하여 두 정당이 합리적인
선에서 협력하여 국정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동당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희망은 애초에 가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총선 기간동안의 모습을 볼 때, 민주노동당은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열심히 때리는 '차별화'로 오히려
한나라 민주당보다 더 파괴력있게 국정을 흔들어놓을 가능성이 다분해보입니다.

이틀인가 전에 이런 기사가 났더군요. 민주노동당 내부의 걱정이,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오히려
민주노동당에게 부담이 된다고요.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이 못되면 민주노동당이 국민들로부터 국정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되어 제 색깔을 내기 힘드므로, 차라리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낫다고요. 좋은 의미로도 해석이 되지만, 걱정스러운 제게는 나쁜 의미로도 얼마든지 해석이 됩니다.

열린우리당, 더이상 진보, 개혁, 좌파를 자부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중도보수 정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점점 보수화되고 여러가지 비합리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것들, 제가 보지 못해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현실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민주노동당에서 희망하는 대로 2010년에 정권을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까지의 한국 정치를 한나라 민주당에 맡겨놓을 수는 없고, 적어도 다소 썩었으나마 지금의 열린우리당
정도라면 국민을 속여도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총선의 결과로 민주노동당의 의석이 확실히 10석은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으면 15석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제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네, 이 정도의 걱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조금씩은 하고 있으셨을 겁니다.
그리고 이 정도라면, 솔직히 글을 써가면서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총선날 새벽에, 선거법의
서슬이 더 무서운 이 시간에 복장이 터져서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게 하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저는 노빠 싫어합니다. 정말로 싫어합니다. 열린우리당이 아닌 정당들에서 함부로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욕설로서의 노빠 말고, 진짜 노빠 말입니다. 노무현 욕하는 얘기만 나오면 앞뒤 안가리고
정신없이 공격해대는 광신적인 지지자들, 논리도 없고, 상식도 없고, 오직 노무현 친위대로서의 스스로에
만족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에 해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노빠스러운 모습을 민주노동당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격의 창은 한나라당도 아니고 민주당, 자민련도 아닌 열린우리당을 정면으로 향해있습니다.

제가 투표할 선거구는 성남 중원 지역구입니다. 이곳에는 현재 열린우리당 이상락후보와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박빙의 지지 다툼을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간 뒤쳐져서 한나라당의 신상진후보가 쫓고
있구요.

긴 이야기지만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상락후보와 정형주후보는 모두 좋은 사람입니다. 오래전부터
이 성남 중원 지역구에서 여러 자원봉사들과 지역활동을 해와서 두분 모두 지역구의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탄핵 가결 이후로 우리당의 지지세가 폭발적으로 높아져서
이상락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었습니다.

이달 초에, 이상락후보에 관련한 법법 혐의가 폭로되었습니다. 학력이 독학인 이상락후보가 졸업장을 위조해서
고졸로 후보 예비등록을 했고 또 티비 토론때도 고졸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정식 후보 등록때는 독학으로
바로 기재했습니다만, 예비등록때 허위 등록한 것이 문제가 되었고, 민주노동당에서 선관위에 고발했고,
선관위에서 다시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이상락후보, 분명히 잘못했습니다. 학력 위조는 심각한 잘못입니다.
게다가 학력위조가 드러나 파문이 인 이후로 이상락후보는 제대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칩거에 들어가버렸습니다.
무책임하지요.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상락 후보를 찍고 싶습니다. 실수일 뿐 그 사람 자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물론 민주노동당의 정형주후보도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학력위조 건이 제 개인적
판단에 있어 가산점을 줄 상황은 아니고 또 그렇다면 열린우리당 후보를 찍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정형주후보 지지자들이 이상락후보의 홈페이지를 거의 점령
하다시피 하면서, '선거법 위반이므로 이상락후보 당선무효는 확정적이다', '나는 원래 열린우리당 지지잔데
정형주에게 밀어주자' 이런 글들이 거의 도배성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스스로 민노당 지지자임을
직간접적으로 밝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의 내용상 뻔히 들여다보이는데도 열린우리당 지지자 행세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그중 1/3 정도의 글은 이상락 사퇴하라, 그래서 정형주에게 표를 몰아줘라, 그렇게 반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락후보가 정형주후보가 박빙인 상태이므로 정형주후보를 지지하는 자신들만큼이나
이상락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한 홈페이지에 와서 '당선무효 확정'
'사퇴하라' 이런 글들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형주후보의 홈페이지에는 민주노동당 중앙당
홈페이지에서 퍼왔다는 글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성남 중원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상락후보만 열심히 때리면
지역구 확보할 수 있다.

학력위조를 끝까지 부인하다 고발까지 당한 것은 지역구민들을 속였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또 경쟁 후보라고 해서, 지역구에서 평판이 있는 후보를 인간적인 모욕까지 주는 모습,
그래도 가장 색깔이 비슷하다는 열린우리당마저도 부인하면서 진보와 개혁을 외쳐온 민주노동당이 보여줄 수
있는 당연한 모습입니까.

