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미나 준비 관계로 양병규님, 류종택님과 만나서 여러가지 잡스러운 얘기들까지 나눴습니다.
이 두분이나 또 저도 생각이 많은 사람이어서, 원래 모인 목적인 세미나에 대한 얘기가 끝나고서도 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는데요.
여러 얘기들 중에, 대략 이런 맥락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요즘 웹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델파이(C++빌더도 마찬가지죠) 자체는 자바나 웹 스크립트 언어들보다 몇십배나 뛰어난데도, 개발에 무성의한 개발자들 때문에 델파이가 욕을 먹는다고요.
자바나 웹 스크립트 언어들은 고만고만한 개발자들이 고만고만한 실력으로 고만고만하게 만들기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웬만해서는 치명적인 프로그램 오류가 생기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그런 개발 편의성은 강력한 기능을 포기하는 대신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델파이/C++빌더에서 압도적으로 강력한 기능과 화려한 UI를 보여줄 수 있는 대신, 더 많은 버그 등의 문제들과 싸워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자바나 웹 스크립트에서 큰 실수를 해도, 최악의 경우라도 프로그램 자체가 실행중에 비정상적으로 종료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만, 델파이/C++빌더에서는 개발하는 모든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치명적 예외로 불시에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델파이나 C++빌더 개발자가 웹 프로그램의 품질을 따라가려면 웹 개발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반대급부로 더 강력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거고요.
일부 개발자분들에게는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감히 냉정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델파이나 C++빌더는 닥치면 닥치는 대로 대충대충 개발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 개발자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이 아닙니다. (비주얼 C++과 마찬가지죠.) 그런 분들은 전문 웹 개발 언어들로 전향하는 것이 낫습니다. 대충 개발해도 대충 돌아갑니다. 고객쪽에서 더 강력한 기능을 원할 때 받아줄 수 없는 문제가 있지만, 치명적인 문제들을 발생시키면서 욕을 먹으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델파이/C++빌더를 아끼는 전문 개발자들에게도 그게 더 낫습니다. 막연히 숫자만 많은 동료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보다는, 같이 전반적으로 델파이/C++빌더의 평가를 올려줄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델파이나 C++빌더 기반 프로그램을 보여줬을 때, 웹 기반으로 대충 만든 프로그램과 별 다를 것도 없는 프로그램일 뿐이라면, 품질에서는 더 떨어지기 십상이고, 결국 일반인들에게 델파이/C++빌더의 평가를 떨어뜨리는 결과밖에 안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신의 실력과 무관하게, 다른 개발자들이 봐도 욕먹지 않을 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을 하면서 개발에 임하시나요? 혹시 델파이나 C++빌더 기능의 1/10도 못따라가는 자바나 웹 스크립트 언어로 만들어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의 프로그램을, 그런 언어들로 작업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게다가 더 많은 버그를 양산하면서 개발해놓고는 떳떳이 델파이나 C++빌더 개발자라고 명함을 내밀진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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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장비에서 프로그램이 계속 죽는데 개발자 자신의 PC 에선 죽지 않는다고 자신의 코드가 문제가 없다고 우깁니다. 그래서 문제를 찾아 볼 생각조차 안합니다.
Debug 모드에서 빌드한 건 안 죽어도 Release 모드에서 빌드하게 죽게되면 코드를 의심해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파일 읽어서 DB 에 저장하는데 파일을 몽땅메모리에 올려서 처리해버려 좀 큰파일을 처리하려면 PC 에 메모리를 확장해야 합니다.
기존소스가 있으니 복사해서 개발하라고 하면 그대로 복사해놓고 그냥 내버려둡니다. 상황에 맞게 조금이라도 고칠 생각도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