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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9956] 최악의 추석 연휴...
박지훈.임프 [cbuilder] 1410 읽음    2004-09-30 07:54
추석이라 부산에 내려갔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올라와야 해서 일찍 출발하려구 했죠.
그저께 추석날 점심때쯤, 큰집에서 제사만 지내고 12시에 차로 출발했는데요.
부산에서 언양휴게소까지만 네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도착은? 어제 아침 08시 02분에 서울 톨게이트에 들어왔습니다. 정확히 20시간이 걸렸지요.

경부고속도로가 하도 막혀서리 그냥 맘편히 먹고 가자고 결심했는데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고속도로가 주차장이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지만 이번엔 해도 너무했습니다.
부산에서 대구까지, 그리고 회덕 조금 전부터 안성까지 정체구간이었는데, 라디오를 들으니 정체구간 총 길이가
120km라더군요. 헉~

시간이 너무 걸리고 피곤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을 청하나보더군요.
갓길에 쉬려고 주차한 차들이 너무 많아서 과장 전혀 없이 갓길이 차 세울 틈도 없이 꽉 차 있었습니다.
휴게소는 말할 것도 없지요. 휴게소 들어가는데 보통 20분 정도는 걸리더라구요.

회덕을 조금 지나 역시 꼼짝 못하고 있는데 라디오 뉴스에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9시간 걸린다는 말을 듣고 뒤집어졌습니다.
그때가 새벽 다섯시쯤이었으니 이미 17시간을 고속도로에 있었는데 부산-서울이 아홉시간이라니!
아침 일곱시에 다시 라디오를 들으니, 우리와 비슷한 다른 한 분이 생방송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더군요.
그분도 오산에 방금 도착했는데 19시간 걸렸는데, 라디오에서 아홉시간이라고 하니 흥분했더군요.
손석희 왈, 도로공사에서 그렇게 알려주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그래도 감기걸린 아들넘이 그나마 얌전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스무시간을 차를 달리자니 자꾸 눈이 감겨서(몇번 사고낼 뻔 했습니다) 휴게소에 너댓번 들어가거나 갓길에 세우고
체조도 하고 했습니다만 도저히 눈이 안떠져서 중간에 한시간 정도 뒷자리에서 자고 마나님이 운전했는데요.
그 사이 15km 달렸다더군요. 고속도로에서 시속 15킬로... --;;;;

그래도 그 마구 감기는 눈으로 운전해서도 무사히 도착했으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번에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것이 장인어른의 초대 때문이었는데, 막무가내 장인어른 덕에 네 어른들을 모시고
눈도 못붙이고 다시 부모님 서울 유람을 시켜드리느라 어제 하루종일 차를 끌고 다녔습니다.
잠실 유람선 선착장에 갔다가 63빌딩에 갔다가.. 마지막으로 가락시장까지 갔지요.
집에 들어왔을 때는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서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침대에 쓰러져버렸습니다.

출발전에도 술취한 넘이 제 차를 받아서 한쪽 면이 왕창 망가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왼쪽 뒷펜더에서부터 뒷좌석, 앞좌석, 앞펜더, 범퍼까지 싸악 다 갈아먹고 도망을 갔더라고요.
추석날 새벽에 음주운전하던 넘이 이리저리 차를 부딛히고 다니다가 제차를 포함 총 여섯대를 아작을 냈더군요.
경찰에 신고했더니 같은 사고가 여러건 나서 경찰이 출동하기 곤란하니 경찰서로 좀 나와달라고 하두만요.
그래서 그 첫새벽에 경찰서까지 가서 신고했더니, 제가 같은 사고의 여섯번째 신고자더라구요.
제차를 받고 여섯번째 차에서 꼼짝을 못하게 되어서 차를 버리고 도망갔다가 차적조회로 신원이 나왔더군요.
경찰에서 보험 처리가 될 거라고 견적서를 보내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추석날 당일 새벽에도 그 난리를 치느라 잠을 설친데다 부산 서울간에서 스무시간 연속 운전하고,
도착후 바로 또 유람차 서울 시내 하루종일 운전...
한마디로.. 제가 태어난 이후 최악의 연휴였습니다. 지금도 눈이 제대로 안떠집니다.
다시는 차를 끌고 부산까지 내려가겠다는 생각이 안날 듯...
박정진.바보 [reilover]   2004-09-30 09:10 X
하...고생하셨네요..ㅡㅡㅋ
내년 액땜 미리 하시나보네요..^^;
전...연휴시작하자 마자 체하더니만..아직까지ㅠㅠ
추석기간에 맛난건 하나도 못먹구..ㅎㅎ 게다게 회사일까지..~~
뭐 전 임프님에 비하면...새발의 피! 라는게 딱이네여...ㅎㅎ
김재승.전율 [huiso]   2004-09-30 10:22 X
욕보셨습니다..@.@
kongbw, 광양 [kongbw]   2004-09-30 17:02 X
에궁...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아마 평생 경험할 명절 고생을 요번 추석 연휴에 몰아서 다 겪으셨나 봅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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