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일때문에 서울에 와서 친구랑 반지하방에 살았는데..
이놈의 쥐가 화장실 배수구를 통해서 들어온 모양이더군요.. 비누를 갉아먹었는지, 반쯤은 없어져있고.. -.-
뭐, 그렇게 몇일 후에, 방에서 일하는데 마루에서 뭔가 부스럭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보니깐 쥐가 쌀자루안에 들어가서 헤집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 제가 부리나케 달려가니깐 쥐도 놀랬는지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안방으로 뛰쳐들어와 냉장고 밑에 숨더군요.. 암튼 10분동안 숨바꼭질하면서 병속에다 생포하려고 했는데, 놓쳐서 다시 하수구로 도망...
남은 쌀을 보니.. 한 1/3은 없어진 것 같더군요..
그 일이 있고나서, 몇일 후에 또 뭔가 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깐 쥐가 쌀자루 안에 들어가려고 매달려서 발버둥을 치고 있더군요.. 거참.. 사람이 옆에서 뻔히 쳐다보고 있는데.. -.-
그 이후부터는 이상하게 밥을 차려도 맛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꼭 쌀에 있던 기가 다 빠져나간 듯한 느낌.. 한 10년 팍 삭은 듯한 맛이 들더군요..
이상하게 그 집터가 동물과 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몇일 후에는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와 두발로 서서 밥통을 막 긁어대더군요..
암튼 햇빛 안드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문단속 하수구단속 잘 하시길 바랍니다..
kongbw, 광양 님이 쓰신 글 :
: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게 거의 밤 10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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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자 마자 큰 누님께서 난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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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그러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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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 쥐가 한 마리 나타나서 마루를 휘졌고 다니다가 어디에 숨었다는게 아닙니까...
: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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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지를 길게 말아서 틈새라는 틈새는 모두다 쑤시고 다녔는데
: 통 낌새를 보이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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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쥐가 사람 위생에 그렇게 안좋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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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뒤져도 안나타나길래 내일 약국에서 쥐덪을 몇개 사서 설치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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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니께서 갑자기 절 부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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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자루를 단단하게 쥐어 잡고 뛰어 갔는데 냉장고 밑으로 들어갔다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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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쥐가 그렇게 빠르다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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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쥐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못 잡을 정도였습니다.
: (하긴 목숨 걸고 뛰는데 느릿느릿하면 그게 이상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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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니랑 같이 업치락 뒷치락 하다가 겨우 코너에 몰아서
: 정의 담긴 빗자루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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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 없이 보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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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하다, 같이 한 지붕 아래에서 오손도손 살면 좋겠지만....
: 진드기를 애완동물로 삼는 애들하고는 친해지기가 거시기 하구나.
: 다음 세상에서는 귀여운 고양이로 태어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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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놈인 것 같아서 미안함 같은게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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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세스코 생각이 났던건 왜인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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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구~~~ 쥐 한마리 덕분에 운동 한 번 잘했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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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도 집안단속(?), 문단속(?)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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