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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0] Re:Re:웹 기업 구글은 '웹 개발' 기업이 아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1822 읽음    2006-10-24 17:06
음.. 제 글에서 분노를 읽으셨나요.. 그렇게 썼다면 제가 글을 잘못 쓴 거 같습니다. (제가 오해의 여지를 드린 듯)

먼저 썼다시피, 웹 개발자가 네이티브 개발자에 비해 계약직이 훨씬 많고, 또 정규직이라고 해도 그중 상당수는 파견직에 가까운 소규모 SI 업체 직원도 많다는 건 네박자님도 잘 아시겠지요. 그런 특성이 웹 개발이라는 잡을 열악하게 만드는 거죠.

물론 계약직이라고 통칭되는 범주 안에는 전문 프리랜서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만, 사실 웹 개발자 중에는 전문 프리랜서로 인정받는 고급 개발자는 보기 쉽지 않습니다. 고급이라고 할 만한 웹 개발자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드문 (그리고 안정적인) 정규직에 있죠. (반면에 네이티브 개발자의 경우 프리랜서와 정규직 양쪽 모두에 분포되어 있죠)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이지만, 전문 프리랜서가 상대적으로 적고 단순 계약직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계약직 웹 개발자들의 잡 자체가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 업무가 아니라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라는 거죠.

많은 웹 개발자들이 AJAX를 이런 현실을 타개하는 탈출구로 생각하는 분위기이던데..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전 2000년쯤에 지금의 AJAX와 거의 동일한 기술을 꽤 능숙하게 구사했었습니다. (물론 XMLRequest 어쩌구 하는 메소드는 그땐 없었지만 비슷하게 에뮬레이션하는 방법도 만들어냈었죠) 하지만 그동안 일반적인 웹 개발 방식에 비해 UI 등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뿐, AJAX가 웹 개발자들의 환경이나 대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는 되지 못합니다.

웹 개발자를 꽤 여러명 만나봤습니다만(제가 팀내에 데리고 있는 직원들도 여러명입니다) 어이가 없게도 웹 개발자가 아닌 저보다도 웹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부족한 경우가 거의 절대 다수였습니다. 지금도 전 웬만한 웹개발자보다 자바스크립트나 CSS는 잘 다루는 편인데, 그래봤자 네이티브 개발자들이 평소에 쓰는 프레임워크 등에 비할 정도가 전혀 안됩니다. 그러니, 웹에 대한 기반 지식은 거의 없이 단순 반복에 의한 경험만이 쌓여있는 상태인지라 스스로 기술적으로 발전할 원동력 자체가 없는 겁니다.

웹 개발하는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업무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거죠. 역시 그런 업무 환경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웹 개발자라는 잡에는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웹 개발자들 중에도 월급 많이 받는 사람도 있고 좋은 여건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업무환경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웹 개발 언어들 자체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하이레벨 언어라고 하죠? 하이레벨이라는 것은 더 어렵다가 아니라 더 쉽다, 더 접근이 용이하다라는 뜻인데, 단시간내에 공부해서 써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복잡한 응용이나 기반의 폭넓은 기술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기술의 폭이 그만큼 좁다는 얘기죠. 그래서 개발자가 발전할 여지가 없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공부할 의지를 갖고 공부해도, 몇년 하고 나면 더 공부할 꺼리 자체가 없어집니다.

집사람이 중견 SI 회사의 자바 컨설턴트입니다. 그래서 자바 기반 SI 프로젝트가 대략 어떻게 진행되는지 압니다. 핵심 로직은 서블릿으로 만들고 UI쪽은 jsp로 만드는데요. 집사람처럼 핵심 정규직은 월급도 잘받고 회사에서 자기 성장을 위한 여러 배려도 해줍니다. 반면 jsp 개발자는 대부분 계약직으로 채우고, 대우도 형편없습니다. 글자 그대로의 표현으로, '나가면 또 뽑지 뭐' 입니다.

진영을 나눈다는 말씀은, 제가 글쓴 취지와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네이티브 개발과 웹 개발은 대상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MS와 리눅스, 닷넷과 자바가 경쟁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반적인 기업 웹 사이트를 개발하는 데에 C++을 쓰지도 않고, 거꾸로 초대형 포털의 검색엔진을 만드는 데에 asp를 쓰지도 않습니다.

일부 SI 프로젝트의 경우 델파이 등과 웹 스크립트가 경쟁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분야도 거의 분화가 끝난 상태라서, 많은 프로젝트들은 웹으로 넘어갔고, 실시간 처리나 역동적인 UI가 필요한 프로젝트는 변함없이 네이티브 개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애초에 시장이 다른 거고, 따라서 진영을 나눈다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네박자님께서 제가 글을 쓴 의도를 좀 오해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웹 개발자들을 폄하하려는 생각으로 글 쓴 것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제가 웹 개발자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안타깝고 애처롭다, 라는 겁니다. 일을 하는 양에서도 엄청난 분량의 노가다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기술자로서 몸값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자신만의 기술이 있거나, 노력하고 오랜 경험을 통하면 그만큼 레벨이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여지가 없으니 웹 개발자들의 현실이 안타까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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