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환민입니다.
논쟁으로 인해 자유 게시판이 다소 시끄러웠군요.
자유게시판에서의 자유로운 토론, 때로는 격해지는 토론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이 일을 하고 퇴근을 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남편은 부인을 피하며 "어. 어. 알았어. 어." 하며 무성의한 대답들로 넘어갑니다.
이 모습에 부인은 화가 납니다.
그러나 남편은 이렇게 그냥 묻고 넘어가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잘 넘어갑니다".
주위 친척이나 이웃들은 이 부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저 평범한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이대로 못살겠다 하면서 서로 별거에 들어가고, 이혼까지 갑니다.
주위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죠. 평소 시끄러운 일 없이 잘 사는것 같았는데, 갑자기 무슨 이혼이라니요?
이런 경우가 우리나라 부부 사이에 굉장히 많습니다.
어려서 부터, 그리고 군대를 지나 사회생활까지 하면서 한가지 깨닫는게 있습니다.
"튀지않고 조용히 있는것, 그때그때 참고 넘어가는 것"이 최고다.
왜냐... 자기 의견을 피력하다가 피를 본 경험이 다들 있기 때문입니다.
괜히 시끄러워지면 더 골치 아프다는 생각도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겠지요.
위와 같은 많은 우리나라 부부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속에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표현해야 합니다."
"단, 표현을 할때에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표현에도 신경을 쓰고, 적절한 룰을 지켜야 한다" 라고요.
전적으로 좋게좋은거라고 그냥 넘어간다던가, 속에 쌓고 있는다던가 하는 것을 하지 말고,
그때그때 적절히 표현해야 한다 라고 말하지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이러한 논쟁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 자기 의견과 다른 글이 올라왔는데, 게시판의 "조용한" 분위기를 위해서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가 버린다면, 그게 정말 살아있는 커뮤니티일까요. 저는 그건 죽은 커뮤니티나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정말 자기 가족 같고, 친구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라면, 자기 의견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닐까요... 어떤 직장과 같은 공적인 조직일 경우라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위에도 적었듯이, 일정한 룰, 적절한 표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겠지요.
기존에 몇몇 크게 빚어졌던 논쟁들을 보아올 때, 이러한 요건을 훌륭히 지키신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원인이 됐던 논쟁도 마찬가지고요.
다소, 주제에 벗어나는 예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방이 말을 할 때 (특히 어떤 주장을 펼치고 있을때) 듣고 있던 사람이
상대방의 말 중간에 끼어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무례한 것으로 봅니다.
반면에, 유대인의 경우 그러한 끼어들기 행동은 오히려 그 논쟁에 정말 집중하고 있고,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지지요.
우리나라가 좀 지나치게 "좋게 좋게"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기 의견에 반대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분 나빠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전 이러한 논쟁들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좀 격앙된다는 이유로, 자꾸 비난을 받고 자제된다면,
볼랜드포럼만의 그 특유의 분위기도 사라질 뿐더러, 말그대로 그냥 "좋고 좋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낼은 토요일인데도 출근해야 되네요. 제발 주 5일제좀 했으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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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 이네요..근데 .이번 논쟁은 위와같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하게 중지된게 차라리 잘된거 같습니다.ㅋ
어떤글은 끝까지 다 읽어보지도 않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