저는 정치하는 사람이 털어서 먼지 안나온다는 거, 하늘이 무너져도 안믿습니다. 아니, 정치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저도 아마 탈탈 털면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는 치명적인 잘못이 서너개
정도는 나올 겁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죄를 쌓는 과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정치인이라는
위치 자체가 서로 상반되는 이익관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상반된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에,
아무리 양심과 소신만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혈서를 쓰면서 맹세를 한 사람이라도 일단 정치 권력에 발을
들이면 잘못된 현실과도 타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상락후보가 중앙 정치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어도 이 지역에서는 시의원과 도의원으로 십수년을 살아온
사람이어서 지역정치권에 발을 담근지가 오래된 사람입니다. 반면에 정형주후보는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지만
현실 정치에는 아직 경험이 없습니다. 그 차이를 무시하고, 학력을 위조했으니 무조건 사퇴하라는 식의,
자신들의 숫자와 거의 맞먹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얼굴에 먹칠을 해가면서 지지세를 끌어내리려 도배질을
해대는 모습, 그 모습이 제가 여기 성남에서 본 현재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보다 못해 어제 이상락후보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http://www.sangrak.or.kr/bbs/view.php?id=commu_1&no=883
바로 비난하는 글이 날아오더군요. 노빠라느니, 적반하장이라느니, 탄핵어쩌구 투쟁할 자격이 없다느니.
http://www.sangrak.or.kr/bbs/view.php?id=commu_1&no=913
제가 이 답변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민주노동당에 동지의식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철저히 열린우리당을 적이자 공략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일부라고 생각해버리면 가볍게 털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그런 것도 아니라는
변명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형주 후보의 홈페이지에서도, 어떻게든 당선시키겠다는, 미안한 말이지만
'혈안'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겠군요. 게다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열린우리당을 한민자 3당과 동일시하면서
사실상 한민자 3당보다 열린우리당을 더 직접적으로 목표로 해서 화살을 쏴댄 것도 사실 아닙니까.
왜입니까. 역시, 열린우리당을 때리면 표가 우수수 나오니까요.

더이상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을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의원의 말대로,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이고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일 뿐입니다. 아마도 유시민
의원이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오래되었겠지만(열린우리당 의원들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갑작스레 그토록 파격적인
발언을 했던 것도, 총선이 끝난 후에 민주노동당과의 공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마음속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는 깨끗이 정리해버리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이 아주 틀리지 않다면, 다음 총선이 다가오기 전에 민주노동당의 본질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 진보정당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이 문성근씨가 말한 열린우리당에서 분리된 개혁
세력이든 아니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정당이든 말입니다. 그리고 그때 가서 다시 진보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판단하겠습니다.


이런 글을 올리려고 결심했으면서도, 저는 이후가 더 걱정스럽습니다.
민주당은 몰라도 적어도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 이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가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을 대결의 상황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정당이
정면 대결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최대한 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포럼에서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논쟁의 수준을 넘어서서, 감정적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피했으면
합니다. 제가 제가 써놓고도 보니 꽤 감정적인 논리가 섞였는데, 시간도 너무 늦고 해서 다듬을 시간도 없네요.

유시민의원의 글처럼 제 글도 역시 오해의 여지가 너무나 많습니다만, 유시민의원의 글처럼 제가 말하려는 핵심은
민주노동당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노선은 이미 확연히 차이가 나는 상태이고
총선 이후에도 여러 낙관적인 관측처럼 두 정당간의 공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총선 투표 당일 새벽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분들을 설득하려는 의도로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탓이랄까요. 아니면 절망스러워서랄까요.
붉은 노을 [cosh]   2004-04-15 09:23 X
전 열우당 지지.. 민노당반대 입니다.. 전 보수거든여..
한쪽 편들어 주는 정치는 이미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용주와 고용자간에는 이미 계약관계가 있는거죠..
정부가 할 일은 보편적인 상식과 도리에서 어긋나는 계약을 방지하는것과
맺어진 계약을 엄수하도록 보호하는 것 뿐이어야 합니다.
정치는 '엄정중립'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영준 [k700k]   2004-04-15 10:07 X
너무 길어서 다 못읽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민노당에 뭔가 색다른 정치를 기대 하는 젊은 층의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거죠. 회사에 조금 나이드신분은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으시드군요.. 어찌 됬든.. 변화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으면 합니다. 열린우리당이 됬든 민주노동당이 됬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자민련이든 그외 많은 당이 있지만..  하여튼 변화를 기대 합니다.
아담 [adamhan]   2004-04-15 10:36 X
내가원하는구도는 열우당 보수여당되고 민노당이  진보야당되는거.
홍환민.행복 [hhshhm]   2004-04-15 19:55 X
긴말이 필요없이 저도 임프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

관련 글 리스트
9163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박지훈.임프 928 2004/04/15
9169     저의 생각은... 정장혁 825 2004/04/15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