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튼과 황우석 둘의 결별이 새튼에게도 그닥 이로울 것 없다고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우선적으로, 쉽게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연구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작성이야 컴파일해서 에러나면 다시 고치고, 샘플 데이터나 기존 데이터로 돌려보고 고치고 하면 되지만,
자연 현상에 대한 실험은, 데이터를 얻는다는게 프로그래밍과 차원이 다르게 쉽지 않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본래 환경공학과였는지라,
실험실에서 처리 효율에 대한 데이터 한번 얻어내려면 최소한 두어달은 장치를 운전해봐야 하는 생활을 몇 년 해봤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 샘플을 채취해도, 측정할때 실험자 미숙등으로 Fail되거나, 채취를 잘못해서
데이터가 이상하게 튀거나 해서 버려야 하는데 데이터가 많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가치있는 데이터가 부족해지다보니,
양심에 찔리면서도 데이터를 몇 개 고쳐서 그래프를 그려낸 적도 있습니다. -,.-;
몇개월 지나다보니 계절이 바뀐다거나 하는 등등의 이유로 샘플을 다시 채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올해는 실패했으니까, 내년에 다시하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쟎아요? T,.T
그런데 하물며 줄기세포는 사람의 난자가 있어야 하는 연구입니다.
외국에서 주목한 부분중에 하나가, 그 많은 난자를 어떻게 구해서 실험해 볼 수 있었느냐 의문잖아요?
자기네들은 겨우겨우 몇개 얻어서 실험해보고,
실패한 실험체들 빼고 오류데이터 버리고하다보니 결론은 커녕 신뢰도 있는 데이터구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와.. 코리아 황우석 교수는 능력도 좋네....
결과적으로 난자 획득에 대한 윤리문제를 밝히는 상황까지 갔고...
그만큼 난자를 구해서 실험해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줄기세포 연구가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려면 10년도 더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고 합니다.
마치 장거리 달리기 할 선수가 이제 막 운동화끈을 맨 상태라고 비유하는데, 그러면 얼마나 많은 실험체와 데이터가 필요할 것 같습니까?
(지금 한국에서 난자를 기증하겠다고 나선 많은 사람들도, 실제로 몇 명이나 할지 의문이 간다고들 합니다.
난자제공으로 인한 신체 부담이나 부작용에 대한 글들을 보고나니까
왜 난자 기증자들을 정신대에 비유하는 말까지 나왔는지 이해가더군요.)
결국 이런 분야일수록 서로 정보공유를 하기위해 최대한 윈윈게임을 해야 합니다.
얻어낼 수 있는 데이터의 양에서 제한을 받는 연구를 해야 하니까요. 데이터가 많이 나와야 검증은 둘째치고 가설이라도 세우죠. 더군다나 실제로 이익이 나오는 단계가 아닌, 아직 이론 검증단계의 길을 한참 가야하는 과정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달표면의 암석 채굴권을 탐내지 않아서 미국과 러시아가 아직까지 협력하고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확보할 수 있는 난자의 수에 제한을 받는 연구를 10년 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디선가 신기하리만치 수많은 난자를 가져다 실험하고 있는 황우석교수와 결별하는게 새튼으로서는 이로울까요?
과연 새튼이 지금 시점에서 자기 신용을 떨궈가며 황교수와 결별하는게 득일까요?
저로선 단순히 잇권경쟁 때문에 새튼이 떨어져나갔다고 생각하기엔 이것저건 미심쩍게 보입니다.
물론 뭐.. 양키랑 유태인들은 몽땅 채찍같은 꼬리 3개나 있고 눈알은 파충류같이 생긴 식인악마들인지라,
이라크 여자들 납치해다 양계장에 가두고 난자 뽑아가며 연구할게 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도 할 말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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