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속된 회사는 직원이 200명이 조금 못되지만 사양은 펜4 2기가.. 메모리는 모두 1기가입니다. 그렇다면 당연이 말씀처럼 XP를 사용하겠지요.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년전에 다녔던 회사나.. 파견나갔던 관공서나.. 모두 하나같이 XP였습니다. 2000은 XP가 막나오기 이전에 XP가 2000에 비해 무겁다.. 라는 생각에서 2000을 사용하다가, 하드웨어도 좋아지고 XP도 업데이트에 의해 가벼워진듯 하고 해서.. 지금은 항상 XP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흠.. 제 생각에는 박지훈님의 그 강한 확신, 즉 XP는 Win2000보다 무겁다.. 라는 그 생각이 박지훈님의 회사에 그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가 합니다. 펜4 2기가, 메모리 512 정도라면 XP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지요? 저도 그 점에 동감합니다.. 이곳에 방문하는 대다수의 개발자분들의 PC사양은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만.. 그래서 아마도 대부분 XP를 사용할겁니다.
왜 박지훈님이 XP는 느리고 2000은 빠르다.. 그러니 2000을 사용해야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신 의도를 모르겠습니만.. 이런 것은 마치 델파이가 좋으냐, C++이 좋으냐.. 라는 소모성 글과 별로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자기 PC가 현대적이라면 XP를 사용하면 될일이고.. 구형PC라면 Win98을 쓰면 그만입니다. 오히려 어디에도 2000은 낄데가 없을것같습니다.. 여튼 OS 역시 자기취양이라는 말이지요. 느리다 느리지 않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니까요.. 느려도 느리지 않다! 라고 말하면 그만입니다...
여튼, 처음 시작이 Vista에 관한 글같았는데..... 제 소견은 Vista는 내년 6월쯤이면 분명 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게 될것이라고 봅니다. MS는 지속적으로 Vista에 대한 최신개발 기술을 쏟아낼 것이고, 호기심 많은 개발자들은 그 궁금증을 이기지 못할것입니다.. 고객들은 화려한 UI에 끌릴것이고.. 개발자 역시 자신의 프로젝트에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고자 하는 욕심이 맞물려 빠른 속도로 Vista가 확산되리라 생각됩니다. 역시, 여전이 그때에도 2000은 낄대가 없습니다. 단지 서버급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XP냐, Vista냐... 의 선택 둘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합니다...
박지훈.임프 님이 쓰신 글 :
: 음.. 저희는 일반기업이고 직원이 수백명이다보니 오에스가 번들된 피씨를 구입하거나 피씨 한대마다 오에스 하나를 구입하지는 않거든요. 윈도우 사이트 라이선스를 구입한 겁니다. (정확하게는 EA 라이선스였던가 그렇습니다) 직원이 수백명 이상인 일반기업 대부분이 마찬가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별 라이선스가 아니라 사이트 라이선스로 구입하죠. 당연히, 개별 구입보다 훨씬 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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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도 구입한 것은 하위버전으로부터 윈도우XP까지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입니다. XP 이하의 모든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도 XP를 설치하지 않는 것은, 실제로 윈도우XP가 윈도우2000보다 무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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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전문업체에서야 상대적으로 PC 숫자도 적고 또 높은 성능을 선호할 수 밖에 없으니까 고사양 PC를 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수백대 이상의 PC를 관리하는 일반기업에서는 PC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엄청난 비용을 수반합니다. 따라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은 PC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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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저희 회사의 경우 대체로 6개월 정도마다 PC를 폐기하고 그만큼 새로 구입하는데, 아직도 펜티엄3 800 정도의 PC는 쓸만해서 내년 하반기쯤에나 폐기할 계획이고, 1G 이상의 PC는 내후년 이후에나 계획을 잡을 것입니다. 현재 폐기하고 있는 사양은 펜3 기반의 셀러론 450~550입니다. 현재 사용중인 PC들의 메모리는 최근에 구입한 넘으로 극소수 512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128 혹은 25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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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티엄3 800, 메모리 128/256 정도의 피씨에 윈도우2000과 XP를 깔아서 비교해보면 성능 차이 팍팍 체감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성능 차이가 크게 안느껴진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최소 펜4 2기가, 메모리 512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현재 저희 회사에서 이정도 사양이 되는 피씨는 최근 1년 이내에 구입한 넘들로서 저희 팀을 제외하면 40여대 뿐입니다. (물론 개발작업을 하는 저희 팀은 당근 예외입니다. 고사양 피씨를 1년 정도마다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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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하면, 왜 일반기업에서 아직 윈도우2000을 많이 사용하는지 아시겠지요. 저는 개발책임자와 겸해서 사내 전산 관리 책임자로서 이 모든 관리에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직원 개인이 아 고사양 쓰고 싶어, 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지만 중견급 이상 기업에서 윈도우와 피씨 사양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호도나 그런 것들은 전혀 고려해주지 않죠. 예산과 실리가 최우선입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일반 직원용 PC에 XP를 설치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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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뭐가 실리냐.. 하는 부분도 따져봐야 할 텐데요. 