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잠수함을 끌어내시는군요...
참 쉽지않은 고민을 하셨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절하신 것이 잘 하신 거 같습니다.
세상에 로또같은 복권 빼고 공짜돈은 없습니다. 정말 '공짜'로 돈이 들어온다면 불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정부돈을 타먹으면 어떻게 발뺌을 하더라도 사기 아닙니까.
정말 갚을 필요가 없는 창업지원자금이라면, 정부기관에서 실사를 하면 불법으로 걸리겠지요.
한광양님은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한 적도 없고 실적으로 내밀 근거도 없는데 돈을 꼬박꼬박 타먹을 거구요.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을 내주면 사실상 스스로 명의를 빌려주는 것인데, 그러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변명해도
책임을 면하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속았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사기단의 일원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개인 사업자등록이 법인보다 더 위험합니다. 법인의 경우 법인앞으로 등록된 자산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지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무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법인은 최악의 경우 파산신고를 하면 더이상 사장이나 임원에게 책임이 없지만 개인사업자의 그렇지 않지요.
개인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제 느낌은 다단계다, 라는 건데요.
이런 방식의 다단계 케이스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진행방식이 거의 전형적인 다단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먼저,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나를 믿지 않느냐, 하면서 개인적인 관계에 자꾸 매달리려는 것이 그렇구요.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는 것도 다단계에서 초기 영업을 할 때 꼭 당부하는 겁니다.
창업자금이라면서 다달이 얼마씩 돈을 준다는 것도 다단계에서의 수당 지급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고...
다단계에서는 반드시 사업자등록이 있어야 하는데 사업자등록을 내라고 하는 것도 그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도 대학생때 제 후배 하나가 비슷한 수법에 빠져서 졸업반 넘이 서울까지 가서 잠적한 걸 잡으러 갔었던 적도 있고,
바로 제 여동생이 다단계에 빠질 뻔 했던 것을 해당 회사까지 같이 따라가서 다단계임을 확인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단계회사 관계자가 초기에 사람을 끌어들일 때 스스로 다단계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없지요.
다단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바로 얼마전에도 똑같이 타인의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으로 4천억대의 대규모 카드깡을 하다가
적발된 일당도 있습니다. 결제대행사도 한패라고 업계에서 난리였는데, 아마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당시에 적발된 주 일당들은 모두 도주했고 결제대행사만 잡혔습니다.
설사 이런 나쁜 케이스가 아니라고 해도, 명의는 형제라고 해도 빌려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자등록뿐 아니라 주민등록증 복사본 하나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사기도 칠 수 있고요.
하물며 주민등록증도 아닌 사업자등록증이면 판을 아주 제대로 벌일 수 있죠.
믿을 만한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사업을 하다가 등등 여러가지로 죽을 지경의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사람이 어떤 짓을
벌일 지 모르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아무튼, 그 선배분과 어떻게 관계가 나빠지더라도 거절하신 것이 잘 하신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적절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신뢰만 가지고 믿으라고 윽박지르는 사람이라면,
더이상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을 겁니다.
좋은 사람을 한사람 잃었다 싶어서 안타까우시겠지만, 자기가 피해보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만류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기분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