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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2125] 잠깐 다들 숨을 돌리시고...
박지훈.임프 [cbuilder] 1931 읽음    2006-09-13 15:27
먼저... 주정섭님께서 먼저번 글에서 제가 썼던 댓글에 대해 반박과 비슷한 표현을 해주신 데 대해 설명부터 드리죠.

주정섭님께서 글을 잘쓰는 방법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셨길래, 그 좋은 글에 대해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한가지 보충한다는 느낌이었을 뿐 주정섭님의 글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불만을 표시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제 댓글을 다시 봐주셔도 좋을 듯.


이번에 다소 소모적으로 비쳐지는 논쟁이 벌어진 것은, 제가 보기엔 누구의 책임이거나 의도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들 알고 있는 거지만, 생산적인 논쟁과 소모적인 논쟁은 종이 한장 차이지요? 그리고 즐겁고 유익했던 논쟁을 소모적인 논쟁으로 돌변하게 만드는 종이 한장은, 보통은 감정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흔한 방아쇠는 사소한 오해이고요.

토론과 논쟁들을 볼 때 가장 흔히 보는 실수는, 아마도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 거기에 어떤 숨은 의도가 있다거나 나를 비꼬고 있다고 쉽게 넘겨짚어버리는 것일 겁니다. 물론 대단히 바보같은 실수이기는 하지만, 저 자신도 종종 하는 실수입니다. 대단히 많이 배운 '교양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보고는 하지요.

제가 보기에 주정섭님이나 안영제님, 그리고 글을 써주신 어느분도 악의적이거나 장난스러운 치기로 글을 쓰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댓글과 댓글 사이에, 아주 미묘한 오해의 틈들이 느껴집니다. 그 오해의 틈을 이해하려는 호의가 아니라 감정으로 스물스물 채워져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흔히 생기는 일처럼 이 게시판에도 때로는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볼 수도 있는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저와는 아주 생각이 달라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글을 볼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저 사이에 반드시 일합을 겨뤄볼 필요는 없지요?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논쟁에 들어가면 흔히 잊어버리는 것이, 과학적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 판단의 문제는 누군가 한 사람의 생각만이 답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답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저와는 전혀 상반되는 의견으로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굳이 그의 의견을 따르거나 강하게 거부하는 쪽 중에서 양자택일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 자유게시판은 광고성 글이 아닌 한 거의 모든 성격의 글들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논쟁도 벌어질 수 있고 강하든 약하든 주장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글을 봐주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로서 어쩔 수 없이 금지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감정적인 문제로 대립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의 생명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패가 갈려서 감정이 쌓이면 커뮤니티는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되니까요. (흔히 다른 사이트들에서, 정치와 종교 뭐 그런 주제들은 감정인 대립을 자주 유발한다고 아예 금지하기도 하던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이 그런 정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더 오해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막고 싶어서, 제가 좀 바보같은 모습으로 너무 앞서가는 꼴이 되어 오버라도 하고 싶답니다.

이곳이 만들어진 지 7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 곳이 늘 자랑스러웠는데, 그것은 제가 이 사이트의 운영자여서가 아니랍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오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에도 넉넉하게 서로 이해를 해주고 다독여주는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의 전통이 있었고, 그런 분위기를 유지해가는 멋진 사람들 중에 저도 끼어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답니다.

이 사이트의 html이나 도메인은 제가 만들었지만, 그것들을 그대로 복사해놓는다고 해서 이 사이트가 복사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이 사이트는, 껍데기만 제가 만들었을 뿐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것입니다. 심지어는 글을 한번도 쓰지 않고 조용히 읽고만 지나가시는 분들까지도요.

물론 이런 우호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라는 것이 정량적으로 따질 수 있거나 혹은 커뮤니티의 성격 자체를 바꿔버릴 정도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마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도, 똑같지는 않더라도 이런 느낌 때문에 이곳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되네요.

그렇다고 좋은 전통이니까 깨지 말자, 그런 상투적인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해보세요. Q/A나 강좌 등의 기술 관련 게시판들만 기웃거리는 분들이 아니라 적어도 자유게시판에서 이런 시시콜콜(?)한 글들까지 보는 분들은, 왜 지금 이 시간, 다른 커뮤니티가 아니라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여기에 계신 것은, 다른 커뮤니티와 다른 뭔가 때문 아닙니까. 그런 가치들을 스스로 깨는 오해와 감정은 일으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싸움이 아닌 이상, 논쟁의 기술은 공격과 방어의 기술이 아니겠지요? 논쟁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당연히 논리의 기술이겠지만, 제 생각에 그 다음은 이해와 포용의 기술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상대의 오해와 실수만 보이겠지만, 약간의 감정은 제쳐놓고 잠시 그동안 오간 말들을 다시 한번 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 생각엔 문제로 삼을 거리가 못되는 아주 사소한 오해였고 지금이라도 그냥 피식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사소한 오해라고는 해도 살다보면 누구나 흔히 하는 실수니까 마음에 두실 필요조차도 없을 거 같습니다.


제가 좀 오버했죠? ^^;;;;
그래도 지금은 좀 서먹해졌으니까, 이 논쟁을 더 이어가는 것도 좀 우스운 모양새가 되겠지요? 또 멋진 논쟁을 벌일 만한 꺼리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겠지요...?
퐁강 [kantjk]   2006-09-13 15:38 X
다른글의 댓글에서 밝혔듯이 주정섭님의 문체를 문어체로 이해할뿐 다른 불만은 전혀 없는 사람이고 강한 주관을 가시고 상반된 의견의 고수님들 모두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체가 문제가 아니라 같은 주제로 여러번에 걸쳐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강한 글을 좋아하신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섬세하고 여린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정섭님도 다른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네티즌의 한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안영제님과 다른 분들의 반응도 당연히 나올만한 이야기라고 느낌니다.

누구보다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계신분으로서 안영제님 에게 편안한 한마디로
조금 부드러워 진다면 분위기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래 당신쎄다 알았다 뭐라 안할께'
그러면 주정섭님도 '이해해주니 다행이다.나쁜의도는 없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굴러가면 강좌몇개씩 올려가믄서..하수들좀 얼러주고
뭐 그러면 잘 돌아가는거 아니겠어요?

몇개 되지도 않는 사이트..아주 불안해 죽것어요 그냥.

- 이기적인 하수 -
에보니.^0^m [mortalpain]   2006-09-13 20:36 X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다시 글을 올리는 것으로 봐서 좀 안정이 된걸까나? ^^
황규석 [hks003]   2006-09-14 10:57 X
박지훈님의 글은 항상 눈가에 미소를 띄우며 읽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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