일반 직장인들이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개발툴이나 게임같은 것처럼 고사양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오피스와 업무 프로그램이 다죠. 업무 프로그램은 대부분 웹기반이 많이 쓰이고 있고, 저희처럼 델파이 기반으로 구축한 경우에도 펜3 정도의 사양에서 버벅일 정도로 고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또 오피스도 2000 버전이면 기능적으로 일반 직장인들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사양의 피씨에 설치하면 성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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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런 실리의 문제는 가용 예산과도 상관관계가 있으니까, 자금이 넉넉하고 수익기반이 탄탄한 업체라면 아무래도 좀 더 여유있겠지요. 기사들을 보다보면 은행 등 메이저 금융권의 경우, 수천대 이상의 피씨를 전체 한번에는 아니더라도 서너 차례에 나누어 일괄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그래서 윈도우XP 사용률이 다른 기업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S와 EA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 현재의 윈도우 최신 버전인 XP 이하로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는데, 피씨를 교체해서 사양이 높아지면 XP를 깔 수 있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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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자금이 넉넉하다고 해서 무조건 피씨 구입을 마구 하는 것은 아니겠죠? 저희 회사도 수익이 충분하고 탄탄한 회사입니다만 마구잡이로 교체하지 않고 깐깐하게 실리를 따집니다. (물론 관리 책임자인 제 정책인 것도 있습니다만 이전 관리자의 정책도 그랬고, 회사의 자금 운용 방침이 그렇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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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라는 직업 특성상, 대체로 고사양 피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또 중견 이상급보다는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XP가 '무겁지 않다, 많이 쓸 만하고 실제로 많이 쓰인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을 이해할 만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견급 이상 규모의 일반 기업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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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국내에 IT 전문업체가 많이 늘었고 걸어다니다 채이는 게 개발자라고 할 만큼 개발자가 많이 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 직장인들 중에서 개발자가 크게 의미있을 정도로 다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일반기업의 비 IT 근무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 개발전문기업 등 IT 기업은 벤처라고 불릴 정도의 수십명 수준의 규모가 대다수이지만, 일반기업은 전체 근무 직원 숫자로 봤을 때 중견 이상급의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실제 MS에게 매출이 되는 시장은 개발업체가 아니라 중견급 이상의 일반기업이 주력 매출원입니다. 가정용도 거론할 수 있지만, 가정용 피씨의 경우 기업 시장에 비해 불법복제율이 워낙에 높기 때문에 MS에게는 향후 매출 가능성 면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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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님이 쓰신 글 :
: : 음.. 저희 회사같은 경우는 직원 모두 XP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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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서버같은 경우는 2003을 사용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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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P가 무겁다... 이제 이것은 편견이다.. 라는 댓글에 대해서 저 역시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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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개인적으로 확실히 윈도우2000을 선호하죠. 그런데 원래 제가 썼던 글은, 비스타의 업그레이드가 순탄치 않을 거라는 것과, 그 가장 큰 장벽이 2000과 XP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제가 바로 위에 다시 리플로 글을 쓴 것은, 김형준님이 XP가 무겁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써주셨기 때문에 그에 대해 의견을 쓴 겁니다. 그게 사실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다고요. 그러니까 전 시장에서 비스타 업그레이드가 순탄치 않을 거라고 쓴 것인데, 논의의 방향을 XP와 2000 비교로 바꾼 것은 제가 아니고 김형준님이지요. 그러니 굳이 '글쓴 의도'를 의심하자면 제가 아니라 김형준님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ㅎㅎㅎ
저는 2000이 지금도 주류다, 라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뉘앙스를 느끼셨다면 오히려 김형준님이 제 글을 좀 안좋게 보신 것이 아닌가 싶고요. 자금이 넉넉한 경우 XP로 많이 넘어갔다는 말도 썼고, 제 뉘앙스도 그게 자연스럽다는 의미였던 거 같은데요. 그런데 모든 기업들이 자금이 넉넉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윈도우2000을 아직 사용하는 기업도 아직 적지 않다라고 쓴 겁니다.
적지 않다가 얼마냐, 라고 굳이 따지자면 저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겠지만, 제 추산으로는 적게 잡아도 20~30%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직업상 자신들이 더 고사양에 더 최신의 OS를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낮게 체감하게 마련입니다. 원문에 댓글로 붙은 것처럼, 기업이 아닌 개인 피씨가 주류인 사이트에서의 설문조사 결과 2% 정도였다, 이런 설문은 그다지 의미가 없죠. 그래서 개발자들이 느끼는 것과 현실 괴리가 있다는 걸 쓴 것일 뿐, 윈도우2000이 점유율 면에서 XP와 경쟁한다고 할 정도로 아주 많이 쓰이고 있다고 쓴 것이 아님을 다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